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와 이어진 육로 1m도 없는 50만 도시…아마존 한복판 이키토스
외부와 연결된 육로가 단 1미터도 없는 아마존 한복판의 도시 이키토스에는 공항과 대학,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 있지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나무 말뚝 위 수상 빈민가 벨렌이 펼쳐집니다.
주변 수백 킬로미터를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온통 정글뿐이고, 외부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도 철도도 없는 곳에 인구 50만 명짜리 도시가 나타납니다. 아마존 한복판에 자리 잡은 이키토스입니다. 유튜브 채널 '서재로36'의 영상은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큰 고립 도시로 소개합니다. 외부와 연결된 육로가 단 1미터도 없는 곳에 공항이 있고 대학이 있고 대형 쇼핑몰까지 들어서 있다는 것입니다.
비행기 아니면 며칠 걸리는 배…섬보다 고립된 도시
이키토스에 들어오는 방법은 비행기를 타거나 아마존 강을 따라 며칠씩 배를 타는 것뿐입니다. 육지에 있지만 웬만한 섬보다 더 고립된 도시인 셈입니다. 그런데 막상 도시에 들어와 보면 고립된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도로에는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쉴 새 없이 오가고, 대형 마트와 호텔까지 들어서 있습니다.
영상 속 여행자가 도착한 공항은 엄청 크지는 않지만 새로 지은 티가 나는 신식이었고 실내도 심플했습니다. 다만 공항에서는 와이파이도 없고 데이터도 터지지 않았습니다. 시내로 가는 길에는 툭툭이 많았는데, 여행자는 남미에서 툭툭을 거의 보지 못했고 빈민가에서 한두 번 봤을 뿐인데 이곳에서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나가면서 본 대학교는 지은 지 5년도 안 돼 보일 만큼 신식이었고 쇼핑몰도 있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발전된 모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나무 말뚝 위 수상 빈민가 벨렌과 옛 아마존이 남은 시장
영상은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고 소개합니다. 벨렌이라는 이곳에는 수천 채의 집이 나무 말뚝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이키토스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흔히 수상 빈민가라고 불립니다. 우기가 되면 강물이 집 앞까지 차오르고, 건기가 되면 물이 빠진 자리에 쓰레기와 오물이 그대로 남습니다. 제대로 된 하수처리 시설조차 없다 보니 주민들은 대소변이 섞인 물로 설거지를 하고 몸을 씻으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이들에게는 땅 위에 산다는 것조차 사치이기 때문이라고 영상은 설명합니다.
바로 옆 벨렌 시장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또 한 번 완전히 달라집니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지만 이곳에는 수백 년 전 아마존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병원에서 파는 약 대신 고양이 발톱 같은 약초와 나뭇잎으로 만든 민간약을 먹기도 하고, 손바닥만 한 거대한 애벌레를 구워 먹기도 합니다. 영상은 이키토스를 현대적인 도시와 원시적인 아마존의 삶이 한 공간에서 뒤섞인, 문명과 야생의 경계가 흐려진 도시로 그렸습니다.
택시 기사가 권한 정글 로지와 동물 구조센터
공항에서 탄 택시의 기사는 이키토스가 강으로 둘러싸인 도시라고 소개했습니다. 그 강 가운데 하나가 마라뇬(Marañón) 강으로, 그 강가의 작은 마을 산안토니오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를 마치려고 열다섯 살에 이키토스로 왔고, 이곳에서 운전과 영어를 배우고 관광 일도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는 사나흘 머문다면 아마존 강을 탐험하거나 정글에 있는 로지에 묵어 보라고 권했습니다. 로지는 시내에서 배로 1시간 45분 정도 거리이며, 아나콘다와 나무늘보, 원숭이, 돌고래, 피라냐 등을 볼 수 있는 동물 구조센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정글의 모기에 대해 기사는 모기는 많지만 풍토병에 걸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벌레 퇴치제와 긴 옷, 긴 바지만 챙기면 된다고 했습니다. 저녁에 걷기에는 호텔 근처 아르마스 광장 주변이 안전하다고 알려 줬고, 이곳 사람들은 밤 11시나 12시에야 잠들며 주말에는 큰 파티가 많이 열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밤 10시에도 거리는 파티 분위기…27만 원 정글 투어 고민
여행자에 따르면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도 거리에서는 사람들이 춤추고 놀고 있었습니다. 기사의 말로는 이날 대학교 졸업식 같은 행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축제를 하는 것 같았지만 규모가 엄청 크지는 않았고,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는 정도였다고 여행자는 전했습니다.
기사는 친구가 정글 가이드라며 소개해 주고 싶다고 했고, 여행자는 다른 가이드에게 정글 투어 설명을 들었습니다. 영어도 잘하고 알아듣기 쉬웠지만 가격이 27만 원으로 조금 비쌌다고 했습니다. 피라냐를 직접 잡고 튀겨 먹어 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러면 이곳에서 쓸 수 있는 시간을 모두 정글에 써야 해서, 가격을 알고 전화번호도 받았으니 호텔에 가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그런 투어를 할 생각이 없었지만 택시 기사의 제안을 듣고 설명을 들어 보니 꽤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묵은 숙소는 한 층에 방이 네 개뿐이라 조용할 것 같았고, 여행자는 살면서 본 침대 가운데 가장 넓다며 킹사이즈보다 크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무료 조식으로 계란과 딸기잼, 빵이 나왔습니다. 여행자는 이곳 사람들이 이전에 있던 리마보다 훨씬 순박하고 다들 친절한 것 같다는 인상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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