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립박물관장, "박물관은 지식 전달 넘어 커뮤니티 참여를 위한 역동적 공간"
청메이쿤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장이 국립민속박물관 국제학술대회에서 박물관이 지식 전달을 넘어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역동적인 사회적 공간으로 변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싱가포르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Singapore)의 청메이쿤(Chung May Khuen) 관장이 박물관의 역할 변화와 관람객 경험의 전환에 대해 설명했다. 청 관장은 2026년 4월 23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6 국립민속박물관 국제학술대회'의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세계문화박물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단순한 과거의 보관소 아닌 대화와 학습을 위한 역동적 공간"
청메이쿤 관장은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이 과거의 지식을 전달하던 전문가 중심의 공간에서 벗어나,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 속 발표 내용에 따르면, 과거의 박물관이 전문가들이 큐레이팅한 정보를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 20년 사이에는 관람객의 기대치가 변화하며 박물관의 참여 방식도 달라졌다.
청 관장은 박물관이 이제 대화, 학습, 커뮤니티 참여를 위한 역동적인 공간이자 건축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장소라고 언급했다. 특히 싱가포르가 다문화 사회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 존중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이제 가족들이 주말을 계획하거나 친구들이 만나는 사회적 구조의 일부가 되었으며, 관람객들은 더욱 능동적으로 정보를 소비하고 체험하기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적 수집 전략과 'Collecting Contemporary Singapore' 이니셔티브
박물관의 콘텐츠 변화를 위해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은 2020년 팬데믹 시기를 기점으로 수집의 초점을 과거의 유물에서 현대적인 것들로 확장했다. 이는 싱가포르의 역사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제시하려는 시도로, 'Collecting Contemporary Singapore' 이니셔티브를 통해 구체화되었다. 이 전략은 현대의 일상생활을 이야기하기 위해 기후 변화나 지속 가능성과 같은 새로운 주제를 포함하며, 다양한 형태의 유물을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 관장은 이러한 현대적 수집 방식이 과거와 현재의 연결 고리를 즉각적으로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수집된 유물들은 맥락적이고 기능적이며, 경험적인 방식으로 전시되어 관람객에게 다가간다. 실제 사례로 1940년대 전통 커피 로스팅 기계, 1970년대 공공 주택 단지에서 사용된 엘리베이터, 그리고 창이 공항의 플립보드(Flipboard) 등이 언급되었다.
커뮤니티와 함께 만드는 박물관의 서사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은 관람객이 박물관의 서사를 형성하는 데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형 공모(Open Call)를 통해 시민들의 이야기와 물건을 수집하고 있다. 2020년 5월 첫 공모를 시작한 이후, 박물관은 특별 전시와 연계하여 정기적으로 시민들의 기여를 받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시민들이 박물관의 콘텐츠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하게 만들며, 전문가의 관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이 반영된 전시를 가능하게 한다.
청 관장은 관람객들이 싱가포르의 이야기와 서사를 만드는 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박물관의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민 참여를 통해 얻은 다양한 관점들은 올해 말 개관 예정인 싱가포르 역사 관련 상설 전시관의 큐레이션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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