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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잇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들, 완성품 뒤 숨겨진 치열한 과정 보여준다

FAM타임스 | 박준서 | 입력 2026.09.21 13:34 | 댓글 0

안경을 쓴 노인이 작업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년 잇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들, 완성품 뒤 숨겨진 치열한 과정 보여준다
▲ 안경을 쓴 노인이 작업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들이 전통기술의 가치를 알리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직접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가유산진흥원 영상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국가무형유산 전통기술 합동공개행사' 영상에는 망건, 자수, 나전, 활 제작 등 각 분야 장인들이 기술을 이어가는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철학이 담겨 있다.

"보유자는 시작점"... 숙명으로 받아들인 전통의 무게

현장에서 만난 장인들에게 전통기술은 단순한 직업을 넘어 삶 그 자체로 표현됐다. 망건 제작을 이어가는 한 출연자는 "태어나자마자 망건을 하는 집에서 태어났고, 제 삶의 시작이자 일부"라며 "제 삶의 끝이 망건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3대째 작업을 이어오는 장인은 이 과정이 숙명적이라고 언급하며, 다른 이들이 일주일 걸릴 일을 한 달간 수행할 정도의 각오로 정직하게 전통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기술을 전수하는 과정의 어려움과 책임감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보유자는 "보유자가 되면 그것이 정상인 줄 알았는데, 막상 되고 보니 시작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보유자로서 느끼는 큰 책임감을 전했다. 특히 기술 습득을 위해서는 시력뿐만 아니라 기한 없이 평생 반복해야 하는 강한 인내심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천년 전 선조와 후손을 잇는 '살아있는 다리'

이번 행사는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전통기술이 박물관에 갇힌 유물이 아닌 '살아 숨쉬는 전통'임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출연자들은 이번 공개행사를 통해 세 가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첫째는 완성품 뒤에 숨겨진 치열한 과정을 보여주는 '과정의 가치', 둘째는 옛 선조들의 방식을 고집하는 '전통의 가치', 셋째는 대중과 직접 만나는 '소통과 체험'이다.

전통의 맥을 잇는 방식 또한 다양하게 나타났다. 어머니에서 딸로, 다시 손녀로 이어지는 가업의 형태부터, 5대째 기술을 전수하며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까지 확인됐다. 나전 기술을 이어가는 장인은 "고려시대부터 천년 동안 이어져 온 이 종목이 앞으로도 천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인들은 이러한 기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 출연자는 과거 미국 전시와 시연 행사에서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K-팝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무형유산 기술이 제대로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은 스스로를 "천년 전 선조들과 천년 후 후손들을 연결하는 살아있는 다리"라고 정의하며 기술 전수의 사명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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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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