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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상장 후 첫 실적서 2분기 조정 순이익 67% 급감…주가는 공모가보다 35% 낮아져

홍콩 증시에 상장한 초저가 패션 플랫폼 쉬인이 28일(현지시간) 상장 후 첫 중간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조정 순이익은 2억2800만 달러로 66.6% 줄었고 매출은 110억8200만 달러로 0.9% 증가에 그쳤다.

중국에서 출발한 초저가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이 홍콩 증시 상장 뒤 처음 내놓은 실적에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쉬인은 28일(현지시간) 2026년 중간실적을 발표하고 2분기(4~6월) 조정 순이익이 2억2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6.6%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0억8200만 달러로 0.9% 느는 데 그쳤다.

쇼핑센터 안에 차려진 쉬인 팝업 매장과 옷이 걸린 진열대
캐나다 스퀘어원 쇼핑센터에 문을 연 쉬인 팝업 매장(자료사진). 사진: Raysonho @ Open Grid Scheduler / Scalable Grid Engine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9일 홍콩 증시에서 쉬인 주가는 장중 30.24홍콩달러까지 밀린 끝에 전날보다 10.7% 내린 31.5홍콩달러로 마감해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중국 매체 왕이 집계). 9월 1일 상장 당시 공모가 48.56홍콩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약 35% 떨어진 셈이다.

주문은 늘었는데 이익은 3분의 1로

외형만 보면 사업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상반기 매출은 201억3000만 달러로 1.0% 늘었고, 주문 건수는 5억4900만 건으로 6.4% 증가했다. 2분기만 보면 주문이 2억9800만 건으로 7.6% 늘었고, 최근 12개월 활성 고객도 2억9100만 명으로 1년 전(2억5400만 명)보다 많아졌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Investing.com 보도에 따르면 2분기 풀필먼트(물류·배송) 비용은 55억9000만 달러로 18.1% 불어나 매출의 50.4%를 차지했다. 1년 전에는 이 비율이 43.1%였다. 그 결과 조정 순이익률은 1년 전 6.2%에서 2.1%로 주저앉았다.

쉬인 2분기 수익성 비교(2025년·2026년)
쉬인의 2분기 조정 순이익률(6.2%→2.1%)과 매출 대비 풀필먼트 비용(43.1%→50.4%) 비교. FAM타임스 자체 제작 그래프. 자료: 쉬인 2026년 중간실적(9월 28일 발표), 로이터·Investing.com 보도
쉬인 2026년 2분기·상반기 주요 실적(단위: 달러)
항목실적전년 대비
2분기 매출110억8200만+0.9%
2분기 조정 순이익2억2800만-66.6%
2분기 조정 순이익률2.1%전년 6.2%
2분기 풀필먼트 비용(매출 대비)55억9000만(50.4%)+18.1%(전년 43.1%)
상반기 매출201억3000만+1.0%
상반기 영업이익4억9300만-52.9%
상반기 조정 순이익4억9900만-55.6%
상반기 주문 건수5억4900만 건+6.4%

회계상 순이익은 오히려 22억9900만 달러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상장 전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의 공정가치 변동분(18억6100만 달러)이 이익으로 잡힌 영향이다. 이 우선주는 상장일에 보통주로 자동 전환돼 앞으로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중동발 운임 상승에 유럽 소포 관세까지

쉬인은 중동 지정학 긴장으로 유가와 운임이 급등했지만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 떠안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관세와 물류비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브렌트유는 29일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유럽에서는 제도 변화가 직격탄이 됐다. 유럽연합(EU)은 7월 1일부터 150유로 이하 저가 소포에도 관세 면제를 없애고 품목(관세 분류)별로 3유로의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티셔츠 5장은 3유로 한 번, 티셔츠 3장과 시계 1개는 6유로가 붙는 방식이며, 판매자나 수입자가 신고·납부한다. 이 조치는 2028년 7월 1일까지 한시 적용된다.

미국은 한발 앞서 지난해 8월 29일부터 모든 나라에서 오는 소액 수입품의 무관세(디미니미스) 혜택을 중단했다. 해외 직배송으로 가격 경쟁력을 쌓아 온 쉬인의 사업 모델이 미국과 유럽 두 시장에서 모두 비용 압박을 받게 된 것이다.

미국·유럽 줄고 남미 등 '그 밖의 지역'이 버텨

지역별 성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중국 경제매체 시나닷컴이 정리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유럽 매출은 37억7000만 달러로 13.9% 줄었고, 미국 매출은 24억7400만 달러로 6.0% 감소했다. 반면 남미가 이끈 그 밖의 지역 매출은 48억3800만 달러로 21.6% 늘어 전체 매출의 43.7%를 차지했다.

쉬인 2026년 2분기 지역별 매출 증감률
쉬인의 2026년 2분기 지역별 매출 증감률. 미국 -6.0%, 유럽 -13.9%, 그 밖의 지역 +21.6%. FAM타임스 자체 제작 그래프. 자료: 쉬인 2026년 중간실적(9월 28일 발표), 시나닷컴 정리
쉬인 2026년 2분기 지역별 매출
지역매출(달러)전년 대비비중
미국24억7400만-6.0%22.3%
유럽37억7000만-13.9%34.0%
그 밖의 지역48억3800만+21.6%43.7%
합계110억8200만+0.9%100%

'가격대 높이기'로 활로 찾는다

시나닷컴 보도에 따르면 쉬인 창업자 쉬양톈(许仰天) 회장은 앞으로 1~2년 경영진의 중점 과제로 가격대, 품질과 규정 준수, 소비자 소통을 꼽았다. 더 비싼 가격대 브랜드로 넓히면 수익성이 나아지겠지만 기존 가격대의 경쟁력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콩 매체 더스탠더드는 유럽 재고 확충과 고가 의류 확대가 우선 과제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증권가 시각은 냉정하다. 더스탠더드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 분석가들은 이번 실적이 상장 투자설명서가 시사한 범위의 하단보다 10% 이상 낮았다고 분석했다. 컨설팅사 모멘텀웍스의 리젠간 최고경영자는 Investing.com 보도에서 이익률 압박의 폭과 유럽 부진을 볼 때 쉬인이 얼마나 빨리 성장과 수익성을 되찾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직구 시장도 주춤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 열기는 한풀 꺾였다. 국가데이터처 통계를 전한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소비자의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1년 전보다 2.7% 줄어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 감소했다. 저가 해외 플랫폼의 가격 경쟁력이 각국의 관세·통관 규제 강화로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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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FAM타임스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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