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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선비 근옥 씨와 유기견 출신 반려견 산이의 설산 데이트

나주에서 선비의 삶을 지향하는 근옥 씨와 유기견 출신 반려견 산이가 설산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담았습니다.
나주 선비 근옥 씨와 유기견 출신 반려견 산이의 설산 데이트
▲ 눈 덮인 자연을 배경으로 한 노인의 모습

전남 나주의 눈 덮인 산자락, 이곳에는 현대판 선비의 삶을 꿈꾸며 살아가는 근옥 씨와 그의 단짝 반려견 산이가 있습니다. 2023년 1월 21일 방송된 KBS 동물극장 단짝에서는 설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두 존재의 특별한 일상을 담았습니다.

설산에서 즐기는 트럼펫 연주와 눈꽃 데이트

하얀 눈이 내려앉은 나주의 숲속, 근옥 씨와 반려견 산이는 눈밭을 뛰놀며 시간을 보냅니다. 근옥 씨는 트럼펫을 배운 지 1년 5개월 된 초보 연주자로, 트럼펫 소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연습을 위해 인적 드문 산을 찾습니다. 산이는 아빠의 연주 소리가 들리는 곳 근처에서 머물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눈밭에서 신나게 뛰어논 산이의 다리에는 눈꽃이 주렁주렁 매달려 '눈사람' 같은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두 시간 남짓 설산 데이트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온 근옥 씨는 젖은 패딩을 벗기고 산이를 주방 개수대에서 씻겨줍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는 시간이 길어 개수대에서 씻기는 것이 편하다는 근옥 씨의 설명에 산이는 기쁨의 꼬리 콥터를 돌리며 반응합니다. 겨울철 산이의 지정석은 가장 따뜻한 난로 앞입니다.

비닐하우스에서 만 만난 인연, 유기견에서 가족이 된 산이

산이와 근옥 씨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산이는 불쌍한 모습으로 버려진 유기견이었습니다. 농장 주인이 데려가라고 권유했을 때, 산이가 근옥 씨의 품을 떠나지 않고 졸졸 따라오면서 두 존재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중학생 딸이 지어준 '산이'라는 이름에는 오래 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산이는 겨울이면 근옥 씨의 안방에서 핑크색 이불을 덮고 함께 잠을 청하며 깊은 유대감을 보여줍니다.

근옥 씨는 "내가 키워주는 존재가 아니라 내게 와서 함께 사는 존재"라며, 그 온기야말로 우리가 가족이라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두 존재는 서로의 곁을 지키며 달달한 낭만을 공유하는 단짝으로 살아갑니다.

선비의 정신을 담은 갓 모양의 집과 대봉감 농사

근옥 씨의 집은 독특한 구조를 자랑합니다. 전통적인 선비의 '갓' 모양을 본떠 직접 설계도를 그려 3년 6개월 만에 완성한 집입니다. 집의 형태는 가세(家勢)를 나타내는 갈지(之)자 형태를 띠며, 꼭대기에는 구름 위에서 차를 마시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정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근옥 씨는 선비의 형설지공(螢雪之功) 정신을 담아 정갈한 삶을 지향합니다.

한편, 집 앞마당 너머에는 15년째 이어온 천 평 규모의 대봉감 과수원이 있습니다. 5년 차 농부인 근옥 씨는 농사가 생각보다 어려워 감이 단 한 개만 열렸던 해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초보 농부 단계를 지나 꾸준히 농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수확한 대봉감은 창고에 소중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산이 외에도 근옥 씨의 곁에는 대형견 몽이와 붓고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마 몽이와 아들 붓고는 서로를 쏙 빼닮은 모습으로 근옥 씨와 함께 평온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덩치에 걸맞은 특대형 애교를 부리는 이들은 근옥 씨의 집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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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박준서
FAM타임스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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