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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가려움증 약 '아포퀠' 13정 삼킨 고양이 이틀 입원…美서 반려동물 과다 섭취 상담 늘어

미국 반려동물 독성 상담기관 펫 포이즌 헬프라인이 현지시간 9월 30일 반려견 가려움증 치료제 아포퀠(오클라시티닙)을 반려동물이 실수로 삼키는 사고 상담이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인디애나주 고양이가 개에게 처방된 알약 13정을 먹고 간·신장 손상으로 이틀간 집중 치료를 받았다. 미국 FDA에는 2026년 4월 2일까지 개 259건, 고양이 64건의 과다 섭취 보고가 접수됐다.

미국의 24시간 반려동물 독성 상담기관 펫 포이즌 헬프라인(Pet Poison Helpline)이 현지시간 9월 30일 반려견 피부 가려움증 치료제 '아포퀠'(성분명 오클라시티닙)을 개나 고양이가 실수로 삼키는 사고 상담이 늘고 있다며 보호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 기관은 인디애나주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은 집 반려견에게 처방된 알약 13정을 먹고 이틀 동안 집중 치료를 받은 사례를 함께 공개했다.

바닥에 넘어진 흰 약통과 흩어진 알약 옆에 고양이가 있고 뒤쪽에 개가 누워 있는 일러스트
반려견 약통을 넘어뜨린 고양이를 표현한 일러스트 (AI 생성 이미지)

빈 약통, 그리고 눈을 찡그린 고양이

펫 포이즌 헬프라인에 따르면 고양이 다섯 마리와 개 한 마리를 키우는 보호자 그레이스(Grace)는 퇴근 후 바닥에 떨어진 빈 아포퀠 약통을 발견했다. 그는 "막 반려견 처방을 다시 받아서 약통에 13정이 남아 있던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섯 마리 가운데 '탠저린(Tangerine)'만 셋째 눈꺼풀(순막)이 올라오고 눈을 찡그리는 증상을 보였고, 보호자는 곧바로 상담 전화를 걸었다.

헬프라인은 고양이 한 마리당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양이 적다고 보고 다섯 마리 모두 동물병원에 데려가라고 권했다. 탠저린은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응급 동물병원에서 수액, 간·신장 보호 약물, 독소 제거 치료와 심혈관 감시를 받으며 이틀간 입원했다. 혈액검사에서는 이미 간과 신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관의 수석 수의독성학자 르네 슈미드(Renee Schmid) 수의사는 "다른 종을 위해 만들어진 약을 먹었다"며 "치료하지 않았다면 치명적이었을 가능성이 컸다"고 말했다. 탠저린은 후유증 없이 회복했고, 나머지 고양이들에게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기관은 밝혔다.

왜 위험한가…'맛있게 만든' 약의 역설

아포퀠은 조에티스(Zoetis)가 만든 개 전용 알레르기·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 치료제로, 가려움 신호를 전달하는 JAK(야누스 키나아제) 경로를 억제한다. 슈미드 수의사는 "지난 몇 년 동안 아포퀠 관련 상담이 늘어 왔다"며 이 약이 대량으로 먹었을 때, 그리고 처방받지 않은 동물이 먹었을 때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프라인은 정해진 용량으로 개에게 쓸 때는 안전하고 유익한 약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문제는 2023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씹어 먹는 츄어블정이다. FDA는 2026년 7월 2일 낸 소비자 안내에서 이 제품에 돼지 간 향이 들어 있어 일부 개와 고양이가 매우 좋아해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FDA에 따르면 승인 이후 2026년 4월 2일까지 접수된 과다 섭취 보고는 개 259건, 고양이 64건이다.

FDA는 과다 섭취 시 구토·설사, 무기력, 눈 충혈과 눈 주위 부기가 나타날 수 있고 심장·뇌·신장·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증상은 대개 24시간 안에 나타난다고 안내했다. 특히 고양이가 개보다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수의 전문매체 dvm360은 츄어블정이 생후 12개월 이상 개에게만 승인된 제품이라고 전했다.

아포퀠 과다 섭취 보고 건수를 개와 고양이로 나눠 보여 주는 그래프. FAM타임스 자체 제작 모션 그래프. 자료: 미국 FDA 소비자 안내(2026년 4월 2일 기준), Journal of Medical Toxicology 2025년 논문(2022년 1월~2024년 11월)
아포퀠 과다 섭취 관련 미국 보고·사례 건수
자료기간개고양이합계
미국 FDA 접수 과다 섭취 보고2023년 6월 츄어블 승인~2026년 4월 2일259건64건323건
펫 포이즌 헬프라인 증상 발현 사례(논문)2022년 1월~2024년 11월354건63건417건

츄어블 출시 1년 만에 상담 299% 증가

상담 증가세는 학술 자료로도 확인된다. 펫 포이즌 헬프라인과 세이프티콜 인터내셔널 소속 연구진은 2025년 4월 의학독성학회지(Journal of Medical Toxicology)에 2022년 1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이 기관에 접수된 오클라시티닙 과다 섭취 사례를 분석한 논문을 실었다.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417건으로 개 354건, 고양이 63건이었다.

연구진은 2023년 10월 츄어블 제형이 시장에 나온 뒤 1년 동안 의도치 않은 노출 관련 상담이 299% 늘었다고 밝혔다. 사례에서는 신경계·소화기·심혈관·신장·간·눈 이상과 혈구 수치 변화가 함께 나타났고, 치료는 대부분 증상에 맞춘 보존적 치료였다. 연구진은 동물에 쓰는 JAK 억제제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수치는 독성 상담기관에 걸려 온 전화와 FDA에 자발적으로 들어온 보고를 모은 것이어서 실제 발생 건수나 발생률을 뜻하지는 않는다. 상담하지 않은 사례는 빠지고, 제품 사용량이 늘면 보고도 함께 늘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국내 동물병원에서도 처방되는 약

아포퀠은 국내 동물병원에서도 개 가려움증 치료에 처방되는 약이다. 수의 전문지 데일리개원은 2025년 3월 한국조에티스의 '아포퀠 츄어블 정'을 소개하며 회사가 기존 정제와 같은 효과에 기호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기호성이 높다는 장점이 집 안의 다른 동물에게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2024년 10~12월 3000가구 방문조사)에서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9.2%로 집계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80.5%가 개를, 14.4%가 고양이를 키운다고 답했다.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집이라면 개 약이 고양이 손에 닿지 않게 하는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보관과 대처, 이렇게

FDA와 펫 포이즌 헬프라인이 내놓은 권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증상이 없어 보여도 많은 양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으면 바로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 약은 원래 포장 그대로 높은 찬장이나 잠금장치가 있는 수납장 등 동물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선반 위 약통도 고양이가 떨어뜨릴 수 있다.
  • 약을 많이 먹은 것이 의심되면 즉시 동물병원에 연락한다. 남은 알약 수를 세어 두면 섭취량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여러 마리를 키우면 누가 먹었는지 단정하지 말고, 다른 동물도 구토·설사·무기력·식욕 부진·눈 변화가 없는지 살핀다.
  • 집 안에 약을 노리는 동물이 있다면 향이 없는 일반 정제로 바꾸는 방안을 담당 수의사와 상의한다.
  •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처방된 약을 임의로 먹이지 않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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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박문선
FAM타임스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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