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까마귀는 고기보다 라면을 선호한다
제주 한라산의 까마귀들이 일반적인 잡식성 조류의 습성과 달리 라면의 맛에 집착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S동물티비 : 애니멀포유 animal4u 영상에 따르면, 한라산 등산객들이 라면을 먹기 시작하면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많은 까마귀 부대가 나타나 라면을 노린다.
고기마저 거부하는 까마귀의 일편단심 라면 사랑
보통 까마귀는 잡식성 조류로 육류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라산의 까마귀들은 제작진이 준비한 테스트에서 놀라운 선택을 했다. 영상 속 실험에서 까마귀들은 과자를 밀어내고 오로지 라면의 맛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까마귀가 가장 좋아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기마저 거부하고 라면을 고집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매점에서 판매하는 라면 용기에 담긴 음식에 대해서만 나타났으며, 외지에서 가져온 다른 종류의 용기에 담긴 음식에는 입조차 대지 않는 특이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지역의 까마귀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사례다. 인근 지역의 까마귀 떼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이들은 라면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두 시간이 지나도 먹지 않았다. 전문가들 또한 한라산 까마귀들이 이처럼 라면에만 독특하게 반응하는 것은 다른 곳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다친 까마귀를 돌본 매점 안주인과의 특별한 인연
한라산 까마귀들이 이토록 라면에 집착하게 된 배경에는 과거 매점을 운영했던 안주인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영상에 따르면, 약 5년 전 매점 안주인이 다친 까마귀를 보호하며 라면을 먹였던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처음에는 라면을 먹지 않던 까마귀가 라면을 먹기 시작했고, 이를 본 다른 까마귀들도 라면을 먹으며 학습이 이루어진 것이다. 안주인은 매점을 그만두기 전인 2년 전까지 매일 까마귀들에게 라면을 주며 유대감을 쌓아왔다.
이러한 인연 덕분에 까마귀들은 매점 안주인을 보면 한걸음에 달려올 정도로 친숙한 모습을 보인다. 까마귀들이 등산객들의 남은 라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반이 거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먹어치우는 덕분에, 쓰레기 처리 측면에서도 의도치 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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