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와 고증 결합해 황룡사 구층 목탑 복원 후보안 제시
AI가 역사적 사료와 3D 데이터를 바탕으로 황룡사 구층 목탑과 같은 사라진 문화유산의 복원 후보안을 도출하며 기록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인공지능(AI)이 단순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단계를 넘어, 사라진 문화유산의 모습을 복원하고 기록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문화포털 영상에 따르면, AI는 생성형 모델의 특성상 역사적 고증 없이 명령만 내리면 '환각(Hallucination)' 현상으로 인해 사실과 다른 결과물을 내놓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사료를 입력하면 정교한 복원 후보안을 도출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상상이 아닌 사료 기반의 데이터 연결
경주 황룡사지에는 과거 동양 최대 규모였던 황룡사 구층 목탑이 서 있었으나, 현재는 넓은 터만 남아 있습니다. 생성형 AI에게 단순히 황룡사를 그려달라고 요청하면 단 몇 초 만에 화려한 사찰 이미지를 만들어내지만, 이는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먼 결과물일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80m에 달하는 목탑의 높이, 신라의 목조 건축 양식, 발굴된 데이터 등 구체적인 정보를 입력했을 때 AI가 비로소 사실에 가까운 형태를 계산해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문화재 복원은 땅속에 묻힌 수만 개의 유물 파편과 문헌 기록에서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AI는 창작자가 아닌 '정교한 기록자'의 역할을 합니다. AI는 수천 개의 깨진 유물 파편이나 3D 데이터 속에서 인간이 일일이 찾아내기 어려운 가능성 높은 연결고리를 찾아냅니다. 즉, AI가 정답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복원 가능한 후보안을 빠르게 좁혀주는 도구로 기능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검증이 완성하는 디지털 복원
AI가 제시한 결과물이 곧 역사적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정교한 3D 모델이라도 실제 역사적 사실과 고증을 검증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주체는 결국 인간입니다. AI가 제시한 여러 가설을 역사학자와 고고학자가 철저히 검증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복원이 완성됩니다.
경주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신라 왕경과 다양한 유물들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XR(확장현실) 버스를 활용하면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천년 전 신라의 거리가 겹쳐 보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기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현된 디테일은 과거의 공간을 현재의 연장선으로 느끼게 합니다. AI는 과거를 새로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천년의 기억을 미래로 이어가며 지켜내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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