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명물 앵무새 택시, 8년 동행한 장미와 내로가 기사에게 준 변화
부산역 인근에서 앵무새 장미, 내로와 함께 영업하는 택시 기사의 특별한 일상을 담았다. 8년째 새들과 동행하며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고 삶의 활력을 찾은 기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산역 인근에는 앵무새와 함께 손님을 맞이하는 특별한 택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 KBS동물티비 : 애니멀포유 animal4u의 영상에 따르면, 부산의 명물로 알려진 이 택시에는 앵무새 '장미'와 '내로'가 탑승하여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즐거움을 선사한다.
8년째 이어온 앵무새와의 동행, 소심했던 기사의 삶을 바꾸다
택시 기사는 출가한 자녀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우연히 시작한 앵무새 양육이 어느덧 8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단순히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앵무새들은 기사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기사는 "내성적이고 말도 잘 안 하던 성격이었는데, 아이들(앵무새) 때문에 여러 사람과 대화를 자주 하게 되었다"며, 장미와 내로 덕분에 소심했던 성격이 나아지고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택시에 탑승한 손님들은 앵무새의 재롱에 즐거워하며 기사와 자연스럽게 소통한다. 평소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이동하던 손님들도 앵무새가 건네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에 말을 걸며 택시 안에서의 시간이 특별한 경험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앵무새 장미는 음악에 맞춰 웨이브를 추는 등 현란한 춤 실력을 선보이기도 하며, 내로는 우렁찬 목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손님들의 환호를 이끈다. 내로는 장미와 달리 말을 잘하지만 가끔 장미와 다투기도 하는 등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한 번 탑승한 손님들은 앵무새의 매력에 빠져 다시 찾는 단골이 되기도 한다. 기사는 앵무새들이 전화도 받을 수 있을 만큼 영리하다고 설명했다. "여보세요, 금방 갈게"라며 전화를 받는 모습은 손님들에게 놀라움을 자아낸다. 장미와 내로의 인기에 힘입어 택시 안은 늘 웃음꽃이 피어난다.
식사 시간도 함께하는 가족, 직접 만든 대규모 새 놀이터
기사에게 앵무새는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가족과 다름없는 존재다. 식사 시간에도 장미는 늘 기사의 곁을 지킨다. 기사는 식사를 할 때 장미에게 시금치를 먼저 챙겨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장미가 좋아하는 요구르트 역시 장미가 먼저 맛을 본 뒤 기사가 남은 것을 먹을 정도로 깊은 유대감을 보여준다. 장미는 기사의 어깨에 앉아 충성심을 보이기도 하며, 기사는 장미와 내로를 보며 엔도르핀이 생기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기사의 집 마당에는 앵무새들을 위해 직접 제작한 대규모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석쇠와 철판을 이용해 만든 이 놀이터는 앵무새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모든 통로가 연결된 구조다. 이곳에는 장미와 내로 외에도 30여 마리에 달하는 다양한 새들이 머물고 있다. 기사는 새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통로를 설계했으며, 덕분에 반려조들이 병치료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놀이터에는 장미와 내로 외에도 금강조, 십자매, 잉꼬, 그리고 비둘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모여 산다. 특히 장미와 내로의 집은 실내에 위치해 있어 추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실내 집은 외부의 놀이터 통로와도 연결되어 있어 새들이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구조다.
30여 마리 새들의 먹이 챙기며 이어가는 행복한 일상
기사는 매일 30여 마리가 넘는 새들의 먹이를 세심하게 챙기며 정성을 쏟고 있다. 많은 새를 돌보는 일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는 "아이들을 키우며 행복하기 때문에 끝까지 키울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기사는 나이가 있고 새들의 먹이값도 고려하여 오전 일과만 마치고 천천히 일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새들과 교감하는 시간은 기사에게 가장 소중한 일상이다. 30여 마리의 새들이 먹이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기사는 매일 정성을 다한다. 앵무새와 함께하는 택시 운행은 부산역을 지나는 이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고, 기사 본인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앵무새의 재롱과 기사의 따뜻한 마음이 어우러진 이 택시는 부산의 독특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