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KRAS 돌연변이, 세툭시맙과 병용하면 치료 효과 높인다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장암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로 KRAS 억제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폐암에서 먼저 성과를 거둔 KRAS 억제제(KRAS G12C 표적치료제)가 대장암 분야에서도 병용 요법을 통해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의학채널 비온뒤 영상에 따르면,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는 대장암 환자의 약 40~45%가 KRAS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RAS는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중요한 단백질로,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정상 세포와 달리 스위치가 계속 '켜져 있는' 상태가 되어 암세포의 증식을 유도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KRAS 온(ON)' 상태를 억제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KRAS 오프(OFF)' 상태를 유도하는 약제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장암 KRAS 돌연변이의 특징과 G12C 변이의 중요성
KRAS 돌연변이는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G12D, G12C, G13D, G12V 등 여러 형태가 존재하며, 이 중 현재까지 가장 많은 연구와 근거가 축적된 것은 G12C 변이입니다. G12C는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3~4%에 해당하는 비율로, 약 33명의 환자 중 한 명꼴로 나타납니다.
김한상 교수는 "G12C 변이가 생기면 원래 글라이신이어야 할 아미노산 위치가 시스틴으로 바뀌면서 약물이 달라붙을 수 있는 자리가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미노산 구조상 글라이신은 매우 밋밋한 위치라 약물을 만들기 어려웠으나,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G12C를 표적으로 하는 소토라시브(Sotorasib), 아다그라시브(Adagrasib) 같은 약제들이 개발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G12D나 G12V를 겨냥한 약제들도 임상 시험 단계에 있어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폐암과 다른 대장암만의 치료 전략: EGFR 항체 병용
대장암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폐암과 치료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폐암에서는 KRAS 억제제 단독 사용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대장암은 암세포가 다른 우회로를 통해 성장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KRAS 억제제 하나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장암에서는 KRAS 억제제를 EGFR 항체인 세툭시맙(Cetuximab)과 함께 사용하는 병용 요법이 필요합니다. 영상에서는 과거 3상 시험 결과를 인용하며, 3차 이상 요법에서 기존 약제 사용 시 효과가 2개월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KRAS 억제제와 세툭시맙을 병용했을 때는 반응성이 5.7개월로 크게 향상되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러한 병용 요법이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임상 시험 등을 통해 치료 기회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는 특정 약제의 승인이 취소되는 등 임상 결과에 따른 변동성도 존재합니다.
항암 치료의 반응 평가와 환자 대응
항암 치료 중에는 환자의 상태와 반응을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김한상 교수는 환자의 질문에 답하며 항암제의 반응이 장기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장기별 다양성'을 언급했습니다. 예를 들어, 폐나 뼈에는 변화가 없더라도 간에서 반응이 좋다면 전반적인 상황은 잘 조절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암종, 사람, 장기별로 항암제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항암제 변경이 고려되는 시점은 새로운 병변이 나타나거나, CT 검사상 종양의 크기가 눈에 띄게 커지는 경우입니다. 다만, 단순히 혈액 검사상의 종양 수치(Marker)가 올랐다고 해서 바로 약제를 바꾸지는 않으며, CT 결과와 종합하여 판단합니다. 종양 수치가 오르더라도 CT상 큰 변화가 없다면 항암 치료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 전이가 다발성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세포독성 항암제 병합 요법을 통해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예후 관리에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간 전이가 심해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리 부종, 복수, 체중 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는 주치의와 긴밀히 상의하며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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