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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체리 사진가, 돌탑의 균형을 통해 인간의 삶과 불안정한 태도를 기록하다

FAM타임스 | 박문선 | 입력 2026.09.22 07:58 | 댓글 0

KOTE 문화 예술 공간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 전경.

손체리 사진가, 돌탑의 균형을 통해 인간의 삶과 불안정한 태도를 기록하다
▲ KOTE 문화 예술 공간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 전경.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시대, 사진이 전시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으로 옮겨올 때 관객이 마주하는 경험은 어떻게 달라질까. 최근 인사동 코트 갤러리에서 열린 사진 전시 '테스팅 더 워(Testing the War)'는 확신보다는 탐색을, 정답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청년 예술가의 시선을 담아냈다.

돌탑의 균형에 담긴 인간의 삶과 소원

문화포털 영상에 따르면,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인 손체리(중앙대학교 사진학과)는 '간을 보다'라는 의미를 담은 전시 제목처럼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태도로 작품을 구성했다. 손 작가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라는 감정에 집중해 작업을 시작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탑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포착하기 위해, 돌사개를 사람의 몸 위에 올려두는 방식을 택했다.

작품 속 돌사개는 몸의 호흡과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동시에 균형을 유지한다. 손 작가는 이러한 모습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는 인간의 삶과 닮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관객들이 작품을 어렵게 분석하기보다는 전시 공간의 분위기와 감각을 충분히 느끼며, 자신의 경험을 작품에 투영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갖기를 권했다.

SNS 이미지와 전시장 사진의 차이, 그리고 청년 예술의 가치

손 작가는 SNS와 전시장의 차이를 '이미지를 대하는 속도와 질감'에서 찾았다. SNS가 이미지를 빠르게 보고 지나치는 공간이라면, 전시장은 이미지를 천천히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다. 화면상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사진의 크기와 인화지의 질감을 실제로 마주할 때 전혀 다른 감정이 발생하며, 의도적으로 배치된 작품의 흐름을 따라가는 체험은 디지털 환경이 대체하기 어려운 경험을 제공한다.

많은 이들이 예술 작품을 대할 때 느끼는 압박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작가는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며, 특히 청년 작가의 전시는 완성된 답을 보여주기보다 현재의 고민과 질문을 탐색해 나가는 과정에 가깝기 때문에 관객들이 부담 없이 공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 작가에게 전시는 작업을 사회에 처음 내놓고 관객과 소통하며 피드백을 받는 중요한 성장의 과정이다. 이러한 전시 기회가 늘어날수록 창작자의 성장은 물론, 지역 시민들이 다양한 예술을 경험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손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 삶의 고민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작업으로 풀어내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공간과 질문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문화 예술에 기여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손체리 #코트 갤러리 #테스팅 더 워 #인사동 #중앙대학교 #사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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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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