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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숲 산책이 노인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 이유

FAM타임스 | 박준서 | 입력 2026.09.22 11:33 | 댓글 0

숲을 배경으로 모자를 쓴 노인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독일 숲 산책이 노인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 이유
▲ 숲을 배경으로 모자를 쓴 노인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이 반드시 건강한 생태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KBS '환경스페셜-산의 날 특집 - 다시 살아나는 숲'(2006년 10월 18일 방송) 영상에 따르면, 숲의 밀도보다 중요한 것은 하층식물과 동물이 살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이며, 이러한 건강한 숲은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치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죽은 나무를 그대로 두는 독일의 숲 관리 철학

독일 바이에른 숲 국립공원은 공원의 98% 이상이 나무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숲 체험 중심지입니다. 이곳의 관리 방식은 자연의 섭리를 존중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나무들이 저절로 죽더라도 이를 인위적으로 치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죽은 나무가 썩어 없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양분이 다시 숲에 공급되어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기 때문입니다. 숲 관리원들은 죽은 나무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수준에서 관리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원시림의 생태계를 유지합니다.

독일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숲과 공존하는 법을 배웁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위한 야생 체험 공간은 지붕이 흙으로 되어 있고 잔디로 뒤덮인 '잔디의 집'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모든 시설물이 플라스틱이나 철제 대신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숲의 일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독일인들은 숲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숲 산책과 노르딕 워킹이 제공하는 신체적 치유 효과

독일의 휴양 도시 프로이덴슈타트는 숲을 중심으로 설계된 도시입니다. 이곳의 호텔과 시설들은 숲을 즐기려는 장기 체류객들을 위해 운영되며, 숲을 활용한 다양한 물리 치료 프로그램이 제공됩니다. 특히 자격증을 가진 전문 강사의 지도하에 이루어지는 '노르딕 워킹'은 무릎 관절의 부담을 줄이면서 더 많은 호흡을 유도하는 보행법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노르딕 워킹 전용 구간에서는 강사가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보조를 맞춥니다.

숲을 활용한 요양법은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처방으로 사용됩니다. 영상에서는 82세 메르텔 할머니의 사례가 소개됩니다. 할머니는 시립 요양원에서 6주간 숲을 거니는 처방을 따랐으며, 그 결과 통증이 완화되어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의료진은 도시에서 운동하는 것보다 숲을 바라보며 운동할 때 그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하며,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들에게 숲 산책을 처방하는 것이 독일의 보편적인 치료법 중 하나임을 설명합니다. 일본 또한 산림요법의 생리적 효과를 세계 최초로 밝혀내며, 숲 경관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일으키는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의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빽빽한 나무가 불러온 한국 숲의 생태적 위기

한국전쟁 이후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조림 사업은 국토의 70% 이상을 울창한 숲으로 만들었지만, 생태적 관점에서는 '푸른 사막'과 같은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나치게 빽빽하게 조성된 나무들이 지붕 역할을 하여 햇빛이 바닥까지 닿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이로 인해 숲 바닥은 마른 땅이 되고, 풀 한 포기나 나비 한 마리도 살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기도 합니다. 또한 숲 가꾸기가 미비한 지역은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해 인간이 심각한 식수난을 겪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과 일본 등 산림 선진국에서는 '간벌(솎아베기)' 작업을 실시합니다. 영상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인공조림 실험이 활발한 광릉 시험림을 통해 그 차이를 보여줍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가꾸기 작업을 해준 숲과 그렇지 않은 숲은 매우 대조적입니다. 가꾸기를 해준 숲은 촉촉한 토양 위에 울창한 하층식물과 동물의 생명이 활발하게 숨 쉬고 있지만, 가꾸지 않은 숲은 마른 땅에서 풀 한 포기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국 숲과 인간의 건강한 공존을 위해서는 생명을 품을 수 있는 숲을 조성하는 '숲 가꾸기'가 필수적인 과제임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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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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