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사용자, 폭력 가해 위험 약 2배·피해 위험 1.5배…63개 연구 메타분석
대마를 쓰는 사람은 쓰지 않는 사람보다 폭력을 저지를 가능성도, 폭력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도 높았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정신의학·심리학·신경과학연구소 연구진은 63개 연구, 26만5079명의 자료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국제 학술지 『사이콜로지컬 메디슨(Psychological Medicine)』에 실었다. 논문은 9월 24일 온라인에 게재됐고, 학교는 9월 29일 보도자료로 결과를 알렸다.

연구진은 2024년 11월까지 의학 데이터베이스 세 곳(MEDLINE·EMBASE·PsycINFO)에 실린 연구를 모아 분석했다. 대마 사용과 폭력의 관계를 '가해'와 '피해' 양쪽에서, 일반 인구와 정신과 환자를 나눠 살펴본 것이 특징이다.
일반 인구 2.05배, 정신과 환자 2.49배
논문 초록에 따르면 대마 사용자가 폭력을 저지를 오즈비(odds ratio·대마를 쓰지 않는 집단 대비 발생 가능성의 비)는 일반 인구에서 2.05(95% 신뢰구간 1.74~2.41), 정신과 환자에서 2.49(1.72~3.61)였다. 형사 유죄판결로 이어진 폭력만 보면 오즈비는 일반 인구 3.75, 정신과 환자 4.21로 더 컸다.
폭력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도 높았다. 대마 사용자의 폭력 피해 오즈비는 1.49(1.38~1.60)였고, 연구진은 이 연관성이 남성보다 여성과 남녀 혼합 집단에서 더 뚜렷했다고 밝혔다.
| 분석 대상 | 오즈비 | 95% 신뢰구간 |
|---|---|---|
| 폭력 가해 – 일반 인구 | 2.05 | 1.74~2.41 |
| 폭력 가해 – 정신과 환자 | 2.49 | 1.72~3.61 |
| 폭력 가해 – 종단 연구 | 1.17 | 1.07~1.28 |
| 폭력 가해 – 횡단 연구 | 2.37 | 1.66~3.40 |
| 유죄판결 폭력 – 일반 인구 | 3.75 | 2.54~5.53 |
| 유죄판결 폭력 – 정신과 환자 | 4.21 | 2.86~6.22 |
| 폭력 피해 | 1.49 | 1.38~1.60 |
시간 순서 따지면 1.17배…'원인'으로 단정은 금물
눈여겨볼 대목은 연구 설계에 따른 차이다. 한 시점의 자료를 본 횡단 연구에서는 오즈비가 2.37이었지만, 같은 사람을 시간 순서대로 추적한 종단 연구에서는 1.17로 크게 낮아졌다. 종단 연구에서도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했지만, '대마를 쓰면 폭력이 두 배가 된다'고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학교 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연구진 스스로도 이번 결과가 인과관계가 아닌 연관성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대마 사용은 음주·다른 약물 사용, 불리한 사회적 환경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요인이 결과에 섞였을 수 있다. 대마를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썼는지 측정한 연구가 적었고, 분석에 포함된 연구 대부분이 최근 흔해진 고농도 대마 제품이 퍼지기 전에 이뤄졌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공동 저자인 마르타 디 포르티 교수는 보도자료에서 "임상의로서 과도한 대마 사용이 폭력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봐 왔다"고 말했다. 로빈 머리 교수는 "이번 리뷰는 폭력, 즉 폭력을 저지르는 것과 겪는 것 모두가 (대마를 둘러싼) 논의의 일부가 돼야 함을 보여 준다"고 했다.
국내 대마 사범 2461명…전체 마약류 사범의 10.5%
한국에서 대마는 마약류관리법상 의료 목적 등 예외를 빼고 소지·사용이 금지돼 있다. 대검찰청이 지난 7월 공개한 『2025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25년 국내 마약류 사범은 2만3403명이었다. 유형별로는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1만9212명(82.1%)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 사범 2461명(10.5%), 마약 사범 1730명(7.4%) 순이었다.
같은 백서에서 전체 마약류 사범은 2024년보다 1.4% 늘어 3년 연속 2만 명대를 기록했다. 10대 사범은 674명으로 1년 새 3.9% 증가했고, 30대가 전체의 29.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3298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해외에서 대마가 합법인 나라나 지역이 늘면서 여행지에서 대마 제품을 접할 기회도 많아졌다. 그러나 한국 국적자는 형법상 속인주의에 따라 국외에서 대마를 사용해도 국내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백서에 따르면 2025년 압수된 마약류의 28.3%가 태국에서 들어온 것이었다.
합법화 논쟁에 '폭력'이라는 쟁점 더해
대마 합법화 논쟁에서는 주로 정신증(조현병 등)·중독 위험이 거론돼 왔다. 이번 메타분석은 여기에 '폭력'이라는 사회적 위험을 더해야 한다는 근거를 보탰다. 다만 개별 사용자의 위험을 예측하는 연구는 아니며, 대마 사용 빈도·제품 농도·동반 음주 등을 세밀하게 측정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확인됐다.
대마 사용으로 기분 변화나 불안, 수면 문제를 겪고 있거나 끊기 어렵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지역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같은 전문 기관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 자료
- Cannabis use is associated with increased risk of violenc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 Psychological Medicine(2026년 9월 24일 온라인 게재)
- Cannabis use linked to higher risk of violence, major review finds — 킹스칼리지런던(2026년 9월 29일)
- Cannabis users were twice as likely to commit violence, review finds — ScienceDaily(2026년 9월 30일)
- 작년 마약류 사범 2.3만명…30대 가장 많고 10대도 전년比 4% 증가 — 뉴스1(2026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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