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10월 1일부터 해외 여행사 판매 마진에 관광세 17%…유럽·러시아 여행업계는 시행 유예 요구
인도양 휴양지 몰디브가 10월 1일(현지시간)부터 몰디브 밖에 있는 여행사·온라인 예약 플랫폼이 판매하는 몰디브 여행 상품에도 17%의 관광 부가세(T-GST)를 매기기 시작했다. 몰디브 국세청(MIRA)이 9월 11일 낸 안내서에 따르면 과세 대상은 리조트 숙박·식사·교통과 몰디브 안에서 이뤄지는 각종 관광 활동이며, 세금은 상품 판매가 전체가 아니라 해외 판매자가 남기는 마진에 붙는다.

지금까지 몰디브의 관광 부가세는 몰디브에 사업장을 둔 리조트·호텔 등이 내 왔다. 해외 여행사가 리조트에서 객실을 사 들여 웃돈을 얹어 되파는 부분은 과세 범위 밖이었는데, 이번 개정으로 이 차액까지 세금을 물리게 된 것이다. 유럽·러시아·인도 여행업계는 준비 기간이 너무 짧다며 시행 연기를 요구했지만, 몰디브 인디펜던트가 9월 30일 보도할 때까지 유예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무엇이 바뀌나…해외 여행사·OTA도 '관광 부가세 사업자'로 등록
근거는 몰디브 부가가치세(GST)법 8차 개정안이다. 개정안은 8월 31일 비준·공포됐고, 관광 상품 관련 조항은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 MIRA 안내서는 이번 개정으로 "인바운드 관광 상품과 관련 대행·예약 서비스가 몰디브 GST 체계 안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안내서가 꼽은 '인바운드 관광 상품'은 몰디브 안에서 제공되는 숙박·식사·교통과 소풍·관광 투어·다이빙·스노클링·수상 스포츠·낚시·스파·문화 투어 등이다. 이를 팔거나 재판매하는 외국 여행사·여행 도매업체·온라인 여행사(OTA)·숙박 도매업체(베드뱅크)·현지 랜드사·전세기 운항사·예약 플랫폼은 관광 GST 사업자로 등록해야 하고, 등록 기준 매출액(면세점)은 따로 두지 않았다.
세율은 몰디브 관광 업종 부가세율과 같은 17%다. 몰디브는 7차 개정으로 2025년 7월 1일부터 이 세율을 16%에서 17%로 올린 바 있다. 신고·납부는 월별 공급액 규모에 따라 매월 또는 분기별로 하고, 다음 달(또는 분기 종료 다음 달) 28일까지 내야 한다.
세금은 '마진'에만…안내서 계산 예시
과세표준은 고객에게서 받은 금액에서 몰디브 GST 등록 사업자(리조트 등)에게 지불한 금액을 뺀 뒤, 그 값에 이미 세금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1.17로 나눠 구한다. 해외 판매자는 몰디브에 사업장이 없으면 매입세액 공제를 받지 못한다. 예약 수수료만 받는 대행·예약 서비스는 그 수수료를 기준으로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다.
| 구분 | 고객 판매가 | 현지 등록 사업자에 지불한 금액 | 과세표준 | 납부할 세금(17%) |
|---|---|---|---|---|
| 숙박 재판매(예시 1) | 3194.10 | 2457.00 | 630.00 | 107.10 |
| 항공권·경유지 호텔 포함 패키지 4500달러(예시 2) | 3194.10(몰디브 내 상품분) | 2457.00 | 630.00 | 107.10 |
| 예약 수수료(예시 3) | 117.00(수수료) | — | 100.00 | 17.00 |
예시 2처럼 국제선 항공권이나 몰디브 밖 경유지 호텔이 함께 묶인 패키지는 그 부분(예시에서는 1305.90달러)을 빼고 몰디브 안에서 소비되는 상품분만 계산에 넣는다. 공급 시점은 세금계산서·영수증 발행, 대금 일부 또는 전부 수령, 서비스 완료 후 사흘째 가운데 가장 이른 날로 본다. 안내서에 따르면 공급 시점이 10월 1일 이전인 거래는 서비스가 그 뒤에 이뤄지더라도 이번 과세 대상이 아니다.
유럽·러시아·인도 업계 반발…정부는 연 1억 달러 세수 기대
몰디브 현지 매체 몰디브 인디펜던트는 9월 30일 보도에서, 정부가 이 제도로 해외 여행사·대리점에서 연간 16억 루피야(약 1억370만 달러)의 새 세수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국세청과 재무부가 추정 근거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유럽여행업협회(ECTAA)의 에리크 드레생 사무총장은 "채택에서 시행까지 한 달밖에 주지 않아 업무 절차를 바꿀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여행업연맹(RST)의 드미트리 아류트노프 공동대표는 "몰디브 판촉 활동 계획을 늦췄다"고 했고, 이탈리아의 한 여행사는 다가오는 겨울 성수기용으로 확보해 둔 단체 항공 좌석과 리조트 객실 가운데 확정되지 않은 물량을 모두 반납했다고 밝혔다. 영국여행업협회(ABTA)는 8월 27일 관광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시행 유예와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아웃바운드여행업협회(OTOAI)도 9월 28일 몰디브 정부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인도 여행업 전문지 트래브토크에 따르면 히만슈 파틸 OTOAI 회장은 이번 조치가 계약과 소비자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몰디브 인디펜던트는 반대 의견을 낸 업계가 속한 국가들이 몰디브 관광객의 약 45%를 차지한다고 짚었다.
지난해 224만 명 방문…중국·러시아·영국 순
몰디브 관광부 집계로 지난해(2025년) 몰디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24만6516명으로 2024년(204만6615명)보다 9.8% 늘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32만9428명(14.7%)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27만8760명(12.4%), 영국 20만2171명(9.0%)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상위 10개국에 들지 않았다.
| 순위 | 국가 | 관광객(명) | 비중 |
|---|---|---|---|
| 1 | 중국 | 329,428 | 14.7% |
| 2 | 러시아 | 278,760 | 12.4% |
| 3 | 영국 | 202,171 | 9.0% |
| 4 | 독일 | 167,822 | 7.5% |
| 5 | 이탈리아 | 153,258 | 6.8% |
| 6 | 인도 | 131,625 | 5.9% |
| 7 | 미국 | 66,443 | 3.0% |
| 8 | 프랑스 | 58,078 | 2.6% |
| 9 | 스페인 | 55,489 | 2.5% |
| 10 | 스위스 | 43,029 | 1.9% |
| 전체 | 2,246,516 | 100% | |
몰디브 인디펜던트는 한 관광 컨설팅 업체가 이번 세금으로 관광객 수가 3%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세수 증가분이 방문객 감소로 상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여행객이 확인할 것
이번 세금을 신고·납부하는 주체는 여행객이 아니라 해외 판매자다. 다만 국내 여행사가 판매하는 몰디브 패키지나 해외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 예약하는 리조트 상품도 판매자가 몰디브 밖 사업자라면 과세 대상에 들어가므로, 판매자가 세금 부담을 가격에 얼마나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이미 9월 30일까지 결제를 마쳤거나 영수증을 받은 예약은 MIRA 안내서 기준으로 이번 과세와 무관하다. 앞으로 몰디브 신혼여행·휴가 상품을 예약한다면 견적서의 세금 포함 여부와 가격 변경·취소 조건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참고 자료
- GST Guide-Inbound Tourism Products and Related Booking or Agency Services — 몰디브 국세청(MIRA)(2026년 9월 11일)
- GST Guide: Inbound Tourism Products and Related Booking or Agency Services(PDF) — 몰디브 국세청(MIRA)(2026년 9월 11일)
- Fact Sheet - Tourism Sector GST Rate Change(PDF) — 몰디브 국세청(MIRA)
- The President ratifies new amendments to three taxation acts — 몰디브 국세청(MIRA)(2024년 11월 5일)
- Daily Updates(PDF) — 몰디브 관광부(2026년 1월 2일 갱신, 2025년 12월 31일 기준)
- Eighth Amendment to the GST Act Ratified — CTL Strategies
- A revolt from Europe to Moscow as Maldives taxes the world's travel agents — 몰디브 인디펜던트(2026년 9월 30일)
- OTOAI urges Maldives to reconsider 17% TGST as overseas sellers face compliance rules from October — 트래브토크(2026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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