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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엘에스코리알 수도원 '회화·건축 박물관' 10년 만에 재개관…21점 첫 상설 공개, 연말까지 무료

스페인 왕실 유산 관리기관 파트리모니오 나시오날이 1일(현지시간) 마드리드 근교 산로렌소 데 엘에스코리알 왕립 수도원의 회화박물관과 건축박물관을 약 10년 만에 다시 열었다. 310만 유로(대부분 EU 경제회복기금)가 투입됐고, 회화박물관에는 21점이 처음으로 상설 전시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 박물관은 올해 12월 31일까지 무료로 공개된다.

스페인 왕실 유산을 관리하는 국가기관 파트리모니오 나시오날(Patrimonio Nacional)이 1일(현지시간) 마드리드 근교 산로렌소 데 엘에스코리알 왕립 수도원 안의 회화박물관(Museo de Pintura)과 건축박물관(Museo de Arquitectura)을 약 10년 만에 다시 열었다고 발표했다. 리모델링에는 310만 유로가 들었고, 회화박물관 새 동선에는 그동안 상설 전시되지 않던 21점이 처음으로 걸렸다.

화강암으로 지은 엘에스코리알 수도원 동쪽 외벽과 모서리 탑, 앞쪽의 정원
스페인 산로렌소 데 엘에스코리알 왕립 수도원의 동쪽 외관(자료사진). 사진: Bernard Gagnon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3.0)

파트리모니오 나시오날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공사비 310만 유로의 대부분이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기금 넥스트제너레이션EU(NextGenerationEU)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스페인 현지 매체 케(Qué!)와 크로니카 데 아반토스에 따르면 두 박물관은 올해 12월 31일까지 무료로 공개된다. 크로니카 데 아반토스는 2027년 1월 1일부터는 수도원 일반 입장권에 포함되거나 별도 입장권으로 관람하게 된다고 전했다.

티치아노부터 반 데르 웨이든까지…약 100점, 21점은 첫 상설 전시

파트리모니오 나시오날이 꼽은 새 회화박물관의 대표 화가는 티치아노, 틴토레토, 베로네세, 로히르 반 데르 웨이든, 루카 조르다노, 호세 데 리베라, 미힐 콕시였다. 크로니카 데 아반토스는 회화박물관이 이탈리아·플랑드르·스페인 화파 작품 약 100점으로 꾸며졌다고 전했다.

새로 상설 공개된 작품 가운데 현지 매체가 주목한 것은 반 데르 웨이든의 「갈보리(Calvario)」와 콕시의 2폭 제단화 「구원의 알레고리」다. 펠리페 2세가 수도원 성당의 주 제단화로 쓰려다 받아들이지 않은 페데리코 주카로의 그림들도 이번 동선에 들어갔다. 스페인판 타임아웃은 지난 8월 재개관 예고 기사에서 새 전시가 "각 군주의 취향과 선호에 따라 컬렉션이 어떻게 커졌는지"를 보여 주도록 짜였다고 소개했다.

크로니카 데 아반토스에 따르면 회화박물관은 펠리페 2세가 쓰던 옛 '여름 궁전' 공간에 자리한다. 건축박물관에서는 수도원 건립에 쓰인 설계도와 판화, 모형, 당시의 건설 도구 등을 영상 자료와 함께 볼 수 있다. 엘데바테에 따르면 파트리모니오 나시오날은 이번 재개관이 관람객에게 "왕립 유적지의 예술·건축·역사 유산을 발견할 두 공간을 돌려준다(devuelve a los visitantes dos espacios para descubrir el patrimonio artístico, arquitectónico e histórico del Real Sitio)"고 설명했다.

1963년 문 연 박물관, 10년 공백 끝에 새 단장

크로니카 데 아반토스에 따르면 두 박물관은 수도원 400주년을 맞은 1963년 처음 문을 열었다. 엘데바테는 박물관이 전시 방식과 시설 기준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위해 10년 동안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엘에스코리알 수도원은 펠리페 2세 시대에 수도원이자 왕궁, 왕실 묘소, 학문 연구 공간으로 지어졌고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수도원 설계 초기 단계는 후안 바우티스타 데 톨레도가, 이후 공사는 후안 데 에레라가 이끌었다. 케(Qué!)는 이번에 함께 문을 연 두 박물관이 수도원을 '하나의 통일된 기획'으로 읽게 해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축박물관이 건물이 어떻게 지어졌는지를, 회화박물관이 그 안을 채운 왕실 컬렉션을 보여 주는 구조다.

왕실 유적 방문객 늘었지만…엘에스코리알 증가 폭은 3%대

파트리모니오 나시오날의 연간 방문객 집계에 따르면 엘에스코리알 수도원은 2025년 1~12월 44만6503명이 찾아 2024년(43만1628명)보다 3.45% 늘었다. 같은 기간 마드리드 왕궁은 176만9167명으로 13.13%, 왕실 컬렉션 갤러리는 74만1589명으로 14.41% 늘었다. 이 기관이 운영하는 왕궁·수도원 등 유적 전체 방문객은 413만8286명으로 8.23% 증가했다.

파트리모니오 나시오날 주요 시설 6곳의 2024년·2025년 연간 방문객(단위 만 명). 자료: 파트리모니오 나시오날 「Visitantes a los museos de Patrimonio Nacional. Datos anuales」(2025년 1~12월)
파트리모니오 나시오날 주요 시설 연간 방문객(단위: 명)
시설2024년2025년증감률
마드리드 왕궁1,563,8691,769,167+13.13%
왕실 컬렉션 갤러리648,209741,589+14.41%
엘에스코리알 수도원431,628446,503+3.45%
쿠엘가무로스 계곡215,995254,157+17.67%
아란후에스 왕궁(왕실 선박 박물관 포함)221,369220,175-0.54%
라그랑하 왕궁200,771198,033-1.36%
왕궁·수도원 등 유적 합계3,823,6454,138,286+8.23%

마드리드 시내의 왕궁과 왕실 컬렉션 갤러리 방문객이 두 자릿수로 늘어난 사이, 도심에서 떨어진 엘에스코리알의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10년 만에 돌아온 두 박물관과 연말까지의 무료 공개가 수도원 방문객 흐름을 얼마나 바꿀지는 올해 연간 집계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 여행객이 알아둘 점

한국 여권 소지자는 스페인을 포함한 솅겐 지역에 관광 목적으로 180일 중 90일까지 비자 없이 머물 수 있다. 무료 공개 기간의 입장 방식(수도원 입장권 필요 여부, 사전 예약 등)은 이번 발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방문 전 파트리모니오 나시오날 공식 누리집에서 운영 시간과 입장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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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FAM타임스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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