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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커피의 날'에 원두값은 석 달 만에 최저…브라질 '역대급 수확'이 끌어내려

미국 '전국 커피의 날'인 9월 29일을 앞두고 국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이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생산국 브라질의 2026/27년 수확량이 사상 최대로 전망되면서 공급 과잉 관측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국 커피의 날(National Coffee Day)'인 9월 29일을 앞두고 국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이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커피 산업 전문매체 퍼펙트데일리그라인드(PDG)는 25일(현지시간) 주간 소식에서 세계 최대 생산국 브라질의 기록적인 수확과 세계 공급 과잉 전망이 가격을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9월 29일 커피의 날을 맞아 커피 체인들이 무료 커피나 할인 행사를 벌인다. 올해는 소비자 입장에서 반가운 원두 시장 소식이 겹쳤다.

브라질 수확 전망 잇따라 상향…"공급 과잉 1000만 포대"

브라질 농촌의 커피 농부
브라질 농촌의 한 커피 농부(2008년 촬영 자료사진). 사진: USAID(Cafe Bom Dia) / 위키미디어 공용(퍼블릭 도메인)

PDG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을 60kg 포대 기준 7190만 포대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14% 많은 사상 최대 규모로, 아라비카 생산량만 25% 늘어난 4750만 포대로 예상됐다.

브라질 국가식량공급공사(코나브·Conab)도 25일 2026/27년 수확 추정치를 6760만 포대로 올려 잡았다. 2025/26년보다 19% 이상 늘어난 수치로, 코나브 집계 기준 역대 최고다. 아라비카는 4820만 포대로 34.8% 늘지만 2018년과 2020년의 기록적 수확에는 못 미친다. 반면 로부스타는 전년 기록보다 6.6% 줄어든 1940만 포대로 추정됐다.

브라질 2026/27년 커피 수확 전망: 전체 6760만 포대, 아라비카 4820만 포대, 로부스타 1940만 포대(60kg 기준). 자료: 브라질 국가식량공급공사(Conab)(2026년 9월 25일 추정치, Perfect Daily Grind 보도 인용)
브라질 2026/27년 커피 수확 전망 (60kg 포대 기준, 자료: 코나브·USDA, PDG 2026년 9월 25일 보도 인용)
구분코나브(9월 25일)USDA
전체6760만 포대(전년 대비 19% 이상 증가)7190만 포대(14% 증가)
아라비카4820만 포대(34.8% 증가)4750만 포대(25% 증가)
로부스타1940만 포대(6.6% 감소)—

원자재 중개업체 스톤엑스 스페셜티 커피(StoneX Specialty Coffee)는 2026년 세계 커피 시장이 1000만 포대 규모의 공급 과잉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공급 과잉 규모는 180만 포대였다. 여기에 브라질의 수출 증가와 브라질·베트남의 양호한 생육 여건이 겹치며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가격 모두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PDG는 전했다.

변수는 '엘니뇨'…투기 세력 변동성 대비

다만 가격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PDG는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면 강수량과 기온 변화로 브라질 주요 산지의 개화와 열매 성숙이 방해받을 수 있고, 투기 자금이 이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포지션을 잡고 있다고 짚었다.

영국 하루 1억300만 잔…18~34세가 55세 이상 처음 앞질러

원두값이 내려가는 사이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다. 영국커피협회(BCA)가 24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커피는 약 1억300만 잔으로 2018년(9800만 잔)보다 500만 잔가량 늘었다. 이 수치는 영국 경제컨설팅업체 CEBR이 산출했다.

영국 성인의 67%가 매일 커피를 마시고, 29%는 하루 세 잔 이상 마신다. 특히 18~34세의 하루 평균 소비량은 2021년 1.3잔에서 1.9잔으로 50% 가까이 늘어, 처음으로 55세 이상(1.7잔)을 앞질렀다. 밖에서 사 마시는 커피 한 잔 값도 18~34세는 평균 약 4파운드로, 55세 이상(3.2파운드)보다 더 많이 썼다.

영국 하루 평균 커피 소비량: 18~34세 2021년 1.3잔→1.9잔, 55세 이상 1.7잔. 자료: 영국커피협회(BCA)·CEBR(2026년 9월 24일 발표)
영국 연령대별 커피 소비 비교 (자료: 영국커피협회·CEBR, 2026년 9월 24일)
구분18~34세55세 이상
하루 평균 소비량1.9잔1.7잔
외부 구매 시 잔당 평균 지출약 4파운드3.2파운드

폴 룩(Paul Rooke) BCA 사무총장은 "새로운 세대가 커피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18~34세의 소비가 55세 이상을 처음 넘어선 점이 특히 눈에 띈다고 말했다.

영국 최대 '커피 매장'은 빵집 체인…스타벅스는 북미 250곳 정리

커피를 사는 곳도 바뀌고 있다. PDG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알레그라 월드 커피 포털의 '프로젝트 카페 UK 2026'에 따르면 영국 베이커리 체인 그렉스(Greggs)의 매장 수는 2737곳으로 커피 전문 체인 코스타 커피(2707곳)를 근소하게 앞섰다.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가치를 중시하면서 커피 전문점이 아닌 곳에서도 커피를 사는 흐름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스타벅스가 9월 말까지 북미 매장 250곳을 닫는다. PDG에 따르면 마이크 그램스 스타벅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재무 성과가 부진하거나 서비스 기준에 못 미치는 매장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1년 새 두 번째 폐점으로, 회사의 '백 투 스타벅스(Back to Starbucks)' 경영 정상화 계획의 일환이다.

산지 원두값 하락이 소비자가 사 마시는 커피 가격에 언제, 얼마나 반영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편 국제커피기구(ICO)가 정한 '국제 커피의 날'은 10월 1일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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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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