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인공관절 수술, 5년 재수술 위험 기존 수술과 차이 없어…英 136만 건 분석
무릎·엉덩이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을 쓰더라도 수술 뒤 5년 동안 인공관절을 다시 수술해야 할 위험은 기존 수술과 다르지 않았다는 영국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메리런던대·옥스퍼드대 연구진은 2018~2024년 영국에서 시행된 고관절·무릎 인공관절 수술 약 136만 건을 분석한 논문 두 편을 9월 3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The BMJ'에 실었다.

국내에서도 로봇 보조 인공관절 수술을 내세우는 병원이 적지 않아 환자들의 관심이 큰 결과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라 측정되지 않은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줬을 수 있고, 추적 기간이 평균 2.5년으로 짧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도 장기 성적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국가관절등록 136만 건…"재수술 위험 차이 없어"
연구진이 쓴 자료는 영국 공공·민간 병원의 인공관절 수술이 등록되는 국가관절등록(National Joint Registry, NJR)이다. BMJ 그룹 보도자료에 따르면 고관절 전치환술은 66만6283건(기존 65만6080건, 로봇 1만203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69만7145건(기존 67만5034건, 로봇 2만2111건)이 분석 대상이었다. 로봇 수술 비중은 고관절 약 1.5%, 무릎 약 3.2%로 아직 소수다.
연구진은 무작위 임상시험을 흉내 내 관찰 자료를 분석하는 '목표 임상시험 모방(target trial emulation)' 방법을 썼다. 기존 수술 환자와 로봇 수술 환자를 조건이 비슷하도록 짝지어(매칭) 비교했고, 무릎 전치환술은 기존 6만9020명과 로봇 1만7255명, 무릎 부분치환술은 기존 1만8320명과 로봇 4580명이 매칭 분석에 들어갔다.
결과는 거의 같았다. 고관절 전치환술의 5년 임플란트 생존율(재수술 없이 인공관절을 유지한 비율)은 기존 98.8%, 로봇 98.8%였고 재수술 위험비는 0.96(95% 신뢰구간 0.75~1.22, P=0.73)이었다. 무릎 전치환술은 기존 98.5%, 로봇 98.6%로 위험비 1.03(0.86~1.26, P=0.71)이었다.
무릎 일부만 바꾸는 부분치환술(단과 치환술)은 기존 97.8%, 로봇 96.4%로 숫자상 로봇 쪽이 낮았지만, 로봇군 신뢰구간이 92.4~98.3%로 넓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다(위험비 1.03, 0.75~1.42, P=0.86). 원인별 재수술 위험, 수술 중 합병증, 재수술의 복잡도(1단계·2단계 수술 여부)도 두 방식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 수술 종류 | 기존 수술 5년 생존율 | 로봇 수술 5년 생존율 | 재수술 위험비(95% 신뢰구간) |
|---|---|---|---|
| 고관절 전치환술 | 98.8% | 98.8% | 0.96(0.75~1.22) |
| 무릎 전치환술 | 98.5% | 98.6% | 1.03(0.86~1.26) |
| 무릎 부분치환술 | 97.8% | 96.4% | 1.03(0.75~1.42) |
유일한 차이는 '위치가 어긋나 생긴 재수술'
로봇의 장점으로 볼 만한 결과는 한 가지였다. 고관절 수술에서 인공관절이 제자리에 놓이지 않은 것(위치 이상)과 관련됐을 수 있는 재수술 위험은 로봇군이 낮았다(위험비 0.53, 95% 신뢰구간 0.30~0.93, P=0.03). 로봇이 내세우는 '정밀한 위치 잡기'가 일부 효과를 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재수술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몫이 작아 전체 재수술 위험을 바꾸지는 못했다. 고관절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도 기존 96.3%, 로봇 96.2%로 차이가 없었다(위험비 1.12, 0.95~1.34, P=0.17).
비용 문제도 지적됐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술 로봇은 도입에 약 100만 파운드의 초기 비용이 들고, 환자 1명당 1000~2500파운드가 추가로 든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훨씬 높은 장비·시술 비용을 고려할 때 공공 재원으로 운영되는 보건의료 체계에서 로봇 기술을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국내 무릎 인공관절 연 9만 건…로봇 수술은 대부분 비급여
국내에서도 인공관절 수술은 고령화와 함께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8월 31일 발간한 「2025년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슬관절(무릎) 치환술은 2021년 7만7614건에서 2025년 8만9618건으로 늘었다. 2024년(8만6269건)보다는 3.9% 증가했고, 인구 10만 명당 169건이었다.
같은 통계에서 슬관절 치환술은 60대에서 2만5972건, 70대에서 4만2597건 시행됐고, 80대 이상에서는 1만1918건이었다. 건당 입원일수는 20.1일로 35개 주요 수술 가운데 가장 길었다. 80대 이상에서는 고관절 치환술도 1만4033건으로 주요 수술 상위권에 들었다.
로봇 수술은 국내에서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로 운영돼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다. 매일신문이 1월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로봇 수술 비용은 수백만 원에서 약 2000만 원까지 퍼져 있고, 같은 수술도 병원에 따라 2~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손해보험협회 자료를 인용한 같은 보도에서는 로봇 수술 실손보험금 청구가 2년 사이 건수 70.2%, 금액 96.0% 늘었다.
로봇 수술, 해롭진 않지만 '더 낫다' 근거는 부족
이번 결과가 로봇 수술이 해롭다는 뜻은 아니다. 성적이 기존 수술과 비슷했다는 것이고, 고관절에서는 위치 이상 관련 재수술이 적다는 신호도 있었다. 다만 추가 비용을 내고 로봇 수술을 고를 때 '재수술 위험이 줄어든다'는 기대를 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연구진도 관찰연구여서 측정되지 않은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줬을 수 있고, 추적 기간이 짧아 더 긴 기간의 성적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관절 수술을 앞둔 환자라면 수술 방식만 보기보다 담당 의료진과 수술 필요성, 집도 경험, 수술 뒤 재활 계획, 비급여 비용과 실손보험 보장 범위를 함께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 자료
- Robotic surgery offers no clear benefit over conventional joint replacement surgery — BMJ Group(2026년 10월 1일)
- Early national comparison of robotic versus conventional hip replacements for arthritis using National Joint Registry data: target trial emulation study — The BMJ(2026년 9월 30일)
- Early national comparison of robotic versus conventional knee replacements for arthritis using National Joint Registry data: target trial emulation study — The BMJ(2026년 9월 30일)
- 공단, 2025년 주요수술 통계연보 발간 — 사이언스엠디(2026년 8월 31일)
- `대세` 된 로봇 수술…비용·안전 관리 공백 속에 커지는 우려 — 매일신문(2026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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