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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채식인의 날'…"나는 채식주의자" 답한 사람 실제 식단 보니 4배 차이

10월 1일은 1977년 북미채식인협회가 만든 '세계 채식인의 날'이다. 2026년 4월 공개된 메타분석에 따르면 북미에서 스스로 채식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3.24%였지만 실제 식단 기준으로는 0.75%에 그쳤다. 국내 조사에서도 채식인이라 답한 사람 상당수가 고기·달걀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일은 '세계 채식인의 날(World Vegetarian Day)'이다. 북미채식인협회(NAVS)가 1977년 처음 정했고 이듬해 국제채식연맹(IVU)이 지지하면서 세계적인 기념일이 됐다. 그런데 최근 여러 나라 조사를 모아 보니, 스스로 "채식주의자"라고 답하는 사람이 실제 식단까지 채식을 지키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채식 요리와 빵이 담긴 인도식 탈리 접시
여러 가지 채식 요리를 한 접시에 담은 인도식 탈리(자료사진). 사진: Andrew Currie / Flickr(CC BY 2.0)

10월 한 달은 '채식 인식의 달'

세계 채식인의 날은 채식의 즐거움과 윤리·환경·건강상 의미를 알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날을 시작으로 10월 한 달이 '채식 인식의 달(Vegetarian Awareness Month)'로 이어지고, 영국 비건협회 창립을 기념하는 11월 1일 '세계 비건의 날'로 마무리된다.

10월 1~7일은 국제 채식 주간, 10월 2일은 세계 농장동물의 날로 함께 기념된다. 각국 채식 단체들은 이 기간에 시식회와 강연 같은 행사를 연다.

"채식한다"는 말과 실제 식탁 사이

미국 동물 관련 비영리 연구단체 파우나리틱스(Faunalytics)는 2026년 4월 29일 보고서 「열망의 접시(The Aspirational Plate)」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2015~2025년 58개국에서 나온 국가 대표 표본 조사 837건을 체계적으로 검토해, 스스로 밝힌 정체성과 실제 식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북미에서 스스로 채식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3.24%였지만, 실제로 무엇을 먹는지 물어 따진 비율은 0.75%로 4배 넘게 차이가 났다. 유럽의 비건도 자칭 1.65%, 식단 기준 1.01%로 차이가 있었다. 보고서는 "사람들은 실제로 동물성 식품 없는 식단을 따르는 것보다 비건이나 채식인이라고 스스로 밝힐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정리했다.

스스로 밝힌 채식·비건 비율과 실제 식단 기준 비율 비교(북미 채식인 3.24% 대 0.75%, 유럽 비건 1.65% 대 1.01%). FAM타임스 자체 제작 모션 그래프. 자료: 파우나리틱스 「The Aspirational Plate」(2026년 4월 29일)
스스로 밝힌 비율 vs 실제 식단 기준 비율
구분스스로 밝힌 비율실제 식단 기준
북미 채식인3.24%0.75%
유럽 비건1.65%1.01%

세계 비건 인구 비율은 지난 10년간 해마다 약 0.1%포인트씩 느는 데 그쳤고, 그마저 유럽이 이끌었다. 보고서는 자료 대부분이 유럽·북미에 쏠려 있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두 지역이 세계 인구의 16%에 불과한데 전체 자료의 87%를 차지했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는 국가 대표 표본 조사가 사실상 없었다. 나라마다 채식의 정의가 달라 지역 간 비교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성인 59% "채식 식사 가끔 이상"

'완전한 채식인'은 드물지만, 고기 없는 한 끼를 먹는 사람은 많다. 미국채식자원그룹(VRG)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에 맡겨 2025년 6월 27일~7월 1일 미국 성인 2199명에게 물은 결과, 늘 채식을 하는 사람(비건 포함)은 3%, 비건은 1%였다.

반면 비건 식사를 늘 또는 대개 한다는 사람은 5%, 가끔 이상이라는 사람은 30%였다. 채식(비건 포함) 식사를 늘, 대개, 또는 가끔 한다는 응답은 59%에 이르렀다. 비건 식사를 늘 또는 대개 하는 비율은 18~34세(9%)와 도시 거주자(8%)에서 높았다.

미국 성인의 채식 식습관 비율(비건 1%, 채식인 3%, 비건 식사 항상·대개 5%, 비건 식사 가끔 이상 30%, 채식 식사 가끔 이상 59%). FAM타임스 자체 제작 모션 그래프. 자료: 미국채식자원그룹·유고브 설문(2025년 6월 27일~7월 1일, 성인 2199명)
미국 성인의 채식 식습관(2025년)
구분비율
비건1%
채식인(비건 포함)3%
비건 식사를 항상·대개 함5%
비건 식사를 가끔 이상 함30%
채식 식사를 가끔 이상 함59%

한국도 '느슨한 채식'이 많아

국내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 한국리서치가 2024년 6월 14~17일 성인 1000명을 웹 조사한 '채식·비거니즘 인식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엄격한 채식주의자라고 답한 사람은 5%였다. 채식을 실천하거나 지향한다는 응답은 18%로 전년보다 2%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스스로 채식인이라고 답한 사람의 실제 식단을 물으니 83~96%가 달걀을, 76~86%가 고기를 먹는다고 답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채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채식 이유로는 건강을 꼽은 비율이 83%로 가장 높았다.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의 25%는 앞으로 채식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채식·비거니즘 인식조사 주요 결과(2024년)
항목비율
엄격한 채식주의자라고 답함5%
채식을 실천하거나 지향함18%
(채식인 응답자 중) 달걀 섭취83~96%
(채식인 응답자 중) 고기 섭취76~86%
(비채식인 중) 앞으로 채식할 의향25%

파우나리틱스는 이런 현상을 보고서 제목처럼 '열망의 접시'라고 불렀다. 채식을 실제로 지키는 식단이라기보다 지향하는 문화적 목표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고기를 완전히 끊지 않고 고기 없는 끼니를 늘리는 사람은 미국과 한국 조사 모두에서 엄격한 채식인보다 훨씬 많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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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FAM타임스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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