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뇌종양, 7세 이상 노령견·묘에서 발생 가능성 높아져
반려동물의 뇌종양은 전체 종양 중 2% 미만을 차지하는 흔하지 않은 질환이지만, 7세 이상의 노령 반려동물에게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본동물의료센터 김용선 원장은 반려동물이 발작을 일으키거나, 인지 장애, 먼 곳을 멍하게 바라보는 증상, 혹은 비틀거리는 증상을 보일 때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상은 치매와 혼동될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체 검사와 MRI 영상 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뇌종양 종류에 따른 예후와 치료 방법의 차이
반려동물의 뇌종양은 발생 위치에 따라 뇌 수막에서 자라는 뇌수막종과 뇌 실질 내에서 발생하는 신경교종 등으로 나뉜다. 김용선 원장에 따르면 가장 흔한 종류인 뇌수막종의 경우, 1단계 양성으로 분류되면 평균 생존율이 3~4년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악성인 경우에는 재발이 빠르고 크기가 커지며 신경 증상을 다시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악성 교종은 3개월 내에도 빠르게 재발할 수 있어 조직학적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예후 판단에 중요하다.
치료법은 크게 수술적 제거, 방사선 치료, 내과적 약물 치료로 구분된다. 수술은 종양 덩어리를 직접 제거해 뇌압 상승을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보다 위험은 적지만 마취를 여러 번 진행해야 하며 종양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약물 치료는 스테로이드나 항암 치료를 병행하며, 종양으로 인한 내압 상승 증상이 있을 때는 수술적 제거가 예후에 더 유리할 수 있다.
브레인 네비게이터 활용한 정밀 수술과 사후 관리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브레인 네비게이터' 장비가 활용된다. 이 장비는 수술 전 촬영한 CT나 MRI 자료를 기반으로 뇌 안쪽의 종양 위치를 찾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김 원장은 브레인 네비게이터를 사용하면 오차율을 1mm 정도로 줄일 수 있어, 과거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뇌 심부의 종양도 정상적인 뇌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수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술 후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관리가 달라진다. 뇌수막종 수술을 받은 경우 대개 일주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지만, 뇌 심부 종양을 수술한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입원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퇴원 후에는 발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비틀거림 등의 후유증이 남을 경우 재활 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내원하기도 한다. 특히 악성 종양의 경우 수술 후에도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를 병행해야 생존 기간을 늘리고 전이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보호자의 치료 의지가 중요한 이유
김용선 원장은 15세의 고령 환자가 수술 후 3년 동안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사례와, 재발한 환자가 보호자의 의지에 따라 항암 치료를 이어간 사례를 언급했다. 김 원장은 현대 의학의 발달로 뇌종양 수술이 가능해졌으며, 보호자가 치료 의지를 가지고 의료진과 협진한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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