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묘 96% 노화 질환 1개 이상…"중년기 근육 줄면 사망 위험 2배"
영국 리버풀대학교가 7세 이상 반려묘를 중년기부터 노년기까지 9년 넘게 추적해 온 연구에서, 관찰한 고양이 대부분이 나이가 들며 여러 만성 질환을 동시에 겪었고 중년기의 가벼운 근육 감소가 사망 위험과 연관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학은 24일(현지시간) 연구 9주년을 알리며 영양 개입 효과를 검증하는 첫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의 참가묘 모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43마리 9년 추적…최고령은 18세 '푸푸'
'고양이 전향적 노화·복지 연구(Cat Prospective Ageing and Welfare Study·CatPAWS)'는 같은 고양이들을 중년기부터 노년기까지 반복 관찰하는 종단 연구다. 사료기업 로얄캐닌이 후원하는 리버풀대 '고양이 건강노화 클리닉'이 운영하며, 2017년 2월 첫 고양이를 등록했다.
지금까지 참여한 고양이는 243마리다. 가장 나이가 많은 참가묘는 18세를 넘긴 '푸푸(Pou Pou)'다. 연구진은 수명뿐 아니라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healthspan)'을 함께 추적하고 있다.

치과질환 84%·정형외과 이상 82%…'복합질환'이 일반적
최신 분석은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베터러너리 사이언스(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실렸다. 연구진은 2017~2024년 추적한 초기 참가묘 209마리의 질병 발생과 사망 양상을 살폈다.
그 결과 96%가 추적 기간 중 노화 관련 건강 문제를 1개 이상 얻었다. 만성 질환을 2개 이상 동시에 가진 '복합질환(multimorbidity)' 비율도 84%에 달했다. 흔한 질환은 치과질환(84%), 정형외과적 이상(82%), 심잡음(59%) 순이었다.

복합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늘었다. 연구진은 노화가 개별 질병 하나가 아니라 여러 신체 기관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근육 조금만 빠져도" 사망 위험 약 2배…순종묘도 2배
생존과 관련한 신호도 확인됐다. 중년기에 가벼운 근육 감소가 있던 고양이는 근육 상태가 정상인 고양이보다 사망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순종 고양이의 사망 위험도 혼종 고양이의 약 2배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건강한 노화를 돕는 관리가 눈에 띄는 병이 생기기 전인 중년기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결과는 노령묘 검진에서 체중뿐 아니라 근육 상태도 함께 살필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첫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식단이 노화를 바꿀까"
클리닉은 연구 시작 이후 처음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 나선다. 영양 개입이 고양이의 노화 과정을 개선하고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진은 12개월 동안 신체 특성과 행동, 만성 질환 발생, 전반적인 건강노화 지표를 관찰한다.
등록된 고양이의 보호자는 시험 기간 12개월간 사료를 무상으로 받고, 검진 때마다 정밀 건강검진도 무료로 받는다. 참가 신청은 대학이 공개한 모집 설문을 통해 받는다. 다만 시험 사료를 후원사 제품으로 제공하는지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고양이를 시간에 따라 관찰해 건강과 노화의 더 완전한 그림을 볼 수 있다." — 알렉스 저먼 리버풀대 교수(책임연구자)
저먼 교수는 CatPAWS의 성과가 앞으로 보호자와 수의 전문가들이 노화 관련 질환의 초기 징후를 알아차리고 반려묘를 더 잘 돌보도록 교육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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