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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수 교수 "목에 걸린 가래, 억지로 뱉지 말고 '허프 기침'으로 빼야"

FAM타임스 | 박문선 | 입력 2026.09.20 16:36 | 댓글 0

파란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의자에 앉아 손을 목 근처로 올리고 있다.

권혁수 교수 "목에 걸린 가래, 억지로 뱉지 말고 '허프 기침'으로 빼야"
▲ 파란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의자에 앉아 손을 목 근처로 올리고 있다.

환절기만 되면 멈추지 않는 기침과 목에 걸린 듯한 이물감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감기라고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몸이 보내는 다른 신호일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는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에 출연해 만성기침의 원인과 효과적인 가래 배출법,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신경 예민함'이 핵심 원인

일반적으로 감기로 인한 기침은 2~3주 이내에 멈춥니다. 하지만 3주를 넘어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은 단순 감기가 아닌 다른 원인을 살펴봐야 합니다. 권혁수 교수는 기침의 핵심 기전을 '신경의 예민함'으로 정의합니다. 기침을 유발하는 간지러운 느낌은 결국 기침 신경이 과도하게 예민해졌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만성기침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네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비염으로 인해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상기도 기침 증후군)'입니다. 둘째는 기관지 염증과 경련을 동반하는 '천식', 셋째는 '호산구성 기관지염'입니다. 마지막으로 '위식도 역류증'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권 교수는 "기침을 하는 이유는 코, 기관지, 식도, 심지어 귀에 있는 기침 신경이 염증이나 손상으로 인해 예민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많은 환자가 기침을 하면 폐암이나 결핵을 걱정하지만, 실제로는 신경이 예민해진 '감각 신경병성 기침'인 경우가 많습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기침 신경을 손상시켜 비가역적인 상태가 되면 1~2년씩 기침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것만큼이나 예민해진 신경을 달래는 기침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권 교수는 "무조건 기침을 특정 병과 연결 지어 공포를 갖기보다, 기침 약 자체가 신경을 다스리는 유일한 치료인 경우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래 뱉으려다 목 더 상한다... '허프 기침'과 '삼키기' 요령

목에 가래가 걸린 느낌이 들 때 많은 사람이 '컥컥'거리며 강하게 기침을 합니다. 하지만 권 교수는 이러한 행위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기침을 할 때 공기는 시속 80km의 속도로 뿜어져 나오는데, 이때 성대가 강한 자극을 받아 시뻘겋게 붓거나 피가 터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침 행위 자체가 주변 신경을 더 자극해 기침을 부르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그렇다면 가래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우선 가벼운 이물감이나 소량의 가래는 차라리 삼키는 것이 낫습니다. 가래의 노란색은 우리 몸의 면역 세포인 백혈구가 분비하는 효소(미엘로 페록시다제) 색깔일 뿐, 외부에서 들어온 독성 물질이 아닙니다. 삼켜진 가래는 위산에 의해 소화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권 교수는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하루에 약 200ml의 후비루를 삼키고 있으며, 침에 있는 균의 양보다 가래의 양이 훨씬 적기 때문에 굳이 뱉어내려고 목을 다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만 만약 기관지 깊은 곳에 있는 가래를 배출해야 한다면, 목에 자극을 주지 않는 '허프(Huff) 기침'을 권장합니다. 이는 입으로 '후~' 하고 강하게 입김을 불어내는 방식입니다. 마치 눈앞의 촛불 20개를 한 번에 끄는 느낌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입을 벌려 공기를 강하게 밀어내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여러 번 반복하면 기관지 깊은 곳의 가래가 조금씩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이때 너무 세게 하기보다는 본인 힘의 50~70% 정도를 사용하여 반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기침이 올라올 때 물을 마시거나 사탕, 껌을 활용해 신경을 분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후비루 의심된다면 '코 세척'과 '비강 스테로이드' 활용

만약 기침의 원인이 비염으로 인한 후비루라면, 코 관리가 기침 해결의 열쇠입니다. 권 교수는 후비루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 테스트 방법도 제시했습니다. 평소 콧물이 자주 나오거나, 누웠을 때 가래가 확 늘어나는 느낌이 들거나, 목소리가 자주 메인다면 후비루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코를 강하게 빨아들였을 때 무언가 왈칵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코 점막의 염증과 분비물이 기침 신경을 자극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코 세척을 통해 점막의 염증과 분비물을 줄여주거나,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비강용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기침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권 교수는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무조건 특정 질병과 연결 지어 공포를 갖기보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염증의 위치를 찾고 예민해진 신경을 다스리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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