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3, 암 억제 유전자 활성화해 폐암 환자 생존 기간 13개월 연장
비타민B3가 암 억제 유전자 렁스3를 재활성화하여 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13개월 연장하고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이 공개되었습니다.
비타민B3(나이아신아마이드)가 암 억제 유전자를 재활성화함으로써 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습니다.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TV' 채널의 배석철 교수 출연 영상에 따르면, 비타민B3는 후생 유전학적 조절을 통해 암세포가 스스로 죽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폐암 환자 생존 기간 13개월 연장시킨 비타민B3의 임상 결과
배석철 교수는 2015년부터 7년간 진행된 폐암 환자 대상 임상 시험 결과를 통해 비타민B3의 항암 보조 효과를 설명했습니다. 영상에서 배 교수는 2015년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이후, 환자 모집 과정 등으로 인해 관찰 기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항암제만을 사용했을 때 폐암 환자의 평균 생존 연장 기간은 약 1년 정도였으나, 비타민B3를 함께 복용했을 경우 생존 기간이 13개월 더 연장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항암제 단독 사용으로 연장할 수 있는 생존 기간의 한계치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배 교수는 "항암제 하나로 폐암 환자의 생을 연장할 수 있는 한계가 거의 1년 정도인데, 여기서 13개월을 더 연장시킨 것은 상상을 초월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생존율의 차이입니다. 표적 치료제만 사용했을 때 환자의 생존 가능성은 10% 미만에 불과했으나, 비타민B3를 병용했을 때는 생존 가능성이 40% 선에서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비타민B3가 항암제 단독 사용 시보다 생존율을 약 4~5배가량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배 교수는 이러한 결과가 약물이 아닌 천연물인 비타민B3를 통해 나타났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운 결과라고 언급했습니다.
암 억제 유전자 '렁스3'를 깨우는 후생 유전학적 기전
비타민B3가 암세포에 작용하는 핵심 원리는 '후생 유전학'적 변화를 조절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 몸의 유전자는 열려 있는 형태와 잠겨 있는 형태가 있는데, '써트린(Sirtuin)'이라는 효소는 유전자를 잠그는 역할을 합니다. 암이 발생하는 과정 중 하나는 암을 억제해야 할 유전자가 실수로 잠겨버리는 것입니다. 유전자를 잠그는 효소가 과도하게 일을 할 때 이러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배 교수는 비타민B3가 이 써트린 효소를 강력하게 억제하여, 잠겨 있던 암 억제 유전자인 '렁스3(LRS3)'를 다시 활성화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배 교수는 2002년에 렁스3가 암 억제 유전자임을 밝혀냈으며, 이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다는 원리를 제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존에 개발된 후생 유전학 조절 약물들은 효과는 강력하지만, 필요한 유전자 외에 다른 유전자까지 모두 풀어버려 독성이 심하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비타민B3는 효과가 완만하지만, 필요한 만큼만 적절히 작동하여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배 교수는 "비타민B3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만 딱 일을 해주는 놀라운 효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암 재발을 막는 핵심, 죽어야 할 세포의 사멸 유도
암의 재발은 암 억제 유전자의 기능이 상실된 상태에서 새로운 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우리 몸에서는 세포 분열 시마다 확률적으로 돌연변이가 발생하며, 보통 1~2년 정도 지나면 새로운 돌연변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표적 치료제는 돌연변이가 발생한 암 유전자를 억제하는 데 집중하지만, 세포가 스스로 죽어야 하는 경로(사멸 경로)가 이미 차단되어 있다면 암세포는 죽지 않고 계속 증식하며 재발하게 됩니다.
배 교수는 암 억제 유전자인 렁스3를 다시 활성화하면,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무분별하게 분열하는 세포를 다시 '죽어야 할 세포'로 분류하여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암세포가 새로운 돌연변이를 얻더라도 스스로 사멸하도록 만드는 원리입니다. 배 교수는 "과거에는 암의 재발이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했지만, 암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하면 재발 없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동물 실험을 통해 암 억제 유전자를 원상 복구시켰을 때 암이 치료되고 재발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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