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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마리'까지 줄었던 美 아일로열 늑대, 37마리로…"20년 존속 확률 80% 넘지만 근친 문제 여전"

미국 미시간공대와 아일로열 국립공원 등 국제 연구진이 학술지 '보전 과학과 실천'에 2018~2019년 슈피리어호 섬에 옮겨 온 늑대 무리를 5년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늑대 무리가 20년 동안 유지될 확률은 80%를 넘지만 근친 교배 우려가 남아 있고, 먹이인 무스는 크게 줄었다.

한때 근친 교배로 단 두 마리까지 줄었던 미국 미시간주 아일로열 국립공원의 늑대가 외부 늑대를 옮겨 온 지 몇 년 만에 37마리로 불어났다. 미시간공대와 아일로열 국립공원 등 국제 연구진은 학술지 '보전 과학과 실천(Conservation Science and Practice)'에 2018~2023년 늑대 이주 사업을 평가한 논문을 싣고, 이 늑대 무리가 앞으로 20년 동안 유지될 확률이 80%를 넘는다고 밝혔다. 미시간 지역 매체 브리지 미시간과 AP통신 등은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이 연구를 보도했다.

눈 덮인 땅에서 상자 문이 열리며 검은 털 늑대가 뛰어나가고 뒤로 사람 두 명과 헬리콥터가 보이는 모습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포획된 검은 털의 수컷 회색늑대 '016M'이 겨울철 아일로열 섬 서쪽 윈디고 부근에 풀려나는 모습. 2018~2019년 늑대 이주 사업 당시 미국 국립공원청 사진이다. 사진: NPS / 위키미디어 공용(퍼블릭 도메인)

얼음다리 끊긴 섬, 늑대 두 마리만 남았다

아일로열은 오대호 가운데 가장 큰 슈피리어호에 떠 있는 약 531㎢(205제곱마일) 넓이의 섬이다. 늑대는 1940년대 겨울 얼어붙은 호수 위 '얼음다리'를 건너 캐나다 쪽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시간 공영방송 보도에 따르면 1960~2000년 이 섬의 늑대는 평균 22마리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육지와 섬을 잇는 얼음다리가 생기는 일이 드물어졌고, 바깥 늑대가 들어오지 못하면서 섬 안 늑대끼리 근친 교배가 거듭됐다. 미시간공대에 따르면 2016년 늑대는 근친 교배에 따른 '근교약세'로 2마리까지 줄었다. 늑대가 사실상 사라진 사이 무스(말코손바닥사슴)는 2019년 2,000마리를 조금 넘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19마리 옮겨 왔더니…남매가 짝을 이뤘다

미국 국립공원청은 2018~2019년 미네소타주, 미시간주 어퍼반도, 캐나다 온타리오주 본토와 슈피리어호의 미치피코텐섬에서 늑대 19마리를 잡아 아일로열로 옮겼다. 이번 논문은 그 뒤 5년 동안의 경과를 평가했다. 연구진이 추정한 2023년 연구 종료 시점의 늑대는 27마리였다.

예상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미치피코텐섬에서 함께 옮겨 온 남매가 섬에 풀리자마자 짝을 이룬 것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혈연관계가 없는 늑대들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 개체들이 이주 직후 짝을 이룬 것은 주목할 만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적었다. 미시간 공영방송에 따르면 당시 섬에는 혈연관계가 없는 늑대 11마리가 있었다.

이 남매 부부는 섬의 세 무리 가운데 하나를 세우고 새끼를 최소 12마리 낳았다. 연구가 끝날 무렵 섬에서 태어난 새끼는 모두 이 부부, 혹은 그 형제자매나 부모와 혈연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바깥 피를 섞어 유전적 다양성을 회복시키려던 이주 사업의 취지가 일부 흐려진 셈이다.

"숫자는 괜찮지만 근친 교배는 여전히 걱정"

그래도 늑대 수는 꾸준히 늘었다. 미시간공대가 해마다 겨울에 항공 관측으로 하는 '아일로열 겨울 조사'에서 늑대는 2022년 28마리, 2023년 31마리, 2024년 30마리였고, 올해 4월 발표한 2026년 조사에서는 37마리로 추정됐다. 미시간공대는 1970년대 말 기록한 이전 최고치(약 37마리)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늑대는 현재 서쪽·동쪽·북동쪽 세 무리로 나뉘어 있고 무리마다 10~13마리 규모다.

아일로열 국립공원의 늑대와 무스 개체수 변화(일부 연도 생략). FAM타임스 자체 제작 모션 그래프. 자료: 미시간공대 아일로열 겨울 조사(2024년 4월·2026년 4월 발표)

논문 공동 저자이자 겨울 조사 공동 책임자인 미시간공대 세라 호이 박사는 브리지 미시간에 "지금 섬에 있는 늑대 수를 보면 무리가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면서도 "근친 교배와 근교약세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얼음다리가 줄어든 탓에 자연적으로 새 늑대가 들어올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점이 연구진이 꼽은 위험 요인이다.

무스는 74% 줄고 새끼 '0마리'

늑대가 늘자 먹이인 무스는 가파르게 줄었다. 미시간공대 겨울 조사에 따르면 무스는 2019년 약 2,000마리에서 2024년 840마리, 2026년 524마리로 감소했다. 2019년 대비 약 74% 줄어든 것이다. 올해 조사에서는 무스 새끼가 한 마리도 관찰되지 않았는데, 미시간공대는 6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아일로열 국립공원 늑대·무스 개체수(겨울 조사 추정치, 단위: 마리)
연도늑대무스
20162-
2019-약 2,000
202228-
202331-
202430840
202637524

표의 '-'는 이번 기사에서 확인한 자료에 값이 없다는 뜻이다. 2023년 늑대 수는 이번 논문 추정치(연구 종료 시점 27마리)와 미시간공대 2023년 겨울 조사치(31마리)가 서로 달라 두 값을 함께 적는다.

겨울 조사 공동 책임자인 롤프 피터슨 박사는 "늑대와 무스 개체수가 이제 과거 기록의 가장자리에 다가가고 있다. 무스는 적고 늑대는 많다"고 말했다. 호이 박사는 "늑대가 잘 지내는 것은 반갑지만, 무스와 숲이 함께 고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라도 힘들다"고 했다. 미시간공대에 따르면 늑대는 해마다 무스 개체수의 약 24%를 잡아먹는 것으로 추정되고, 무스가 즐겨 뜯는 발삼전나무의 생장량은 평균 2.7㎝로 무스 먹이 압력이 낮던 시기의 통상 20㎝에 크게 못 미쳤다.

탐방객 먹이 노린 늑대도…공원은 보관함 68개 설치

늑대가 늘면서 사람과 부딪치는 일도 생겼다. 브리지 미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사람 음식에 길들여진 늑대 한 마리가 야영장을 드나들다 결국 제거됐고, 공원 측은 음식 보관함 68개를 새로 설치하고 늑대를 쫓는 장비를 쓰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평가는 고립된 섬처럼 쪼개진 서식지에서 사라져 가는 포식자를 사람이 옮겨 와 되살릴 때,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유전적 건강까지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 준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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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박문선
FAM타임스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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