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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나라 30주년 기념 전시, 게임 속 캐릭터가 전통공예 작품으로 재탄생

FAM타임스 | 박준서 | 입력 2026.09.21 08:11 | 댓글 0

전통 문양 그림 앞에서 한 남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바람의나라 30주년 기념 전시, 게임 속 캐릭터가 전통공예 작품으로 재탄생
▲ 전통 문양 그림 앞에서 한 남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넥슨재단 보더리스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신진 예술가들이 협업하여 게임 '바람의나라'의 세계관을 전통공예로 재해석한 전시 '보더리스 Craft판 : 이립의 바람, 전통을 잇다'가 경복궁 계조당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게임 속 캐릭터와 이미지를 예술 작품으로 구현하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게임 속 세계관을 담은 5가지 전통 예술 작품

전시는 게임 '바람의나라'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다섯 가지 주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작품은 도자, 전통회화, 단청, 옻칠·자개, 자수 등 서로 다른 전통 기법을 통해 구현되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인 '수호신수진계상(이솔찬·김정우 작)'은 게임 시작 시 유저가 선택하는 수호신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도자 작품입니다. 사신수의 형상을 담은 기와 형태의 전돌과 도자 재질을 결합하였으며, 고구려와 고려 시대 사신도의 특징을 반영해 용의 마감을 뾰족하게 처리하는 등 역사적 고증을 더했습니다. 작가들은 게임 속 캐릭터를 선택하던 기억을 바탕으로 건물의 형태나 동물의 형상에 주목하여 기와와 도자를 결합한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두 번째 '바람을 담은 옷깃(김희선 작)'은 사신 시스템의 동물 캐릭터들을 전통 회화로 재해석한 시리즈입니다. 청룡은 우아한 여성으로, 백호는 활기찬 남학생으로, 주작은 귀여운 요정으로, 현무는 무게감 있는 아이돌 캐릭터처럼 인물화하여 표현했습니다. 특히 전통 채색 안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안료 위에 흰 선을 긋는 방식으로 빛나는 느낌을 연출했으며, 작품 전면에는 홀로그램 느낌의 바람의나라 로고를 넣어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습니다.

세 번째 '용전설만상도(안유진·이동민 작)'는 게임 내 보스 몬스터인 용을 전통 회화 기법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평소 선한 동물을 그리던 작가가 게임 속 '빌런'인 보스 몬스터의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도전한 결과물로, 실제 광물성 돌을 갈아 만든 전통 안료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네 번째 '도적, 바람을 타다(양호성·최효령·한혜인 작)'는 게임의 상징적 캐릭터인 다람쥐를 주인공으로 한 옻칠·자개 작품입니다. 홍길동전을 연상시키는 구도로 탐관오리를 응징하는 다람쥐 도적의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대문이 되는 관아 문은 작가들이 직접 조각하여 제작했으며, 자개를 부수어 뿌리는 기법과 옻칠 위에 금분을 바르는 파우더 작업 등 현대적인 옻칠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3D 프린팅과 같은 현대적 기술을 활용해 전통 기법과 결합하는 실험도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 '다람쥐와 토끼의 염원이 깃든 귀주머니(안은정 작)'는 자수 기법을 활용한 작품입니다. 포도 덩굴(부귀와 자손 번성), 토끼와 달(장수), 소나무(장수) 등 길상의 의미를 담아 '바람의나라' 30주년을 축하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약 두 달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무늬와 모양, 바느질까지 세심하게 작업되었으며, 주머니 뒷면에는 금사로 게임 로고를 수놓아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전시 관람 정보 및 체험 요소

이번 전시는 2026년 9월 9일(수)부터 9월 21일(월)까지 경복궁 계조당에서 진행됩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경복궁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됩니다.

전시장은 단순 관람을 넘어 체험형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플릿의 QR 코드를 통해 웹 도록과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미션을 클리어하면 전시 기념 티켓과 인게임 아이템 쿠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관아 문을 기점으로 한 포토존 구도를 활용하면 작품과 함께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넥슨재단 인스타그램에서는 영상에 등장한 다섯 개의 보더리스 작품 중 하나를 고르는 전시 굿즈 증정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전통과 현대의 연결, 보더리스 사업의 의미

도슨트 정우철이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넥슨재단이 추진하는 '보더리스' 사업의 일환입니다. 이 사업은 게임이라는 현대적 콘텐츠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결합하여, 잊혀져 가는 전통 기법을 기록하고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찾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신진 예술가들은 3D 프린팅과 같은 현대적 기술을 전통 기법과 결합하며 전통의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방식이자,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기록하는 중요한 사업적 의미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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