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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노란눈펭귄, 본토 번식쌍 117쌍까지 급감…정부 '자망 금지' 영구화에도 "부족하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펭귄 중 하나인 뉴질랜드 노란눈펭귄(호이호)의 본토 개체군이 번식쌍 약 117쌍까지 줄어든 가운데, 뉴질랜드 정부가 오타고반도 주변 자망 조업 금지를 영구화하고 연간 어업 관련 폐사 한도를 4마리로 정했다.

뉴질랜드에만 사는 노란눈펭귄(마오리어 이름 '호이호')의 본토 개체군이 번식쌍 약 117쌍까지 줄어들었다. 미국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는 2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정부가 오타고반도 주변의 자망(set net·고정식 걸그물) 조업 금지를 영구화하고 연간 어업 관련 폐사 한도를 4마리로 정했지만, 보전단체들은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오타고 해안 풀숲에서 눈을 뜨고 카메라 쪽을 바라보는 노란눈펭귄 한 마리
뉴질랜드 오타고 해안의 야생 노란눈펭귄(2007년 촬영, 자료사진). 사진=Ville Miettinen / Wikimedia Commons (CC BY 2.0)

2008년 이후 80% 넘게 감소

몽가베이에 따르면 이른바 '본토' 개체군은 2008~2009년 번식기 이후 80% 넘게 줄어 현재 번식쌍 117쌍 수준이다. 올해 학술지 네이처 생태·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 실린 연구도 본토 번식쌍이 115쌍 미만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남쪽 아남극 섬들에 사는 또 다른 개체군은 더 큰 것으로 추정되지만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감소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다. 뉴질랜드 1차산업부는 북부 개체군 번식쌍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영양 부족, 포식, 어업 혼획, 질병을 꼽는다. 2019년부터는 본토 새끼들 사이에서 치명적인 신생 호흡곤란증후군이 퍼지고 있다.

번식 암컷 한 마리 죽자 번식지가 사라졌다

어업 혼획은 개체 수가 적은 종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현지 매체 더 포스트(The Post)에 따르면 오타고반도의 주요 번식지였던 샌드플라이 베이는 2024년 마지막 번식 암컷이 자망에 걸려 죽은 뒤 '기능적 멸종' 상태가 됐다.

뉴질랜드 환경법이니셔티브(ELI)는 2024/25 어업연도에 4마리, 그 전해 5마리, 그 전전해 4마리의 노란눈펭귄이 어업 과정에서 죽었다고 밝혔다.

정부 "마지노선" vs 보전단체 "한도가 너무 높다"

뉴질랜드 정부는 2025년 9월 오타고반도 연안 약 8해리(약 14.8km) 이내의 자망 조업을 긴급 금지했고, 올해 9월 16일부터 이를 영구 조치로 전환했다. 이 해역에는 멸종위기종 헥터돌고래 보호를 위해 이미 연안 4해리 이내 자망 금지가 시행되고 있었다. 함께 도입된 '어업 관련 폐사 한도(FRML)'는 연간 4마리로, 몽가베이는 이 규정이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고 전했다.

셰인 존스 해양수산부 장관은 7월 발표에서 이 한도가 목표가 아니라 넘어서는 안 될 마지노선이라며, 초과할 경우 추가 조업 제한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어업 혼획이 북부 개체군 위기의 주된 원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면 ELI는 영구 금지 결정은 환영하면서도 연간 4마리 한도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몽가베이는 한도를 넘더라도 조업 구역이 자동으로 폐쇄되는 장치는 없다고 짚었다. 보전단체들은 질병 등 다른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람에 의한 폐사는 가능한 한 0에 가깝게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란눈펭귄은 뉴질랜드 5달러 지폐에 그려질 만큼 상징적인 동물이다. 번식쌍 100여 쌍이 남은 본토 개체군에게 매년 성체 몇 마리의 손실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 출처: 몽가베이(Mongabay), 뉴질랜드 1차산업부(MPI), 뉴질랜드 환경법이니셔티브(ELI), RNZ, 더 포스트, Nature Ecology & 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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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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