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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초가공식품 아님' 인증 표시 도입…주 정부 첫 사례

미국 캘리포니아주 개빈 뉴섬 주지사가 28일(현지시간) 초가공식품이 아닌 제품에 붙이는 자율 인증 표시 '논-울트라프로세스드 서티파이드(Non-Ultraprocessed Certified)'를 만드는 법안(AB 2244)에 서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초가공식품(UPF)이 아닌 제품임을 보증하는 인증 표시를 만든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28일(현지시간) 식품 제조사가 자율적으로 '논-울트라프로세스드 서티파이드(Non-Ultraprocessed Certified)' 표시를 붙일 수 있게 하는 주 하원 법안 AB 2244에 서명했다고 주지사실이 밝혔다. 미국에서 주 정부가 비(非)초가공식품 인증 제도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마켓 통로 양옆 선반에 과자와 포장 가공식품이 진열된 모습
과자·포장 가공식품이 진열된 스페인 마요르카의 한 슈퍼마켓 통로. 자료사진으로, 기사 속 캘리포니아 인증 제도와는 관계없음. 사진: Steffen Mokosch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색소·향미증진제·대체감미료 넣으면 인증 못 받아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제시 가브리엘 주 하원의원(민주당)과 이 법안을 지지해 온 환경단체 EWG의 설명에 따르면 인증 표시는 의무가 아닌 자율 제도다. 색소, 향미증진제, 설탕이 아닌 감미료, 맛이나 품질을 바꾸려고 쓰는 가공보조제가 들어간 제품은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심사는 주 보건부(CDPH)의 감독을 받는 민간 인증기관이 맡는다. 인증기관은 주에 등록하고 정보를 공개해야 하며, 인증 제품은 온라인 공개 목록에 오른다. 주 정부의 불시 점검과 표시 오용에 대한 처벌 규정도 들어갔고, 제품 인증은 적어도 3년마다 다시 받아야 한다. 민간 인증기관이 주 정부 인가를 받아야 하는 기한은 2029년 6월 1일이다.

매장 진열 규정도 있다. 식품 전문매체 푸드세이프티뉴스에 따르면 연 매출 1,000만 달러가 넘고 인증 제품을 25개 넘게 취급하는 소매점은 별도 안내 표시를 달거나 따로 모아 진열해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가브리엘 의원은 법안이 주 의회를 통과한 8월 28일 EWG를 통해 "부모가 아이에게 무엇을 먹이는지 알기 위해 화학 박사 학위가 필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음료 당 표시·어린이 메뉴 기준도 서명

이날 서명된 법안에는 식생활 관련 법이 여럿 포함됐다. 주지사실 발표에 따르면 레스토랑 메뉴에 하루 권장량을 넘는 당이 든 음료를 표시하게 하는 법, 체인 레스토랑이 최소 영양 기준을 충족하는 어린이 메뉴를 하나 이상 내놓게 하는 법, 공공기관에 건강한 식품을 공급하는 '팜 투 포크' 사업을 만드는 법이 함께 서명됐다.

2026년 9월 28일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서명한 식품·영양 관련 법안(자료: 캘리포니아 주지사실)
법안대표 발의주요 내용
AB 2244제시 가브리엘 하원의원비초가공식품 자율 인증 기준·표시 도입
SB 869아킬라 웨버 피어슨 상원의원하루 권장량 넘는 당 함유 음료를 메뉴에 표시
SB 977아킬라 웨버 피어슨 상원의원체인 레스토랑, 영양 기준 맞춘 어린이 메뉴 1개 이상 제공
AB 1731로리 윌슨 하원의원공공기관에 건강한 식품 공급하는 '팜 투 포크' 사업
AB 2030조시 로웬설 하원의원18세 미만에게 일반의약품 다이어트약·체중감량 보충제 판매 금지

뉴섬 주지사는 발표문에서 "우리는 '질병 관리'가 아니라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며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법을 찾고 그 비용을 감당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작년엔 '초가공식품' 법적 정의…학교 급식서 2035년까지 퇴출

이번 인증 제도는 캘리포니아가 지난해 만든 법의 연장선에 있다. 가브리엘 의원실에 따르면 2025년 10월 서명된 AB 1264 '진짜 음식, 건강한 아이들 법'은 미국 최초로 초가공식품을 법률로 정의하고, 주 보건부가 가장 해로운 초가공식품을 가려내 2035년까지 공립학교 급식에서 단계적으로 없애도록 했다. 이번 AB 2244는 학교 밖 일반 소비자가 매장에서 초가공식품이 아닌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표시를 만든 것이다.

미국인의 초가공식품 섭취 비중은 여전히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2025년 8월 발표한 조사(2021년 8월~2023년 8월)에서 1세 이상 미국인은 하루 섭취 열량의 55%를 초가공식품에서 얻었다. 청소년(1~18세)은 61.9%로 2017~2018년 조사 때 65.6%보다 3.7%포인트 낮아졌고, 성인(19세 이상)은 55.8%에서 53.0%로 2.8%포인트 낮아졌다.

하루 섭취 열량 중 초가공식품 비중은 청소년 65.6%→61.9%, 성인 55.8%→53.0%(2017~2018년→2021~2023년). 자료: 미국 CDC 국립보건통계센터(2025년 8월 발표)
미국인 하루 섭취 열량 중 초가공식품 비중(자료: 미국 CDC 국립보건통계센터, 2025년 8월 발표)
구분2017~2018년2021년 8월~2023년 8월
청소년(1~18세)65.6%61.9%
성인(19세 이상)55.8%53.0%
전체(1세 이상)-55%

다만 인증 표시는 자율 제도여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제조사가 인증을 받을지는 인증기관 지정과 세부 기준이 나온 뒤에야 가늠할 수 있다. 인증기관 인가 기한이 2029년 6월인 만큼 매장에서 표시를 보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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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FAM타임스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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