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실베이니아 홍역 다섯 번째 사망…올해 미국 확진 3659명, 1991년 이후 최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가 9월 30일(현지시간) 주 내 다섯 번째 홍역 관련 사망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숨진 사람은 백신을 맞지 않은 랭커스터 카운티 주민이다. 지난 4월 말 시작된 펜실베이니아 유행의 누적 확진자는 39개 카운티 943명으로 늘었다.

미국 전체로도 올해는 이례적인 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6년 9월 24일까지 신고된 홍역 확진자는 3659명으로, 이미 지난해 한 해 전체(2289명)의 약 1.6배다. 미국은 2000년 홍역 퇴치를 선언했지만, 올해 확진 규모는 1991년 이후 가장 크다.
펜실베이니아 943명·입원 176명…백신 맞은 확진자는 1% 미만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 발표를 보면 9월 28일 이후 이틀 사이에만 40명이 새로 확진됐다. 누적 입원자는 176명으로 확진자 5명 중 1명꼴(약 18.7%)이다. 백신을 맞은 확진자는 4명으로 전체의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주 보건부는 밝혔다.
주 보건부는 숨진 주민의 나이 등 세부 정보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사망자가 백신 미접종자였다는 점은 확인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홍역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 8월 보고가 35년 만이었다.
사망자 집계는 기관마다 다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자체 집계로 다섯 번째 사망을 발표했지만, CDC 홍역 통계 페이지에는 9월 24일 기준 올해 사망자가 '2명'으로 올라 있고 '검토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 미국 보건 전문매체 STAT도 9월 30일 CDC의 사망자 집계가 펜실베이니아주 집계에 못 미친다고 짚었다.
| 항목 | 수치 |
|---|---|
| 누적 확진자 | 943명(39개 카운티) |
| 9월 28일 이후 신규 확진 | 40명 |
| 누적 입원 | 176명 |
| 홍역 관련 사망 | 5명 |
| 백신 접종 이력 있는 확진자 | 4명(1% 미만) |
| 유행 시작 시점 | 2026년 4월 말 |
미국 확진자 3659명, 1991년 이후 최대
CDC 통계에 따르면 올해 확진자는 47개 주·지역에서 나왔고, 미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확진자도 17명 있었다. 올해 새로 보고된 집단발생은 40건이며, 확진자의 95%(3659명 중 3478명)가 집단발생과 관련된 사례다.
최근 추이를 보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2019년 1274명으로 한 차례 크게 늘었던 확진자는 2024년 285명으로 줄었다가 2025년 2289명, 올해 9월 24일까지 3659명으로 다시 치솟았다.
'1991년 이후 최대'라는 평가는 과거 CDC 보고서와 비교하면 확인된다. CDC 주간 보고서(MMWR)는 1993년 5월 1992년 확진자를 잠정 2200명으로 집계하면서, 1991년에는 9643명, 1990년에는 2만7786명이 신고됐다고 적었다. 올해 3659명은 이미 1992년 잠정 집계를 넘어섰다.
배경엔 낮아진 접종률…유치원생 28만 명 '무방비'
CDC는 홍역 확산의 배경으로 접종률 하락을 든다. CDC에 따르면 미국 유치원생의 홍역 백신 접종률은 2019~2020학년도 95.2%에서 2025~2026학년도 92.4%로 떨어졌다. CDC는 이로 인해 2025~2026학년도 유치원생 약 28만 명이 홍역 위험에 놓였다고 추산했다.
홍역은 전파력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폐렴·중이염·뇌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접종 전인 12개월 미만 영아에게 위험하다.
유행이 커지자 접종 수요도 늘었다.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는 8월 한 달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이 약 4만9000회, 9월에는 발표 시점까지 5만3000회 넘게 접종됐다고 밝혔다. 평소 한 달 접종량은 약 2만5000회 수준이다. 주 보건부는 "MMR 백신은 두 차례 접종으로 면역 체계를 강화해 평생 97%의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해외유입' 경계…질병청, 10월부터 미주 홍역 주의 당부
한국은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국 인증을 받았지만, 해외에서 들어오는 홍역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 분석(2026년 3월 온라인 게재)에 따르면 2014~2025년 국내 홍역 환자는 모두 824명이었고, 이 가운데 96.7%(797명)가 해외유입이거나 해외유입과 관련된 사례였다.
연도별로는 2014년 442명, 2019년 194명으로 두 차례 큰 유행이 있었고, 코로나19 시기인 2021~2022년에는 한 명도 없었다. 이후 2023년 8명, 2024년 49명, 2025년 78명으로 다시 늘고 있다. 같은 분석에서 전체 환자의 51.5%(424명)는 19세 이상 성인이었고, 12개월 미만 영아도 19.7%(162명)를 차지했다.
질병관리청은 10월 1일부터 적용하는 4분기 검역관리지역을 조정하면서 "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전년 대비 약 2배, 7배 홍역 발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3월 이후 홍역이 급증한 방글라데시는 검역관리지역에 새로 추가했다. 검역관리지역에 머물렀거나 경유한 뒤 입국할 때 발열·기침 같은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출국 전 감염병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입국 시에는 Q-CODE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신고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미국 여행 전 확인할 것
국내 국가예방접종 일정상 MMR 백신은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두 차례 맞는다. 질병관리청은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할 때 출국 전 접종력을 확인하라고 안내해 왔고, 2025년 5월에는 홍역 유행 국가 방문 시 생후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이투데이 보도).
- 출국 전 본인과 자녀의 MMR 접종 기록(2회)을 확인한다. 기록이 불분명하면 의료기관과 상담한다.
- 귀국 후 3주 안에 발열·발진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고 마스크를 쓴 채, 의료기관에 해외 방문 사실을 먼저 알린다.
- 임신부·면역저하자는 생백신인 MMR을 맞을 수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한다.
올해 미국에서는 이미 47개 주·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는 홍역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고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참고 자료
- Pennsylvania Department of Health Confirms Fifth Measles-Associated Death, Provides Statewide Update on Outbreak as Cases Reach 943 in 39 Counties —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2026년 9월 30일)
- Measles Cases and Outbreaks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2026년 9월 24일 기준)
- Measles -- United States, 1992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MMWR(1993년 5월 21일)
- CDC measles death count still lags Pennsylvania's — STAT(2026년 9월 30일)
- Pennsylvania confirms fifth measles-associated death as US outbreak grows — 알자지라(2026년 9월 30일)
- 홍역 퇴치 인증 후 국내 홍역 발생현황 및 역학적 특성(2014–2025년) — 질병관리청 『주간 건강과 질병』(2026년 3월 27일 온라인 게재)
- 질병관리청, 2026년 4분기 중점·검역관리지역 지정 발표 — 한국미디어뉴스통신(2026년 9월 21일)
- 올해 홍역 환자 33% 증가…모두 해외유입·추가전파 — 이투데이(2025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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