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법의학 교수, 수련원 가스라이팅 사망 사건 등 1,669건 부검하며 마주한 진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 연구실장인 김문영 교수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지금까지 수행한 약 1,669건의 부검 경험과 그 과정에서 마주한 사건들을 전했다.
시신 훼손과 가스라이팅... 부검으로 밝혀낸 사건의 실체
김문영 교수는 부검을 시작한 첫해에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을 회상했다. 당시 사건은 친어머니와 친오빠가 딸을 살해한 잔혹한 강력 사건이었다. 김 교수는 당시 시신의 훼손 상태가 매우 심해 평소보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부검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영상 속 자막과 김 교수의 발언에 따르면, 해당 사건의 가해자인 어머니는 조현병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교수는 수련생의 사망 원인을 밝혀낸 사례를 공유했다. 한 젊은 여성이 수련원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에서, 김 교수는 시신의 등 부분이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띠는 점에 주목했다. 통상적인 사망 후 나타나는 시반(사체에 나타나는 혈액 침착 현상)은 바닥에 밀착된 부위에는 생기지 않지만, 해당 시신은 등 전체가 붉은 상태였다. 김 교수가 확인한 결과 이는 시반이 아닌 광범위한 출혈과 멍이었으며, 이를 통해 수련원 관계자들의 가스라이팅과 폭행이 있었음을 밝혀낼 수 있었다. 결국 해당 관장은 중형을 선고받았다.
복지 사각지대 속 마지막을 지키는 법의학의 역할
김 교수는 사회적 관심이 닿지 않는 곳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죽음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수도 요금이 과다하게 청구되어 발견된 창신동의 모자 사망 사건이 대표적이다.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한 달여 만에 발견된 이 사건에서, 김 교수는 아들이 먼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아들에게 양말을 신겨놓은 듯한 정황을 언급하며 가족의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 교수는 부검이 단순히 강력 사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병사로 추정되는 경우에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행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가족이 부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일"이라며 부검이 우리 가까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과정임을 설명했다.
"감정서 한 줄에 담긴 무게"... 1,669건 부검의 책임감
지금까지 천 건이 넘는 부검을 진행해 온 김 교수는 자신이 작성하는 감정서의 무게에 대해 말한다. 그는 "내가 쓴 감정서의 한 줄 한 마디 때문에 사망의 원인이 바뀔 수도 있고, 누군가의 책임이 결정될 수도 있다"며, 최대한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직업적 특성상 발생하는 일상적인 경험도 전했다. 부패 시신의 냄새에 예민해진 나머지, 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썩은 된장 냄새'가 난다는 글을 보고 혹시 모를 사건을 확인하기 위해 관리사무소에 연락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법의학이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마지막 희망이 된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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