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방치하면 시력 저하와 녹내장 위험 높아진다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남성의 모습과 하단에 시청자 질문 자막이 보인다.
가을과 겨울철처럼 공기가 차갑고 건조해지는 시기에는 안구건조증(건성안) 증상이 악화되기 쉽습니다. 최근 의학채널 비온뒤에서 진행된 서울아산병원 김재용 교수의 강의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이 뻑뻑한 불편함을 넘어 방치할 경우 시력 저하나 다른 안과 질환의 발견을 늦추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눈물막의 세 가지 층과 안구건조증의 발생 원인
우리 눈의 각막과 결막 표면은 '눈물막'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눈물막은 크게 세 가지 층으로 구성됩니다. 가장 안쪽에는 결막의 술잔세포에서 분비되는 '점액층'이 있고, 그 위에는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이 자리 잡습니다. 마지막 최상층에는 눈물의 피지샘인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지방층'이 있어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영상에 따르면, 이 세 가지 성분이 적절히 유지되어야 눈물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층이 부족하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여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막의 항상성이 상실되는 상태를 의미하며, 눈물막의 불완전성, 고삼투압, 안구 표면의 염증 및 손상, 그리고 신경 감각의 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전통적으로는 눈물 분비가 적은 경우와 증발이 많은 경우로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5%에서 50%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연구에서도 유병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유병률이 30% 가까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안구건조증 환자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예측됩니다.
방치 시 시력 저하 및 녹내장 등 합병증 위험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중증 안구건조증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눈에 비가역적인 손상이 발생하여 영구적인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눈물층이 불안정하면 빛의 산란이 일어나 눈부심이나 시야 흐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눈 깜빡임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시력이 더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안구건조증 진단 과정에서 다른 중대한 안과 질환이 발견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한안과학회가 심평원 환자 표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을 적절히 진단하고 치료받은 환자군이 치료하지 않은 군에 비해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백내장, 습성 황반변성 등의 발생이 의미 있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안구건조증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중증 질환들이 우연하게 혹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발견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위험 인자(담배, 약제 사용, 콘택트렌즈 사용 등)와 증상을 확인한 뒤, 안과 전문의가 세극등 현미경을 통해 눈물층의 안정성, 삼투압 농도, 각막 표면의 손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또한 스트립을 사용해 눈물 분비량을 측정하고 마이봄샘의 상태도 함께 점검합니다.
단계별 치료법과 인공눈물의 역할 및 경제적 부담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되는 '스테이지드 매니지먼트(Staged Management)' 방식을 따릅니다. 한국형 건성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눈물 분비 감소형, 눈물 증발 우세형, 눈물 분포 변화형으로 분류하여 치료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1단계 치료제는 인공눈물입니다. 인공눈물은 안구 표면의 윤활 작용을 돕고, 염증 물질을 희석하며, 높아진 삼투압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국내에서는 히알루론산과 카보닐메틸셀룰로오스 성분의 점안제가 주로 사용됩니다. 다만, 히알루론산 점안제를 무분별하게 장기간 사용할 경우 각막 상피가 벗겨지는 '독성 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2단계로 넘어가 항염증제나 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하며, 단계별로 효과를 확인하며 치료 강도를 조절합니다. 눈물 증발 우세형의 경우 별도의 단계 구분 없이 증상 호전 여부를 관찰하며 치료를 진행합니다.
한편,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주요한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대한안과학회의 갤럽 조사에 따르면 건성안 환자의 78%가 치료 약제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만약 의료보험 지원이 중단될 경우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인공눈물 처방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조사 결과 건성안 진단 경험이 있는 환자의 90% 이상이 히알루론산 점안액을 사용해 본 적이 있으며, 이들 중 88%는 의사의 처방전을 통해 약제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의 42%는 약국에서 약사의 권고에 따라 점안액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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