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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주의자라더니…새끼 카피바라 보잉이, 힘으로 밥상 독차지

SBS 'TV동물농장'에 소개된 새끼 카피바라 네 마리는 덩치 큰 보잉이가 먹이를 독차지하는 등 밥상 다툼을 벌였지만, 사육사가 준비한 행동 풍부화 게임에서 서로 등을 내주며 첫 협동에 성공했습니다.

평화주의자라더니…새끼 카피바라 보잉이, 힘으로 밥상 독차지
▲ 수조 안 바위 근처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카피바라의 모습.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설치류로 유명한 카피바라는 독특한 비주얼뿐 아니라 특유의 성격 덕분에 높은 인기를 누립니다. 연관 검색어가 친화력일 만큼 사교적인 성격으로 유명하고, 어떤 동물과도 종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동물계의 평화주의자'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채널이 공개한 영상 가운데 TV동물농장 982회 '카피바라를 소개합니다' 편에는 이런 명성과 사뭇 다른 새끼 카피바라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 속 동물원의 카피바라들은 따로 훈련을 시킨 적이 없는데도 사육사 뒤를 졸졸 따라다닐 만큼 사람을 좋아했습니다. 먹는 것보다 마사지해 주는 것을 더 좋아하고, 기분이 좋으면 털이 곤두서는 특징도 있다고 합니다. 먹이를 오물거리다가도 사육사가 손을 들면 입을 멈추고 가만히 손길을 기다렸고, 마사지를 받다가 그대로 잠들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온 지 한 달, 새끼 카피바라들의 밥상 다툼

다른 방사장에는 새로 온 새끼 카피바라들이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약 6개월 된 보잉, 보옹, 보뽀, 보삐로, 해외에서 한국에 온 지 이제 한 달째입니다. 아직 현지 적응 중이어서 서로의 안전을 위해 기존 카피바라 무리와 분리된 채 지내고 있었습니다. 카피바라는 식탐이 매우 강한 편으로, 설치류 중에서 가장 많이 먹고 하루에 최대 4kg씩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육사가 먹이를 차려주자 한 녀석이 다짜고짜 성질을 부리며 친구들을 내쫓고 혼자 밥상을 독차지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덩치가 큰 보잉이였습니다. 보잉이는 큰 덩치의 힘으로 친구들을 몰아내고 먹이를 독식했고, 사육사가 먹이를 따로 나눠 주자 이번에도 제일 큰 밥상을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새끼들도 밥상머리에서 다투며 추격전까지 벌였고, 한 마리는 잔뜩 겁을 먹고 숨어 있다가 사육사가 들고 온 먹이를 받아먹었습니다.

새끼들이 이렇게 싸우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린 개체들만 우리나라로 넘어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보통 부모 개체를 통해 모방 학습으로 배워야 하는데, 아직 덜 배웠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선배 카피바라들처럼 사회화 과정을 거치고 나면 무리 생활에 필수인 질서와 규칙을 습득해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선배 카피바라들은 아무리 식탐이 많아도 음식 앞에서 흥분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높이 매단 먹이, 서로 등을 내준 첫 협동

물돼지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수영을 잘하고 최대 5분까지 잠수할 수 있는 선배들의 모습에 이어, 사육사는 새끼들을 위해 행동 풍부화를 준비했습니다. 재미 요소와 서로 간의 협동을 중심에 둔 일종의 게임으로, 먹을 것 앞에서 툭하면 싸우는 새끼들이 서로 도우며 유대감을 키울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카피바라의 키보다 약간 높은 곳에 먹이를 매달아, 서로 돕지 않고는 먹기 힘들게 했습니다.

새끼들은 처음에는 몸을 꼿꼿하게 세워봐도 먹이가 입에 닿을 듯 말 듯해 애를 태웠습니다. 그러다 한 마리가 친구의 등을 딛고 올라섰고, 이내 너도나도 서로 등을 내주며 차례차례 시도한 끝에 먹이를 먹는 데 성공했습니다. 생애 첫 협동 훈련을 마친 새끼들은 그동안 적응하던 간이 방사장을 나와 선배들이 지내는 넓은 대방사장에도 처음 나가 보았고, 누가 가르친 적도 없는데 물에 들어가 첫 수영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선배 카피바라와의 첫 합사, 빠지기의 돌진

이어 기존 카피바라 세 마리와 새로 온 네 마리가 처음 마주하는 합사가 진행됐습니다. 야생의 카피바라는 적게는 10마리, 많게는 50마리까지 무리를 지어 살며 그 속에서 사회성과 무리 생활을 배웁니다. 사육사들은 안전 장비를 갖추고, 서로에게 쏠릴 관심을 분산시키고 먹으면서 긴장도 풀 수 있도록 카피바라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나무를 방사장 곳곳에 두었습니다.

선배 카피바라들은 대나무를 먹느라 새 식구의 등장에도 별 반응이 없었고, 새끼 중 수컷인 보잉이가 선배들 사이에서 함께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합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는가 싶던 순간, 선배 카피바라 빠지기가 보잉이를 향해 돌진하며 공격을 시도했고 다른 새끼들까지 공격하려 했습니다. 영상에서는 야생 본능 때문인지 서열을 확실하게 잡고 가려는 것 같다며, 암컷보다 수컷 위주로 견제와 공격 행동이 많이 보였다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빠지기가 날선 반응을 보이자 사육사들은 일곱 마리 전부를 함께 합사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함께 지낼 방법을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첫 합사를 계기로 다음 합사 때는 더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우선 서열 1위인 뿌잉이와 관계가 잘 형성되면 서열 2위, 3위 개체들도 새끼들을 잘 보살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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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FAM타임스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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