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교수, "이명은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아... 인지행동치료가 근거 높다"
서울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가 저서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를 통해 이명의 다양한 양상과 치료법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영상에서 이명이 인구의 약 2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며, 환자들이 느끼는 소리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자각적 이명과 타각적 이명... "환자 표현은 매우 정확해"
김영호 교수는 이명을 외부 음원이 없는 상태에서 소리를 자각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김 교수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바람 소리, 쇳소리, 전기 줄 소리 같은 표현들이 과거 1962년 일본 이비인후과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과 일치할 만큼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본인만 느낄 수 있는 '자각적 이명'과 청진기 등을 통해 타인이 들을 수 있는 '타각적 이명'이 그것이다. 타각적 이명의 경우 박동성 이명처럼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는 형태 등 그 스펙트럼이 넓다. 김 교수는 환자들이 이명에 대해 느끼는 불편함과 표현들이 실제 증상을 매우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인 찾기 어렵고 특효약도 없어"... 빈혈·혈관 질환 등 연관성 존재
이명의 원인에 대해 김 교수는 모든 경우에 원인이 밝혀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환자는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구체적인 원인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빈혈이 있는 경우 박동성 이명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귀 근처 근육의 떨림이나 고혈압, 혈관 질환 등이 원인이 되어 소리가 들릴 수 있다. 특히 자궁 근종으로 인한 만성적인 빈혈이 이명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수술적 치료가 원인 제거를 위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치료와 관련해서는 "이명의 특효약은 없다"고 명시했다. 감기약이 바이러스를 직접 없애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개선하는 조합인 것처럼, 이명 치료 역시 증상을 개선하는 방식이지 이명 자체를 없애는 단일 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담하여 개별 환자에게 맞는 접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지행동치료와 소리치료... "신경 쓰지 않으려 할수록 더 생각날 수도"
현재 임상에서 근거가 높다고 알려진 치료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와 소리치료가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이명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와 행동을 바꾸는 방식이며, 소리치료는 배경음을 통해 이명에 대한 예민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너무 조용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이명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어 이를 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리적인 요인과 관련해, 이명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할수록 오히려 더 의식하게 되는 현상을 언급했다. 이는 '배꼽 효과'와 유사하게, 특정 대상을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더 떠오르게 되는 심리적 기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환자가 이명에 대해 강박을 갖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이 치료의 중요한 부분임을 시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