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훤 작가, '올해의 작가상 2026' 인터뷰에서 밝힌 이미지와 투쟁의 관계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올해의 작가상 2026'의 일환으로 홍진훤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홍진훤 작가는 세상이 점차 이미지로 변모하며 발생하는 통제와 예측의 문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미지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미지의 과잉과 통제되는 세계에 대한 고찰
홍진훤 작가는 세상이 점점 더 가상화되고 이미지로 변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상 속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작가는 이미지가 되는 과정에서 통제와 예측이 너무나 쉬워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술적 진보라는 신화를 믿으며 달려온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통제되어 왔는지, 그리고 어떤 사건들이 현재의 위치로 우리를 이끌었는지 검토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작가는 세상이 이미지로 변함에 따라 인간 또한 이미지가 되고 있으며, 이미지와 이미지가 만나는 세상에서는 이미지를 지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사진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실험을 진행하며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집회(Rally)의 변화와 이미지 기반 저항의 종말
홍진훤 작가는 과거 자신의 작업에서 중요하게 다뤘던 '집회(Rally)'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작가는 집회를 투쟁의 도구이자 형태, 그리고 일종의 의례적 사건으로 정의했다. 집회의 시간과 공간 안에는 제도적 질서 밖의 무작위적인 에너지가 허용되는 공간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작가는 어느 시점부터 집회가 점점 더 통제 가능한 공간으로 변해가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집회가 거대해지면서 거대한 무대가 설치되고, 규칙과 경로가 설정되는 등 제도화가 진행됨에 따라 집회가 '공연(Performance)'으로 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무작위적 에너지를 가졌던 투쟁의 주체들이 공연의 수동적인 관객으로 변해가는 모습에서, 작가는 집회가 실질적인 힘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가는 과거 신뢰했던 집회들을 재검토하고, 이미지 기반 저항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작업을 진행했다.
이미지의 에너지 회복과 지각의 중요성
작가는 전시의 제목과 관련하여 1970년대 일본 적군과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이 공동 제작한 문장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밝혔다. 영상 설명과 인터뷰에 따르면, 작가는 프로파간다가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 세상에서 이미지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미지가 가진 잠재적 에너지를 '무장 투쟁'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이미지는 사회적 관계와 신뢰 시스템 안에서 작동하며 사건과 힘을 만들어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세계를 통제하는 두 가지 방식에 대해 '어둠의 상태에 있는 존재를 포함시키지 않는 방식(어둠에 대한 적응)'과 '이미지를 과잉 재현하여 반복 노출하는 방식(빛의 과잉)'을 제시했다. 이러한 빛과 어둠의 적응 기제는 이미지를 통해 세계가 어떻게 우리를 통제해 왔는지 확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홍 작가는 사진이 단독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텍스트, 지도, 오브제 등 다양한 매개체와 연결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관람객이 이미지를 마주할 때 자신의 시선을 인식하고 이미지와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진행되는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는 2026년 7월 24일부터 12월 6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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