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학교 과제서 시작해 코뿔소 197마리 탄생…나미비아 보전가 자코 뮐러, 순찰 비행 중 사고로 숨져
아들의 학교 과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흰코뿔소 197마리의 탄생을 이끈 나미비아의 코뿔소 보전가 자코 뮐러(Jaco Muller·53)가 순찰 비행 중 사고로 숨졌다. 미국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는 29일(현지시간) 그의 삶과 활동을 조명하며, 뮐러가 지난 19일 나미비아 북서부 쿠네네 지역 아웃조(Outjo) 인근에서 코뿔소와 산불 확산을 살피던 중 자이로콥터 추락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산불 감시하던 자이로콥터 나무와 충돌
나미비아 현지 매체 인포르만테(Informanté)는 나미비아 경찰 발표를 인용해, 뮐러가 19일 오후 3시 20분께 아웃조 지역 농장 상공에서 자이로콥터를 몰던 중 기체가 나무에 부딪힌 뒤 추락해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농장 사람들과 함께 산불을 진화하던 중 공중에서 불길을 살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에도 자이로콥터로 보호구역을 돌며 침입 흔적과 코뿔소 상태를 점검해 왔다.
영양 농장을 코뿔소 번식지로
코뿔소 번식이라는 아이디어는 당시 15세였던 아들의 학교 과제에서 나왔다. 뮐러는 2010년 가족이 운영하던 영양 번식 농장을 전환해 '라이노 맘마 프로젝트(Rhino Momma Project)'를 세웠다. 흰코뿔소를 안전하게 번식시켜 아프리카 각지의 개체군을 다시 채울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첫 새끼는 2013년에 태어났고, 몽가베이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197마리의 출산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관광 수익으로 경비와 사육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키파루 로지(Kifaru Lodge)를 열었다.
뿔 제거·뿔 거래 합법화 주장…논쟁도
뮐러의 방식은 논란도 불렀다. 2022년 나미비아 민간 농장에서 6주 만에 흰코뿔소 14마리가 밀렵당하자, 농장주들은 밀렵 동기를 줄이려 코뿔소의 뿔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뮐러는 뿔이 잘린 코뿔소가 죽은 코뿔소보다 낫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코뿔소 뿔 거래 합법화도 지지했다. 뿔은 양털처럼 다시 자라므로 규제된 시장이 보호 비용을 댈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는 2025년 "지금은 밀렵꾼만 뿔로 돈을 번다"고 말했다. 반대론자들은 합법 거래가 밀렵된 뿔의 세탁 통로가 되거나 수요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2024년에는 키파루 로지의 흰코뿔소 42마리를 미국 텍사스로 반출해 비판을 받았다. 그는 포획 번식과 재도입으로 살아남은 아라비아오릭스를 예로 들며, 나미비아 밖에도 코뿔소 개체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라이노 맘마 프로젝트는 추모글에서 "보호받는 모든 코뿔소, 태어나는 모든 새끼가 그의 일부를 앞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방식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민간 차원의 코뿔소 보전 모델을 만든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공백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 출처: 몽가베이(Mongabay), 디 나미비안(The Namibian), 인포르만테(Informan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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