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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포경 금지 40년, 호주 호바트서 국제포경위원회 총회…남대서양 고래보호구역 다시 표결대에

국제포경위원회(IWC) 제70차 총회가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호주 호바트에서 열리고 있다. 1986년 상업포경 모라토리엄 시행 40년을 맞은 이번 회의에는 남대서양 고래보호구역 신설안과 포경 재개 논의를 위한 태스크포스 결의안 등이 올라 보전 진영과…

국제포경위원회(IWC)가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현지시간)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호바트에서 제70차 총회를 열고 있다. 상업포경을 전면 멈춘 모라토리엄이 1986년 시행된 지 40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남대서양 고래보호구역 신설안과 포경 재개 논의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함께 다뤄져 회원국 사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바다 위로 몸을 솟구쳐 뛰어오른 혹등고래와 뒤편의 작은 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사우스솔리터리섬 앞바다에서 뛰어오르는 혹등고래(촬영 연도 미상, 자료사진·기사 속 회의 현장 아님). 사진: Pleiadesjump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63개국 대표단 참석…"고래 앞의 위협은 여전"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총회에는 IWC 89개 회원국 가운데 63개국 정부 대표와 과학자, 옵서버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현재 위원회 의장은 호주가 맡고 있으며, 위원장은 닉 게일스 박사다. 회의 기간 남극 먹이터로 향하는 혹등고래 무리가 호주 연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A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게일스 위원장은 모라토리엄의 성과로 호주 동부 혹등고래 개체군의 회복을 들며, 1960년대 150마리 안팎까지 줄었던 이 개체군이 현재 약 5만 마리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모라토리엄을 두고 "생물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조치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만 호주 정부는 포경 이외의 위협을 강조했다. 머리 와트 호주 환경부 장관은 대표단 앞에서 "고래는 여전히 혼획, 어구 얽힘, 선박 충돌, 해양 소음,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같은 여러 겹의 위협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고 AAP가 전했다. 고래 먹이인 남극 크릴 어업을 어떻게 관리할지도 주요 논의 대상이며, 회의장 밖에서는 크릴 조업 제한을 요구하는 환경단체 시위도 열렸다.

남대서양 보호구역, 2024년엔 찬성 40표에도 부결

가장 주목받는 안건은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가 20년 넘게 추진해 온 남대서양 고래보호구역 신설안이다. 보호구역이 지정되면 해당 해역에서 상업포경이 금지되고, 기존 남극해 고래보호구역과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IWC 규정(부속서) 개정 사안이어서 투표 참여국 4분의 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 안은 2024년 9월 직전 총회(IWC69)에서도 표결에 부쳐졌다. 영국 환경조사기구(EIA) 발표에 따르면 당시 찬성 40표, 반대 14표로 4분의 3 문턱을 넘지 못했고, 반대는 노르웨이가 주도했다. AAP는 이번 회의에서 포경 찬성국의 '저지 표' 영향력을 줄이는 방향의 표결 절차 변경안도 다뤄진다고 전했다.

"지속가능한 이용" vs "모라토리엄 흔들기"

반대 방향의 제안도 올라왔다.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는 팔라우·세인트키츠네비스·세인트루시아·토고와 함께 고래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검토하는 태스크포스를 두자는 결의안을 냈다. 보전단체들은 이를 사실상 상업포경 재개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카리브해 매체 캐리비언360에 따르면 앤티가바부다 정부 측은 이 입장이 "주권적이고 과학에 근거한 것"이며 원조를 대가로 한 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국가 경제의 70% 이상이 바다에 기대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반면 스위스 해양보전단체 오션케어 측은 앤티가바부다가 상업포경을 해 본 적도, 할 계획을 밝힌 적도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 업체가 주민 508명을 조사한 결과 64%가 상업포경에 반대했다.

포경국 쪽 목소리도 나왔다. AAP에 따르면 노르웨이 대표는 IWC가 1982년 모라토리엄 채택 이후 '지속가능한 이용'보다 보전에 치우쳐 왔다고 비판했다. 노르웨이는 모라토리엄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로 상업포경을 이어가고 있고, 일본은 2019년 IWC를 탈퇴한 뒤 자국 수역에서 상업포경을 재개했다.

아이슬란드는 포경 중단 법안 예고

포경국 판도에 변화 조짐도 있다. 해양 전문지 오셔노그래픽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정부는 이달 초 상업포경을 영구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 내겠다고 밝혔으며, 제출 시점은 2027년 2월로 알려졌다. 다만 보전단체들은 현지 포경업체의 기존 허가가 2029년까지 유효하다는 점을 들어 실제 중단 시점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회는 10월 2일까지 이어지며, 남대서양 보호구역과 각종 결의안의 표결 결과는 회의 후반에 나올 전망이다. IWC는 회의 진행 상황을 공식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다.

※ 출처: 국제포경위원회(IWC) 공식 누리집, 호주 ABC, AAP 통신, 태즈메이니언 타임스, 캐리비언360, 영국 환경조사기구(EIA), 오셔노그래픽,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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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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