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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혈액투석, 급성 신장 손상 환자 퇴원 확률 70%까지 높인다

반려동물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 환자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신장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치료입니다. 급성 신장 손상 환자의 경우 투석을 통해 퇴원 확률을 약 70%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혈액투석, 급성 신장 손상 환자 퇴원 확률 70%까지 높인다
▲ 흰 가운을 입은 두 남성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반려동물이 갑작스러운 신장 기능 저하로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 혈액투석은 신장의 역할을 일시적으로 대신해 생존을 돕는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 안운찬 원장은 2026년 9월 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수의사 이태호' 영상에서 혈액투석의 목적과 실제 치료 효과, 그리고 치료 과정에서의 핵심적인 요소들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신장 기능 회복을 위한 '시간 벌기'… 급성 신장 손상에 효과적

동물에서의 혈액투석은 사람의 말기 신부전 치료와는 목적이 다릅니다. 사람은 신장 기능이 완전히 소실된 상태에서 이식을 기다리거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간 투석을 받지만, 반려동물의 경우 신장이 갑자기 나빠진 '급성 신장 손상'이나 만성 신부전 상태에서 급격한 악화가 찾아온 경우에 주로 시행합니다. 안운찬 원장은 "강아지나 고양이는 현실적으로 신장 이식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신장이 나빠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투석을 권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안 원장은 혈액투석을 "신장이 일을 하지 않을 때 그 기능을 일시적으로 대신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신장이 회복될 때까지 버텨주는 치료"라고 정의했습니다. 즉, 투석을 통해 신장이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이 핵심입니다. 안 원장은 "나중에 혈액투석 없이 살 수 있게 하려고 투석을 하는 것"이라며, 투석의 최종 목표가 신장의 자가 기능을 회복하여 투석에 의존하지 않는 상태(Independent)를 만드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치료 효과도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에서 언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급성 신장 손상 환자의 경우 투석 치료를 받았을 때 퇴원 확률이 약 70%에 달했습니다. 만성 신부전에 급성 악화가 겹친 환자(Acute on chronic) 역시 약 58%의 퇴원율을 보여, 투석이 생존에 큰 의미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투석이 필요한 위중한 환자들은 투석을 하지 않을 경우 생존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지는데, 투석을 통해 이를 50~7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다만 안 원장은 "투석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약 40~50%의 확률로 좋아지지 않거나 과정 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덧붙였습니다.

당일 투석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치료 과정

혈액투석은 기술적인 숙련도만큼이나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안 원장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최대한 빨리 투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고 밝혔습니다. 투석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지체될수록 예후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 원장은 "초창기에는 기술적인 허들을 넘는 데 집중했다면, 이후에는 어떻게 하면 환자가 도착했을 때 당일 투석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습니다.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의 투석 시스템은 응급 중환자 팀이 즉각 가동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보호자가 상담을 진행하는 동안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 파악과 신부전 원인 검사를 동시에 진행합니다. 검사 결과 투석이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외과, 내과, 중환자, 영상팀이 협진하여 투석을 결정합니다. 안 원장은 "보호자가 투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과 함께 결정을 도와드린다"고 전했습니다.

투석 과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목의 혈관에서 심장까지 관을 삽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혈액을 빠르게 순환시켜야 하므로 일반적인 수액 처치(시간당 20~30ml)보다 훨씬 많은 양의 혈액을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운이 없는 환자는 대부분 마취 없이 관을 장착하며, 거부감이 심한 경우에만 얕은 수준의 진정을 사용합니다. 첫날은 환자의 적응을 위해 4~8시간 정도 진행하며, 둘째 날부터는 환자 상태에 따라 6~8시간 정도 투석을 이어갑니다. 관이 안정적으로 장착된 후에는 마취나 진정 없이 투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높은 비용과 치료 지속의 어려움

혈액투석은 반려동물 의료 중에서도 고비용 치료에 속합니다. 안 원장은 "가장 큰 허들은 비용"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중환자 치료 특성상 매일 정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신장이 돌아올 때까지 일정 기간 치료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병원 측은 보호자가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원장은 "단순히 비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환자가 오래 버티고 보호자가 치료를 지속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합리적인 접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 원장은 지난 10년간 혈액투석 진료를 이어오며 많은 환자를 만났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투석을 받는 아이들은 좋아지든 나빠지든 보호자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정이 들 수밖에 없다"며, 중환자를 돌보는 수의사로서의 숙명과 함께 환자들이 회복되어 떠날 때 느끼는 보람을 전했습니다. 특히 초창기에 불안한 마음으로 치료를 시작했던 아이들이 건강하게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보며 의료진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번 영상은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 안운찬 원장이 출연하여 반려동물 혈액투석의 의학적 원리와 실제 임상 적용 사례를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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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FAM타임스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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