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니나 익스프레스, 144km 구간 55개 터널과 196개 다리 지나는 알프스 종단
스위스 알프스의 비경을 가로지르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달리는 철길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유튜브 채널 '걷는 여행 Walk Travel'의 영상에 따르면, 이 특급 열차는 스위스 쿠어(Chur)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티라노(Tirano)까지 총 144km 구간을 약 4시간 30분에 걸쳐 종단하며 알프스의 깊은 비경을 안내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22km의 철길과 중세의 역사
베르니나 익스프레스가 달리는 구간 중 약 122km 구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공식 명칭은 '알블라 베르니나 풍경의 레티셰 철도'로, 1903년에 개통된 투시스 역에서 생모리치 역을 잇는 알블라 선과 1910년에 개통된 생모리치 역에서 티라노 역을 잇는 베르니나 선으로 구성됩니다. 이 노선은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되었습니다.
열차는 쿠어 역을 출발해 유네스코 구간의 시작점인 투시스 역까지 라인강 상류인 도미니카 계곡을 따라 이동합니다. 이 구간은 완만한 평지와 숲길이 이어지며, 산봉우리 위에는 주로 1100년대에서 1200년대에 건축된 중세 성채 유적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이 계곡은 이탈리아와 북유럽을 잇는 핵심 관문이었기에, 당시 영주와 주교들이 통행세를 징수하고 길목을 방호하기 위해 요새들을 빽빽하게 세웠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1,800m 고도 차를 극복하는 파노라마 창의 풍경과 아찔한 다리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의 특징은 모든 창문이 천장 부분까지 곡선으로 뚫려 있는 파노라마 창으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승객들은 알프스의 웅장한 풍경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톱니바퀴 레일(랙 레일) 하나 없이 오직 바퀴의 마찰력만으로 1,800m의 고도 차를 거침없이 오르내리는 구간은 이 열차의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여정은 만년설과 웅장한 빙하 호수가 맞닿은 최고 2,253m의 정상을 달리는 구간까지 이어집니다.
열차는 총 55개의 어두운 터널과 196개의 아찔한 다리를 지나며, 만년설의 겨울부터 지중해의 봄까지 다양한 풍경을 선보입니다. 특히 해발 800m 높이에 위치한 19m 깊이의 솔리스 육교와 65m 높이의 란트바서 고가교 등 웅장한 아치교를 지날 때의 경관이 압권입니다. 주요 명소를 지날 때마다 차내에서는 해당 명소의 역사와 사진 촬영을 안내하는 방송이 송출됩니다.
스위스 물가와 열차 내부 시설 및 이용 정보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스위스 레티셰 철도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파노라마 산악 관광 열차로, 1등석과 2등석으로 나뉘어 운영됩니다. 2등석은 2열 좌석이 두 줄로 배치되어 있으며, 좌석 사이에는 작은 테이블과 쓰레기통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객실 뒤쪽에는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짐칸이 있고, 객차 사이에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에는 액체 비누가 아닌 가루 비누가 비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차량 맨 뒤쪽에서는 열차 후미를 통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성인 기준 좌석 예약비와 티켓값을 포함한 비용은 약 20만 원 수준입니다. 4인 가족이 이용할 경우 기차값만 100만 원 가까이 들 만큼 스위스의 높은 물가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쿠어 역에서 출발하기 전 인근 마트에서 기차에서 먹을 간단한 음식거리를 구매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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