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진단 증가, 제약회사 음모보다 '관심과 민감도' 차이일 가능성
최재천 교수는 ADHD 진단 증가를 사회적 관심의 확대로 분석하며, 아이들의 산만한 행동이 특정 분야에 대한 몰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진단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제약회사의 이익을 위해 진단 기준이 완화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에 대해 최재천 교수는 '최재천의 아마존' 채널을 통해 ADHD 진단이 늘어나는 현상의 본질과 아이들의 행동을 바라보는 부모의 관점에 대해 심도 있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ADHD 진단 증가, 사회적 민감도와 관심의 결과
최재천 교수는 ADHD 진단 케이스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제약회사의 농간이나 의사들의 진단 기준 하향 조정 때문이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영상에서 출연자는 "우리나라 의사 선생님들이 제약회사들의 농간에 놀아나서 판정 수준을 낮춘 것 같지는 않다"고 언급하며, 진단 증가의 원인을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서 찾았습니다.
출연자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보다 사람들이 이러한 현상에 대해 훨씬 더 민감해졌고, 아이들의 행동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결과적으로 진단되는 케이스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질병 자체가 갑자기 늘어났다기보다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숨겨져 있던 사례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연필깎기'라 불리던 어린 시절과 전공의 상관관계
최 교수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ADHD의 경계선에 있었을 법한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동생들과 산책을 갈 때 자신을 제외하고 갈 정도로 주의를 집중시키기 어려운 아이였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부친은 그를 데리고 나가면 경황이 없을 정도로 그가 부산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하라고 하면 5분 만에 딴짓을 하느라 애꿎은 연필만 계속 깎는 습관 때문에 부친으로부터 '연필깎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그가 한국의 전형적인 교육 시스템과 일자리 환경 속에서만 살았다면, 한자리에 진득하게 앉아 있어야 하는 '엉덩이의 힘'이 부족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유학 시절, 끊임없이 숲과 물가를 돌아다녀야 하는 생태학이라는 전공을 택함으로써 자신의 성향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학문이 아니라 현장을 누비는 학문을 택했기에,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할 때만큼은 기꺼이 몰입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개인의 성향과 환경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산만한 행동과 몰입 사이, 부모의 세심한 관찰 필요
최 교수는 우리 사회가 '몰입'과 '산만함'을 대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몰입은 칭송하면서도, 정작 공부와 상관없는 것에 몰입하는 아이에게는 산만하다며 억지로 공부를 강요한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그는 "공부하라는 아이가 엉뚱한 것에 몰입하는 것은 사실 분산된 집중력이 아니라, 특정 대상에 대한 강력한 몰입의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의 행동을 판단할 때, 아이가 무엇에 꽂혀 있는지, 그리고 그 몰입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물론 현대 의학의 데이터가 입증하는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전에 아이의 행동 패턴을 다양한 상황에서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그것이 ADHD 스타일의 집중력 분산이 아니라, 오히려 몰입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아이의 부산스러움을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치부하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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