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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파운드 주고 산 고물상 석상, 18세기 로마 거장 브라치의 '교황 클레멘스 12세' 모형이었다

영국 윌트셔의 고물상에서 300파운드에 팔린 대리석 석상이 트레비 분수 '오케아노스'를 조각한 18세기 로마 조각가 피에트로 브라치의 교황 클레멘스 12세 모형으로 확인돼 10월 7~8일 경매에 나온다. 추정가는 5000~1만 파운드로 구입가의 약 17~33배다.

영국 남서부 윌트셔의 한 고물상에서 300파운드에 팔린 대리석 석상이 18세기 로마의 조각가 피에트로 브라치(1700~1773)가 만든 교황 클레멘스 12세 좌상 모형으로 확인됐다. 영국 경매사 우리 앤드 월리스(Woolley & Wallis)는 이 작품을 10월 7~8일 열리는 '파인 퍼니처 앤드 컬렉션' 경매에 로트 470번으로 올렸고, 추정가는 5000~1만 파운드다.

돌로 포장된 넓은 광장 건너편에 기둥과 아치가 늘어선 석조 궁전 건물이 서 있는 모습
로마 캄피돌리오 광장 건너편으로 보이는 팔라초 누오보(자료사진). 브라치가 만든 클레멘스 12세 청동상은 원래 이 건물의 대전시실에 있었다. 사진: joanne clifford / 위키미디어 공용(CC BY 2.0)

고물상 주인도 몰라본 '교황의 모형'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 뉴스에 따르면 이 석상은 윌트셔의 고물상에 있었고, 업체 측은 작품의 정체를 알아보지 못했다. 한 수집가가 300파운드에 사들인 뒤 지역 경매사인 우리 앤드 월리스에 감정을 맡겼고, 전문가들이 브라치의 작품으로 판단했다.

경매 도록에 따르면 작품은 높이 68cm, 너비 42cm, 깊이 41.5cm의 대리석 조각으로 1736년 무렵 제작됐다. 교황관(삼중관)을 쓰고 망토를 두른 클레멘스 12세가 날개 달린 아기 천사와 소용돌이 장식으로 꾸민 옥좌에 앉은 모습이다. 오른쪽 옆면에 'P. Bracci, Rom. F.'라는 서명이 있고, 도록은 표면에 풍화 흔적이 있다고 적었다.

우리 앤드 월리스의 가구 전문가 마크 위안 리처즈는 아트넷 뉴스에 "피에트로 브라치가 만든 18세기의 희귀한 교황 클레멘스 12세 대리석 조각이 세상에 나온 것은 놀라운 기회"라고 말했다.

녹아 없어진 청동상의 유일한 흔적

이 대리석상은 더 큰 작품을 위한 모형(마케트)이다. 도록은 이 모형이 프란체스코 자르도니가 주조한 청동상과 짝을 이룬다고 설명한다. 그 청동상은 로마 카피톨리노 언덕 팔라초 누오보의 대전시실에 세워졌다가 '호라티우스와 쿠리아티우스의 방'으로 옮겨졌고, 1798년 녹여져 사라졌다.

아트넷 뉴스는 이 청동상이 1790년대 말 프랑스가 세운 로마 공화국 시기에 녹여졌으며, 이번 대리석상이 그 청동상의 유일하게 남은 모형이라고 전했다. 도록에 따르면 사라진 청동상의 모습은 스테파노·로코 포치가 남긴 판화로 전해지며, 판화는 로마와 독일 드레스덴에 한 점씩 남아 있다.

구입가 300파운드, 추정가는 최대 33배

경매 추정가 5000~1만 파운드는 구입가 300파운드의 약 16.7~33.3배다. 실제 낙찰가는 경매 당일 응찰 상황에 따라 추정가와 달라질 수 있다.

브라치 작 교황 클레멘스 12세 대리석 모형 가격 비교(단위: 파운드)
구분금액구입가 대비
고물상 구입가3001배
경매 추정가 하한5,000약 16.7배
경매 추정가 상한10,000약 33.3배
브라치 작 교황 클레멘스 12세 대리석 모형의 고물상 구입가(300파운드)와 경매 추정가(5000~1만 파운드)를 비교한 그래프. 자료: 우리 앤드 월리스 경매 도록(로트 470, 2026년 10월 7~8일 경매), 구입가는 아트넷 뉴스 보도

트레비 분수 '오케아노스'의 조각가

브라치는 1700년 로마에서 태어나 1773년 로마에서 숨진 후기 바로크 조각가다.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로마 트레비 분수 한가운데의 거대한 '오케아노스(넵투누스)' 상으로, 1759년 이후 조반니 바티스타 마이니의 석고 원형을 바탕으로 깎았다. 성 베드로 대성전의 교황 베네딕토 14세 묘비도 그의 작품이다.

클레멘스 12세는 카피톨리노 박물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황이다. 박물관 공식 누리집은 이곳을 1471년 교황 식스투스 4세가 청동상들을 로마 시민에게 기증하며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박물관'으로 소개한다. 클레멘스 12세는 1734년 이 박물관을 일반에 공개했다.

로마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캄피돌리오 광장의 팔라초 누오보에서 청동상이 서 있던 공간을, 트레비 분수에서 같은 조각가의 대표작을 함께 볼 수 있다. 300파운드짜리 고물상 석상이 경매장에서 얼마에 새 주인을 찾을지는 10월 7~8일 경매에서 가려진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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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FAM타임스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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