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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립박물관 무료 입장, 해외 관광객에게도 계속…외국인 요금 도입 검토 접어

리사 낸디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잉글랜드 국립박물관의 무료 입장을 해외 방문객을 포함해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정부는 29일 보도자료로 이를 확인했다.

리사 낸디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잉글랜드 국립박물관의 무료 입장을 해외 방문객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튿날인 29일 '국립박물관은 모두에게 계속 무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해외 방문객에게 입장료를 받는 방안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대영박물관이나 자연사박물관을 찾는 한국 관광객도 지금처럼 상설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게 된다.

유리 지붕 아래 넓은 실내 광장인 대영박물관 그레이트 코트
대영박물관 그레이트 코트(자료사진). 사진: Paul Hudson from United Kingdom / 위키미디어 공용(CC BY 2.0)

해외 관광객 요금, 국내 방문객 발길 줄일까 우려

영국 정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마거릿 호지 상원의원이 2025년 12월 내놓은 잉글랜드예술위원회(ACE) 검토 보고서 이후 해외 방문객에게 요금을 받아 박물관 재정을 돕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해외 방문객 요금이 국내 방문객의 발길까지 줄일 수 있다고 보고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미술 전문지 디 아트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낸디 장관은 28일 리버풀의 테이트 리버풀에서 아트펀드 등이 연 행사에서 이 방침을 밝히며 "우리 박물관은 세상을 밝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영국 박물관협회(Museums Association)가 전한 발언에서 낸디 장관은 "그래서 박물관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영원히 무료여야 한다"고 했다. 니컬러스 컬리넌 대영박물관장은 "모두를 위한 무료 입장이 유지된다는 정부 발표에 기쁘다"고 밝혔다.

방문객 절반 가까이가 해외 관광객

영국의 국립박물관 무료 입장 제도는 2001년 12월 1일 시작돼 올해 25주년을 맞는다. DCMS가 2026년 4월 발표한 '산하 박물관·미술관 연간 성과지표'에 따르면 2024/25 회계연도 방문은 모두 4200만 회였고, 이 가운데 해외 방문이 약 1940만 회로 46%를 차지했다. 해외 방문은 전년보다 2%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8/19년보다는 17% 적다.

영국 문화부(DCMS) 산하 박물관·미술관 방문 추이
회계연도전체 방문(백만 회)해외 방문객 비중
2018/1949.847%
2023/2442.445%
2024/2542.046%

전체 방문은 2018/19년 4980만 회에서 16% 줄어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2023/24년 수치(4240만 회)는 두 해 모두 문을 연 박물관 기준이며, 같은 기준으로 2024/25년은 4180만 회로 1.3% 줄었다고 DCMS는 밝혔다. 정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자연사박물관에는 710만 명, 대영박물관에는 640만 명이 다녀갔다.

영국 문화부 산하 박물관·미술관 방문 수 막대그래프: 2018/19년 4980만 회, 2023/24년 4240만 회, 2024/25년 4200만 회
영국 문화부 산하 국립박물관·미술관 방문 수(단위: 백만 회, 괄호는 해외 방문객 비중). 자료: 영국 DCMS 연간 성과지표 2024/25(2026년 4월 발표)

외국인에게 더 받는 루브르와 대조

유럽의 다른 대형 박물관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공식 안내에 따르면 2026년 1월 14일부터 유럽경제지역(EEA) 거주자·시민에게는 22유로, 그 밖의 방문객에게는 32유로를 받는다. 한국 관광객은 EEA 방문객보다 약 1.45배를 내는 셈이다.

영국 정부는 무료 입장을 유지하는 대신 재정 지원을 내세웠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15억 파운드 규모의 '아츠 에브리웨어 펀드' 가운데 7억6000만 파운드가 박물관에 돌아가고, 지역 박물관에는 1억6000만 파운드가 투입된다. 국립박물관은 한 해 10억 파운드 넘게 경제에 기여하며, 영국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박물관 10곳 가운데 7곳이 국립박물관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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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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