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암사지 석재, 인근 천보산 아닌 태봉산에서 반입된 것으로 확인
양주 회암사지 석조유구에 사용된 석재가 인근 천보산이 아닌 3km 떨어진 태봉산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밝혀진 이번 사실은 첨단 과학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회암사지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왕실의 지원을 받으며 번성했던 대규모 사찰이다. 최근 진행된 연구를 통해 회암사지 건축에 사용된 석재의 산지가 인근 천보산이 아닌, 약 3km 떨어진 태봉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유산채널(K-Heritage Channel) 영상에 따르면, 연구진은 회암사지의 석조유구와 석재 재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인근 천보산의 암석과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천보산에는 회암사지 유구에서 발견된 특징인 10% 정도의 성분을 띠는 석재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회암사지에서 약 3km 떨어진 방향에 위치한 태봉산에서 해당 성분을 가진 석재가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과거 회암사지 건립 당시 석재를 태봉산에서 반입했음을 추론할 수 있다.
현미경과 XRF 분석으로 들여다본 회암사지 유물의 과학적 데이터
이번 연구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의 공동 연구로 수행되었다. 연구진은 석재뿐만 아니라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의 물리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첨단 과학 장비를 활용했다. 영락장식의 미세한 표면과 구조를 살피기 위해 주사전자현미경을 사용했으며, 소조불과 청기와의 물성을 확인하기 위해 XRD(X선 회절 분석) 및 XRF(X선 형광 분석) 등의 분석법이 동원되었다.
석조유구와 관련된 시료 역시 정밀한 전처리 과정을 거쳐 현미경과 XRF 분석을 통해 과학적 특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연구자들이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14세기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중심지였던 회암사의 규모와 당시의 건축 및 제작 기술을 복원하는 핵심 근거가 된다.
학술대회를 통해 공개되는 회암사지의 새로운 가치
연구진은 이러한 과학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2026년 9월 18일,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강당에서 「회암사 유물의 연구와 분석」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현장 조사에서 얻은 흔적과 과학적 분석으로 도출된 데이터를 연구자들이 종합하여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영상에 등장한 연구진은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학제 간 융합 연구가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불교 문화를 밝혀내어 양주 회암사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암사지는 70여 개의 건물터와 석조유구, 영락장식, 소조불, 청기와 등 다양한 유물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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