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암사 토굴 스님, 40년 된 바위 틈에서 다람쥐·나비와 공존하는 삶
문경 봉암사 희양산 토굴에서 수행 중인 만송 스님이 다람쥐와 쇠살무사 등 야생 동물들과 간섭 없이 공존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삶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경북 문경 희양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 봉암사에는 40년 전 만들어진 바위 밑 작은 토굴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송 스님은 5개월째 홀로 수행하며 다람쥐, 나비, 무당개구리, 쇠살무사와 같은 야생 동물들과 한 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KBS동물티비 : 애니멀포유 animal4u 영상에 따르면, 스님은 이들을 토굴의 주인으로 여기며 자신을 손님으로 대하는 태도로 자연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에겐 각자의 방법이 있다"… 간섭 없는 공존의 수행
해발 999m 희양산 봉우리에 위치한 월봉 토굴은 거대한 바위 아래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만송 스님은 이곳에서 자연의 질서를 관찰하며 수행의 연장선인 '포행(산책)'을 이어갑니다. 스님은 멧돼지나 백두사 같은 동물들이 수행에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헛된 걸음을 하지 않으며 자연의 흐름을 따릅니다.
토굴 안에는 아침과 저녁을 함께하는 다람쥐와 나비, 무당개구리, 그리고 일광욕을 즐기는 쇠살무사가 머뭅니다. 스님은 "다들 저보다 이 토굴의 주인이고, 저는 손님이다"라며, 각자의 영역을 가진 생명들을 존중합니다. 모든 생명은 살아가는 방식이 따로 있기에, 서로 존중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이 스님이 실천하는 생명 존중의 핵심입니다. 스님은 내면의 평정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받아들이며 홀로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은 수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먹이 사슬과 생존의 법칙이 교차하는 숲의 밤
스님이 머무는 고요한 토굴과 달리, 밤이 찾아온 천년 사찰의 숲은 치열한 생존의 현장으로 변합니다. 어미 올빼미는 새끼들에게 먹이를 공급하기 위해 다람쥐와 들쥐를 사냥합니다. 야생의 법칙에 따라 어미는 먹이감을 나누지 않으며,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가 구원을 요청해도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면 돕지 않습니다. 이는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야생의 준엄한 가르침을 보여줍니다.
숲의 밤은 다양한 포식자들의 전쟁터이기도 합니다. 멧돼지가 해충 제거를 위해 송진 목욕을 마친 자리에는 오소리가 나타나 뱀과 들쥐, 애벌레를 사냥합니다. 또한, 거미줄을 이용해 은밀하게 먹잇감을 기다리는 거미류의 사냥 방식도 관찰됩니다. 거미는 공기의 파동을 감지해 목표물을 포착하면 실로 먹잇감을 포박하여 자신만의 성찬을 즐깁니다. 이처럼 숲에서는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하나의 죽음이 다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순환이 반복됩니다.
한편, 월정사와 같은 오래된 사찰 주변은 천연기념물과 명승지가 풍부해 일반 토지보다 생태적 가치가 높습니다. 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고 사는 하늘다람쥐는 비막을 이용해 땅을 밟지 않고 이동하며, 나무 수액은 곤충들에게 중요한 영양원이 되는 등 사찰의 숲은 그 자체로 거대한 생태계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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