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Español 🇨🇳 简体中文
홈 › 야생동물·생태
야생동물·생태

DMZ 암벽지대 산양 800마리 생존…철책에 가로막힌 야생의 생태

DMZ의 산양과 두루미는 분단의 경계 속에서도 생태계를 이어가지만, 철책에 갇힌 고라니와 부상당한 멧돼지 등 분단이 남긴 야생의 상처도 함께 드러났다.
DMZ 암벽지대 산양 800마리 생존…철책에 가로막힌 야생의 생태
▲ 눈으로 뒤덮인 DMZ 인근의 험준한 산악 지대 전경.

KBS동물티비 : 애니멀포유 animal4u의 '야생여정' 2018년 6월 17일 방송 영상에 따르면, 군사분계선(DMZ)은 사람의 출입이 통제된 덕분에 희귀 동물의 서식지가 되었지만, 동시에 철책으로 인해 야생동물의 생존이 위협받는 이중적인 공간으로 나타났다.

살아있는 화석 산양과 겨울 손님 두루미의 공존

DMZ의 가파른 암벽지대에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산양이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약 800마리 정도 남아있는 산양은 주로 경사가 가파른 암벽에서 생활한다. 산양은 바위를 타기에 최적화된 긴 앞발과 말랑말랑한 발굽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먹이를 찾기 위해 군인들이 상주하는 초소 앞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의 아무르강과 우수리강에서 번식을 마친 두루미들이 DMZ를 찾아온다. DMZ 주변의 넓은 평야와 초지, 하천은 두루미가 월동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두루미들은 논에 떨어진 곡식이나 마른 풀을 먹으며 겨울 양식을 보충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 땅의 마지막 맹수인 삵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영상에서는 삵이 두루미의 목덜미를 물고 놓지 않는 사냥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철책이 만든 장벽, 야생동물에 남긴 상처

분단의 상징인 철책은 야생동물에게 생존의 한계를 시험하는 장벽이 된다. 영상에서는 철책과 철책 사이에 갇힌 고라니의 사례가 언급되었다. 겨울을 대비해 충분히 먹이를 섭취하며 지방질을 늘려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철책에 가로막힌 고라니는 먹이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결국 철책에 갇혀 지내던 고라니 중 일부는 겨울철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멧돼지 가족 역시 위험한 여정을 이어간다. 영상 속 한 멧돼지는 한쪽 앞발 발목이 잘려 나간 상태로 무리보다 뒤처진 채 이동하며 염증과 싸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분단으로 인해 형성된 경계선은 야생동물에게 이동의 제한과 먹이 활동의 불균형이라는 치명적인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반면, 물길을 따라 흐르는 생명은 경계를 넘나든다. 봄이 되면 강 상류에서는 열목어가 산란을 준비한다. 암컷이 꼬리로 강바닥을 쳐서 산란장을 만들면 수컷이 수정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남과 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생명은 자연스럽게 흐르며, DMZ의 자연은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선을 넘어 생명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DMZ #군사분계선 #산양 #두루미 #삵 #고라니 #멧돼지 #열목어
저작권자 © FAM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박
박문선
FAM타임스 · 기자
FAM타임스에서 연예·방송 관련 기사를 작성합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 ›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FAM타임스 이야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