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버스 타고 전국 일주, 5년 차 방랑견 바둑이와 이승열 씨의 여행
빨간 버스를 개조해 전국을 여행하는 이승열 씨와 반려견 바둑이가 5년째 이어오고 있는 특별한 방랑 생활을 담았습니다.
전남 장흥의 한적한 항구,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은 한 남자가 휘파람을 불자 다섯 살 된 반려견 바둑이가 신나게 달려옵니다. 스스로를 방랑객이라 부르는 이승열 씨와 그의 단짝 바둑이는 빨간색으로 개조된 특별한 버스를 타고 정해진 노선 없이 전국 곳곳을 여행합니다. KBS동물티비 : 애니멀포유 animal4u의 'KBS 동물극장 단짝'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캠핑카 구조 변경 승인을 받은 버스를 타고 자유로운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붕 위 테라스가 있는 빨간 버스, 이동식 집이 된 공간
이승열 씨의 빨간 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거실, 주방, 침실, 작업실을 모두 갖춘 움직이는 집입니다. 10년 전 중고 버스를 구입해 직접 개조한 이 버스는 노선 번호 대신 자화상이 그려져 있고, 노선 안내도 대신 재미있는 문구가 적혀 있는 등 독특한 개성을 자랑합니다. 버스 내부에는 이승열 씨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 가득한 작업실이 있으며, 한쪽에는 여행 중 직접 따서 먹을 수 있는 고추가 자라는 작은 텃밭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승열 씨는 "차가 가면 흔들리는데, 흔들리면 고추가 더 잘 열린다"며 텃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버스 맨 끝에는 침실 겸 서재로 사용하는 독립된 공간이 있어 장기 여행에 최적화된 구조를 보여줍니다. 특히 반려견 바둑이를 위한 전용 좌석과 안전벨트도 마련되어 있어, 바둑이 역시 버스 안에서 안정적인 여행을 즐깁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버스 지붕입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마치 테라스처럼 활용할 수 있는 옥상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승열 씨는 전망 좋은 곳에 도착하면 이곳에 올라가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풍경을 감상합니다. 영상 속 바둑이는 옥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바둑이의 시선으로 담은 보성 녹차밭의 초록빛 풍경
빨간 버스는 전남 보성의 한 녹차밭으로 향했습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이곳에서 이승열 씨는 바둑이의 시점에 맞춰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기록합니다. 사람의 눈높이보다 낮은 바둑이의 시야로 바라본 녹차밭은 양옆으로 펼쳐진 초록빛 물결이 장관을 이룹니다. 이승열 씨는 "강아지들은 사람보다 시야를 낮추는데, 그때 굉장히 아름답다. 사람과 느끼는 감도가 다른 것 같다"며 바둑이가 바라보는 낮은 시야의 아름다움을 전했습니다.
이승열 씨는 여행의 낭만을 담아 직접 지은 자작시를 읊기도 합니다. "나랑 놀다가 세상에 불어대는 바람, 나랑 놀다가 저 산천의 물들은 단풍이"라는 가사에는 평생 이 세상을 여행하며 놀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그런 세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바둑이와 함께 꿈꾸는 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달 된 강아지와의 운명적 만남, 5년째 이어지는 동행
이들의 특별한 인연은 5년 전 시작되었습니다. 이승열 씨는 마을 아랫마을에서 강아지들을 만났을 때,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꼬물이들 중 유독 자신과 눈을 맞추던 바둑이를 데려왔습니다. 당시 느꼈던 묘한 동질감이 두 존재를 단짝으로 만들었습니다. 10년 전 중고 버스를 구입해 본격적인 버스 여행을 시작한 이승열 씨에게 바둑이는 여행의 재미를 몇 배로 키워준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두 사람은 노는 것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천생연분'이라 불릴 만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합니다. 이승열 씨는 "얘는 노는 걸 좋아하고, 저도 평생 노는 걸 좋아하는데 딱 잘 만났다"며 바둑이와의 궁합을 설명했습니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마음이 닿는 곳이 곧 여행지가 되는 이들의 빨간 버스는 오늘도 새로운 풍경을 찾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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