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 속 조현병 환자와 가족, 정신과 전문의가 분석한 인물들의 삶
서울아산병원 주연호 교수가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 속 조현병 환자 마사코의 발병 과정과 가족들의 심리적 선택을 정신과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일본의 다큐멘터리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 상태와 행동 양식을 정신과 전문의의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이 공개됐다. 의학채널 비온뒤의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주연호 교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갈등과 조현병 환자 및 그 가족의 대응 방식을 의학적으로 설명했다.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의 구성과 감독의 의도
주연호 교수는 해당 영화가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전후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는 산문적인 방식보다는, 감독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지점만을 선택적으로 보여주는 시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정보가 생략된 부분이 있어 시청자에 따라 기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화의 제목인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주어가 생략된 형태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일반적인 관점에서의 질문일 수도 있으나, 감독 스스로가 영화를 통해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주 교수는 영화의 주제가 이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기로 결정한 감독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어야 했는가에 대한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언급했다.
환자 마사코의 발병 과정과 가족들의 돌봄 기록
영화 속 인물인 마사코의 생애와 발병 시점에 대한 의학적 추론도 이어졌다. 영상 속 설명에 따르면 마사코는 1983년 만 24세 무렵 뚜렷한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났으나, 이후 25년 동안 정신과적 치료로부터 격리된 채 집에서 생활했다. 주 교수는 마사코가 고교 시절 암에 걸렸다고 생각했던 점 등을 근거로, 당시 이미 전구기 증상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사코를 오랜 기간 돌본 주체는 부모였으며, 특히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와 남동생이 돌봄의 역할을 수행했다. 아버지는 당시 도쿄 부근의 대학에서 근무하며 환자를 직접 돌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코는 2008년 만 49세가 되어 비로소 정신병원에 입원해 항정신병 약물 치료를 시작했으며, 이후 폐암 진단을 거쳐 6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아버지 마사히로의 선택과 마지막 대화
영화의 후반부에는 아버지가 임종을 앞둔 96세의 나이에 아들과 독대를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주 교수는 이 장면이 단순한 부자 관계를 넘어, 자신의 신념을 지켜온 인간 대 인간으로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진심을 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서는 영화 속 질문인 "아버지가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에 대해, 아버지 마사히로가 마사코의 삶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남긴 점이 언급되었다. 이는 영화가 던지는 질문과 인물들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대목으로 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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