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젊은 층 환자 급증, 수두 바이러스 노출 감소가 원인 중 하나
흰색 가운을 입은 남성이 마이크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되었으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환자 중 절반 이상이 50대 이하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학채널 비온뒤 영상에 출연한 서울은마취통증의학과 이은형 원장은 젊은 층의 대상포진 발병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 '부스터 효과의 감소'를 꼽았습니다.
젊은 층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와 위험군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재발하는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수두에 걸리면서 자연스럽게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성인이 된 후에도 면역력이 강화되는 '부스터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수두 예방접종을 통해 수두에 잘 걸리지 않게 되었고, 인구 구조상 수두 바이러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기회 자체가 줄어들면서 성인이 된 후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져 젊은 나이에도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옵니다.
대상포진은 건강한 50대보다 질환이 있는 30대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우울증, 당뇨, 스트레스, 위장 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편, 대상포진의 유전 여부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부모나 형제, 자매가 대상포진을 앓았을 경우 발병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 이는 확실한 인과관계로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이은형 원장은 이를 유전적 요인으로만 보기보다는 바이러스의 강력한 공격에 대해 개인의 면역 체계가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예방 백신인 '싱글릭스'가 출시되어 연령 제한이 완화되었습니다. 18세 이상(또는 19세 이상)이라면 예방 접종을 권고받을 수 있으며, 특히 골수 이식이나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 백혈병, 임파종 등 악성 암 환자, 후천성 면역결핍증(HIV) 환자,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환자는 연령과 관계없이 예방 접종을 맞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언급되는 연령은 모두 '만 나이' 기준입니다.
대상포진 치료 시 반드시 지켜야 할 골든타임과 주의사항
대상포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입니다. 수포(물집)가 생긴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젊은 층은 고령층에 비해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데, 통증이 약하다고 해서 치료를 미뤄서는 안 됩니다.
특히 얼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발생했다면 통증이 경증이라 하더라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얼굴 부위의 대상포진은 눈이나 귀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실명이나 청력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얼굴 부위 발생 시에는 최소 2주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반면 그 외의 부위는 대개 일주일 정도면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대상포진은 급성기가 보통 3주 정도이며, 길게는 3개월에서 1년까지도 증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숨어 있다가 다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피부에 생긴 흉터를 방지하기 위해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얼굴이나 몸에 남은 흉터가 자외선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통증의 개인차와 올바른 치료 접근법
대상포진의 통증은 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매우 다릅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전신 쇠약감이나 불면증을 동반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을 겪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통증은 정서적인 경험이기도 하므로,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통증 자체는 심하지 않더라도 전신 쇠약감과 불면증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매일 일정하게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약을 복용하더라도 하루는 좋아졌다가 다음 날 다시 악화되는 등 호전과 악화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으므로 환자가 불안해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 조절을 위해 항바이러스제 외에도 강력한 진통 소염제인 네포팜 수액 등을 사용하거나, 신경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한 성상 신경절 블록(주사 치료) 등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눈 부근에 발생한 경우에는 눈의 손상을 막기 위해 차가운 생리식염수로 눈을 세척하는 등의 처치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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