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돌봄·건강
돌봄·건강

고양이 신부전, 유전적 변이에 따라 진행 속도 17배 차이 날 수 있다

FAM타임스 | 박문선 | 입력 2026.09.20 10:29 | 댓글 0

흰 가운을 입은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움직이며 말하고 있다.

고양이 신부전, 유전적 변이에 따라 진행 속도 17배 차이 날 수 있다
▲ 흰 가운을 입은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움직이며 말하고 있다.

고양이 만성 신부전은 같은 3기 진단을 받더라도 어떤 고양이는 수년간 상태를 유지하는 반면, 어떤 고양이는 급격히 4기로 악화되는 등 진행 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동안은 보호자의 관리 능력이나 수분 섭취량의 차이로 이해되어 왔으나, 최근 연구를 통해 이러한 차이가 유전적 요인과 깊은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고양이 신부전 진행 속도를 결정하는 유전적 변이

윤샘의 마이펫상담소-Pet Clinic 영상에 따르면, 고양이의 신장에는 죽은 세포나 노폐물을 청소 세포가 처리할 수 있도록 표식을 붙여주는 'AIM 단백질'이 존재합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이 단백질이 신장 손상 시 제때 작동해야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AIM이 혈액 속 운반 단백질에 너무 단단히 붙어 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청소 시스템의 고장이 만성 신부전을 일으키고 악화시키는 핵심 기전으로 지목됩니다.

연구 결과, 고양이마다 이 AIM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설계도에 차이가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조사 대상 고양이 100마리 중 약 68%가 AIM 단백질 구조에 변이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하나 또는 두 개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변이 유전자를 두 개 모두 가진 고양이는 정상 구조를 가진 고양이에 비해 신부전 3기에서 4기로 악화될 위험이 17배나 높았고, 크레아티닌 수치가 20% 이상 상승할 위험도 10배 정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보호자의 관리 문제 이전에 타고난 유전적 형질에 따라 질병의 진행 속도가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AIM 단백질 투여를 통한 신부전 치료 가능성 확인

유전적 결함이 확인됨에 따라, 부족한 AIM 단백질을 직접 보충해 주는 치료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었습니다. 최근 한 수의학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신부전 3기 고위험군 고양이들에게 AIM 단백질을 정맥 주사로 투여했을 때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기존의 일반적인 신부전 치료를 받은 고양이들은 1년 뒤 생존율이 20%에 불과했으나, AIM 단백질을 추가로 투여받은 고양이들은 1년 뒤 생존율이 80%를 넘어섰습니다.

또한 AIM 단백질 투여군은 신장 수치가 거의 악화되지 않았으며, 체내 염증 지표와 독소 수치도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해당 치료제는 최근 일본에서 정식 승인 신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분석 대상 표본이 26마리로 적고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효과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실제 한국 동물병원에서 처방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단계에서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응은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신장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입니다. 크레아티닌 수치뿐만 아니라 SDMA 지표를 함께 확인하여 정밀하게 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유전적 치료제가 보편화되기 전까지는 처방받은 신장 관리 식이를 꾸준히 급여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신장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을 활용하는 등 기본적인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양이 만성 신부전 #AIM 단백질 #윤샘의 마이펫상담소-Pet Clinic #크레아티닌 #SDMA #유전적 변이
저작권자 © FAM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박문선
FAM타임스 · 기자

FAM타임스에서 연예·방송 관련 기사를 작성합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 ›

관련 기사

정브르 소라게, 추억의 문방구 사육 환경 재현해 초등학생들에게 선물

정브르 소라게, 추억의 문방구 사육 환경 재현해 초등학생들에게 선물

2026.09.19
말티즈·푸들 품종별 수명 차이, 체중 관리로 수명 늘릴 수 있다

말티즈·푸들 품종별 수명 차이, 체중 관리로 수명 늘릴 수 있다

2026.09.19
고양이 만성 구토·설사, 초음파 검사만으로 원인 찾기 어려운 이유

고양이 만성 구토·설사, 초음파 검사만으로 원인 찾기 어려운 이유

2026.09.19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FAM타임스 이야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