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치료 3원칙, 지혈 후 흐르는 물 세척과 습윤 환경 유지가 핵심
상처 치료의 핵심인 지혈, 세척, 습윤 유지 원칙과 상황별 적절한 드레싱법 및 병원 방문이 필요한 상처 기준을 안내한다.
베이거나 긁힌 상처, 혹은 생활 속 화상이 발생했을 때 잘못된 처치는 감염이나 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전대원 교수는 상처 관리의 핵심으로 세척, 지혈, 그리고 상처가 마르지 않도록 촉촉하게 유지하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상처 발생 시 지켜야 할 단계별 응급처치 원칙
상처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혈이다. 깨끗한 거즈로 상처 부위를 5분에서 10분 정도 지긋이 눌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상처를 확인하기 위해 자주 뗐다 붙였다를 반복하면 오히려 혈관을 손상시켜 출혈이 지속될 수 있다. 지혈이 완료되면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상처를 충분히 씻어내어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만약 유리 조각이나 흙 같은 이물질이 조직 깊숙이 박혀 있다면, 멸균되지 않은 장비로 억지로 제거하려 할 경우 2차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소독약 사용 시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과산화수소나 알코올을 상처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균을 죽이는 효과도 있지만, 정상 조직을 손상시키는 화학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열린 상처에 알코올을 붓는 행위는 상처를 더 깊게 만들거나 상피화(피부 재생)를 지연시킬 수 있다.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수분 드레싱이나 깨끗한 밴드로 덮어주는 것이 권장된다.
습윤 드레싱의 종류와 상황별 적용 방법
상처 회복에는 적절한 습도가 유지되는 습윤 환경이 유리하다. 전대원 교수는 상처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드레싱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얇게 긁힌 표재성 상처나 점을 뺀 후에는 하이드로콜로이드 계열의 제품이 적합하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안쪽에 하얀 액체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고름이 아니라 하이드로콜로이드가 수화되면서 죽은 조직을 녹여내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상처가 더 깊거나 삼출물(진물)이 많은 경우에는 폴리우레탄 계열의 폼 드레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폼 드레싱은 다공성 구조로 되어 있어 다량의 진물을 흡수할 수 있다. 최근에는 테이프나 붕대 없이도 부착할 수 있는 일체형 실리콘 보더 타입의 드레싱도 사용된다. 다만, 상처 주변이 붓거나 고름이 나오는 등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혹은 삼출물이 너무 과도하여 피부가 짓무르는 경우에는 무리하게 습윤 드레싱을 적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처의 기준
모든 상처를 집에서 자가 치료할 수는 없다. 전대원 교수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상처가 깊어 내부의 노란 지방층, 근육, 혹은 움직이는 힘줄이 보이는 경우에는 전층이 벌어진 상태이므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10분 이상 지혈을 시도했음에도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이물질이 너무 깊게 박혀 물로 씻어낼 수 없는 경우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
구조적 특수성이 있는 부위의 상처도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은 피부 바로 아래에 힘줄, 혈관, 신경이 얕게 지나가기 때문에 다친 후 손가락 움직임이 이상하거나 감각이 평소와 다르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얼굴 부위 역시 눈꺼풀, 입술선, 콧방울, 귓바퀴처럼 경계가 중요한 곳은 초기에 정확히 봉합해야 추후 교정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동물이나 사람에게 물린 상처(교상)는 입안의 균으로 인해 이차 감염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상처의 크기와 상관없이 진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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