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후 베타차단제, 심장 기능 정상인 환자는 중단 고려 가능하다
정장을 입은 남성과 셔츠를 입은 남성이 마이크 앞에 앉아 대화하고 있다.
심근경색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베타차단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심장 기능이 정상 범위로 회복된 환자들까지 평생 이 약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최근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NEJM(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환자들은 베타차단제 복용을 중단해도 안전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심장 박출률 40% 이상 환자 대상, 베타차단제 중단해도 '비열등'
의학채널 비온뒤 영상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 교수는 심근경색 후 베타차단제 복용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심장 기능(심장 박출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심장 박출률이 40% 이하로 떨어져 있거나 심부전이 있는 환자는 베타차단제의 효과가 매우 뚜렷하기 때문에 반드시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합니다.
반면, 심장 기능이 비교적 잘 보존된 환자, 즉 심장 박출률이 40% 이상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달랐습니다. 한주용 교수가 참여한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25개 기관에서 2,5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임상시험입니다. 연구 결과, 심장 기능이 정상인 환자군에서 베타차단제를 중단한 그룹은 기존처럼 계속 복용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사망, 심근경색 재발,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 등의 주요 사건 발생률에서 '비열등성(기존 치료에 뒤처지지 않음)'을 입증했습니다.
약 3.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약을 끊은 군의 사건 발생 수치가 수치상으로는 오히려 약간 더 낮게 나타나기도 했으나, 통계적으로는 기존 복용군과 비교해 안전하게 약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특히 중풍(뇌졸중) 발생에 있어서도 중단군이 지속군보다 수치상 낮게 나타나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향후 심근경색 환자를 위한 치료 가이드라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베타차단제의 역할과 장기 복용 시 고려할 부작용
베타차단제는 교감신경의 활성화를 억제하여 심장의 수축력과 박동수를 조절하는 약물입니다.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는 알파와 베타 시스템으로 나뉘는데, 그중 '베타1' 시스템은 심장에 주로 분포합니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심장이 강하고 빠르게 뛰게 되는데, 심근경색이 발생해 심장 근육 일부가 손상된 상태에서 심장이 과도하게 뛰면 산소 요구량이 늘어나 심장에 더 큰 데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베타차단제는 심장을 '차분하게' 만들어 산소 소모량을 줄이고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과거에는 혈관 재개통술(스텐트 시술 등)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베타차단제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으나, 현대 의학에서는 스텐트 시술과 다양한 심장 보호제들이 발달하면서 베타차단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또한, 베타차단제는 무력감, 피로감, 서맥(느린 맥박), 저혈압,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나 천식이 있는 환자, 말초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 그리고 일부 남성 환자의 경우 성기능 저하를 경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물 중단 결정,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심근경색 환자에게 '약을 끊어도 된다'는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한주용 교수는 연구 대상에서 심부전 환자나 심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은 철저히 배제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심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은 현대적인 치료 환경에서도 베타차단제의 효과가 입증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복용을 유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심장 기능이 정상인 환자라 하더라도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환자의 개별적인 상태와 동반 질환을 고려하여 처방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영상에서는 환자가 스스로 판단하여 약을 끊는 위험성을 경고하며, 반드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야 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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