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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아벤티노 언덕에서 본 로마', 12년 만에 다시 경매에…추정가 5000만 파운드로 자기 기록 넘볼까

영국 풍경화가 J.M.W. 터너의 1836년작 '아벤티노 언덕에서 본 로마'가 12월 9일 소더비 런던 경매에 나온다. 2014년 3032만 파운드로 터너 경매 최고가를 세운 바로 그 작품으로, 미술 전문매체들은 추정가를 약 5000만 파운드로 전했다. 경매에 앞서 작품의 배경인 로마에서 9월 29일부터 사흘간 공개된다.

영국 낭만주의 풍경화가 J.M.W. 터너(1775~1851)가 1836년 로열아카데미에 내건 유화 〈아벤티노 언덕에서 본 로마(Rome, from Mount Aventine)〉가 오는 12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다시 나온다. 소더비는 9월 29일 출품 사실을 알리며 작품을 그림의 무대인 이탈리아 로마로 가져가 10월 1일까지 사흘간 공개하기 시작했다.

강물과 배, 멀리 펼쳐진 도시 건물들을 옅은 빛으로 그린 터너의 로마 풍경 유화
J.M.W. 터너, 〈아벤티노 언덕에서 본 로마〉(1836년 로열아카데미 출품작). 오는 12월 9일 소더비 런던 경매에 나온다. 사진: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 위키미디어 공용(퍼블릭 도메인)

이 그림은 2014년 12월 같은 소더비 런던 경매에서 3032만2500파운드(구매자 수수료 포함)에 팔려 터너 작품 경매 최고가를 세운 작품이다. 12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나오면서 스스로 세운 기록을 넘어설지가 관심사다.

추정가 약 5000만 파운드…2014년 낙찰가의 1.65배

미술 전문매체 The Art Newspaper와 Ocula는 9월 29일 이번 추정가를 약 5000만 파운드로 전했다. 이 금액이 현실이 되면 2014년 낙찰가보다 약 1970만 파운드, 비율로는 약 65% 높다. 다만 소더비 경매 페이지에는 추정가가 '요청 시 공개(Upon Request)'로 표시돼 있어 공식 수치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작품은 소더비의 '올드 마스터·19세기 회화 이브닝 경매'에 나온다. 소더비 경매 페이지에 따르면 출품자는 '저명한 개인 소장가'로만 표기됐고, 작품은 '보증 작품(guaranteed property)'으로 분류됐다.

2014년 경매 때 소더비가 제시한 추정가는 1500만~2000만 파운드였다. 당시 낙찰가 3032만 파운드는 추정가 상단의 약 1.5배였다. 그 전까지 터너 최고가는 2010년 7월 소더비 런던에서 2970만 파운드에 팔린 〈현대 로마–캄포 바치노〉로, 이 작품은 미국 게티 미술관이 사들였다.

터너 유화 주요 소더비 런던 경매가(단위: 파운드, 구매자 수수료 포함)
시기작품가격비고
2010년 7월현대 로마–캄포 바치노2970만당시 터너 최고가, 게티 미술관 소장
2014년 12월아벤티노 언덕에서 본 로마3032만2500현재 터너 경매 최고가(추정가 1500만~2000만)
2017년에렌브라이트슈타인1853만3750판매 당시 2014년 이후 소더비 런던 올드마스터 최고가
2026년 12월(예정)아벤티노 언덕에서 본 로마약 5000만(추정가)The Art Newspaper·Ocula 보도, 소더비 페이지는 '요청 시 공개'
터너 유화 네 건의 경매가를 비교한 막대그래프. 2010년 29.7, 2014년 30.3, 2017년 18.5, 2026년 추정가 50.0(백만 파운드)
터너 유화 소더비 런던 경매가와 이번 추정가(단위: 백만 파운드). 자료: 소더비·위키백과(2010·2014·2017년 낙찰가), The Art Newspaper(2026년 9월 29일, 추정가)

1828년 로마 스케치에서 출발한 '빛의 풍경'

소더비 2014년 경매 도록에 따르면 이 그림은 터너가 1828년 로마에 머물 때 시작해 1836년까지 완성했고, 그해 로열아카데미 전시에 출품됐다. 크기는 가로 125.7㎝, 세로 92.7㎝이며, 캔버스 뒷면에 새 천을 덧대는 보강(라이닝)을 하지 않은 원래 상태 그대로다. Ocula는 가장자리 근처에 터너의 지문이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1836년 당시 영국 일간지 모닝포스트는 이 그림을 두고 "터너 씨가 상상력을 눈부시게 하는 놀라운 그림들 가운데 하나"라고 평했다(위키백과 인용). 소더비 영국회화 선임 전문가 줄리언 개스코인은 The Art Newspaper에 "후기 터너 걸작 대부분은 이제 세계 곳곳 미술관에 있어서, 개인 손에 남은 것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라며 "미술관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 가문이 136년 소장…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에 35년 대여

작품은 터너의 후원자였던 수집가 휴 앤드루 존스턴 먼로가 주문했다. 소더비 도록에 따르면 1878년 4월 6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5850기니에 팔려 제5대 로즈버리 백작 손에 들어갔고, 이후 2014년까지 로즈버리 가문이 대를 이어 소장했다. 이 기간 중 1978~2013년에는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에 장기 대여돼 관람객을 만났다.

2010년 최고가를 세운 〈현대 로마–캄포 바치노〉도 같은 먼로 소장품에서 나와 1878년 로즈버리 백작이 사들인 작품이다. 터너가 로마를 그린 두 대작이 한 세기 넘게 같은 가문에 있다가 차례로 경매 기록을 갈아 치운 셈이다.

로마 이어 런던·홍콩·뉴욕 순회…국내 관람객은 홍콩 일정 주목

The Art Newspaper와 Ocula에 따르면 작품은 로마 론다니니 궁전(Palazzo Rondinini)에서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공개된 뒤 소더비 런던·홍콩·뉴욕 전시장을 차례로 돈다. 경매 직전에는 런던 뉴본드스트리트 소더비 전시장에 다시 걸린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이 유일한 공개 장소다. 다만 홍콩 전시의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관람을 계획한다면 소더비 홈페이지의 전시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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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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