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중앙도서관 '빛의 지층' 전시, 나전칠기와 생성형 AI의 결합
화성 동탄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미디어 아트 전시 '빛의 지층'은 나전칠기의 빛과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해 화성의 시간과 기억을 시각화한다.
화성 동탄중앙도서관 '지식의 숲'에서 전통 공예인 나전칠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된 미디어 아트 전시가 열리고 있다. 문화포털 영상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화성시가 가진 자연, 역사, 현재의 모습 등 서로 다른 시간들이 겹겹이 쌓인 모습을 '지층'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나전칠기 기법과 AI, '기억의 저장소'라는 공통점으로 만나다
전시를 기획한 미디어 아티스트 오지연 작가는 이번 작품의 핵심 주제를 '시간과 기억'으로 꼽았다. 작가는 화성시의 다양한 시간적 층위를 하나의 거대한 지층으로 바라보고, 이를 관람객이 감각할 수 있도록 빛의 공간으로 구현했다. 특히 전통 소재인 자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자개는 그 자체로 여러 층의 빛을 품고 있으며, 공예 기법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간의 성격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전통 공예인 나전칠기와 첨단 기술인 생성형 AI를 결합한 방식이다. 작가는 생성형 AI 역시 수많은 이미지와 정보의 흔적이 축적되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자개와 마찬가지로 '기억의 저장소'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히 전통과 현대 기술을 대비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두 매체가 공유하는 '기억의 축적'이라는 개념을 통해 하나의 예술적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선택이다.
AI는 예술가의 의도를 구현하는 '감각의 번역기'
작업 과정에서 AI는 단순한 결과물 생성기가 아닌, 예술가의 의도를 구체화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오지연 작가는 "AI가 처음부터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익숙하고 보편적인 미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가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필요한 부분을 골라내어 '인페인팅(Inpainting)'하거나 부분 생성을 거쳐 반복적으로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의도에 맞게 재구성했다.
작가는 미디어 아트를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감각으로 바꿔주는 일종의 번역기"라고 정의했다. 시간이나 기억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빛, 이미지, 움직임을 통해 관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미디어 아트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아이디어를 실제 작품으로 구현하는 물리적 거리가 짧아진 만큼,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 지원 사업인 '경기아트 31'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화성시는 자연과 역사,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이 공존하는 특성 덕분에 작가가 주제를 확장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고 작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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